발칸유럽 들여다보기 - 문화와 사회로
김철민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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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유럽사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서.

전공자가 쓴 책이라 신뢰도가 높고 비교적 성실하게 발칸 반도 9개국의 역사를 풀어낸다.

다만 여러 나라를 소개하다 보니 발칸 유럽이라는 하나의 주제로는 수렴되지만 각국의 역사와 문화, 특징들이 평면적으로 나열되어 있어 약간은 지루하기도 했다.

차라리 코소보 전쟁, 보스니아 내전 등 주제별로 챕터를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1~3장에 나온 발칸 반도 전체의 역사 부분은 매우 유용했고 4장부터 시작된 각국사는 다소 지루했다.

이 분이 발칸 반도에 대해 쓴 책이 몇 권 더 되길래 다른 책도 읽어 볼 생각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유고슬라비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나라가 사실은 여섯 개의 국가들이 모인 연방이었고, 티토 사망 이후 소련이 해체되면서 각 민족별로 독립했음을 새삼 깨달았다.

코소보라고 하면 막연히 동족 상잔의 비극, 이런 이미지만 떠올랐는데 그것은 매우 최근일이고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곳임을 알게 됐다.

이런 게 독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전쟁의 화약고로만 알려진 발칸 반도를 새롭게 인식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각 민족별로 나뉘어져 분쟁의 소지가 높고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점.

유고 연방처럼 각 지역별로 자치를 허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국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미국이 대단한 나라 같기도 하고,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학살을 딛고 새롭게 세워진 신생 국가였기 때문에 거대한 연방이 가능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자연환경이 매우 뛰어나 서구에서는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많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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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신한첩 - 조선 왕실의 한글 편지
국립청주박물관 편집부 엮음 / 국립청주박물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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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왕후의 한글편지>를 읽은 김에, 효종과 인선왕후가 셋째딸인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글도 같이 읽었다.

박물관에서 펴낸 일종의 도록이라 편지 자체가 실려 있어 궁체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

흘림체로 단아하고 써 나간 왕비의 글씨가 무척 아름답다.

중세 국어의 어미 변화 같은 어려운 부분은 제대로 이해를 못해 넘어갔고 편지를 쓸 당시의 왕실 구성원들에 대한 부분만 흥미롭게 읽었다.

딸이 여섯이나 있었던 인선왕후는 시집간 공주들에게 자상한 안부 편지를 자주 보냈던 모양이다.

아버지 효종 역시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는지 편지와 함께 귤 같은 귀한 진상품들을 보내줬다.

어떤 편지에서는 귤이 열 개 밖에 안 되지만 보내는 이의 정성을 생각해 먹으라는 말이 있어, 권력을 한 손에 쥔 임금도 부정을 가진 같은 인간이구나 싶다.

며느리 인선왕후 보다 여섯 살이나 어렸던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는 손녀인 공주들과 꽤 친하게 지냈는지 숙명공주의 집에도 자주 머물렀고 편지도 많이 보내 할머니로서의 정을 나타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어머니 인선왕후는 해라체를 쓴 반면, 할머니 장렬왕후는 하게체를 썼다.

아무리 손녀라고는 해도 친손녀가 아니고 나이차가 많지 않아 예의를 차렸던 모양이다.

자식도 없어 외로웠을 것 같은데 편지글로 보면 효종과 인선왕후가 극진히 모셨던 것 같고 손녀들과도 정을 나누는 모습이 느껴져 좋아 보인다.

현종은 겨우 한 살 많은 누나 숙명공주에게 편지를 보낼 때 하소서의 매우 높임체를 써 당시 왕가의 서열이 매우 엄격했음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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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습관 - 시간관리의 천재들을 벤치마킹하라
유성은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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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읽은 걸까?

책 분량은 300 페이지 미만으로 가볍게 지하철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수준이나, 내용이 너무 진부하다.

독자에게 책을 보내주고 서평을 올리는 이벤트를 많이 한 책이라 인터넷 리뷰가 괜찮아 기대를 하고 읽었건만 정말 내용이 부실하다...

<지하철과 코코넛>이라든가 <Flow> 같은 책은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지만 깊이가 있고 읽고 나면 뭔가 해보고 싶은 의지가 샘솟는데 이 책은 깊이가 너무 얇다.

한마디로 너무 쉽게 쓰여진 책.

 

간단히 도움되는 팁을 써 보자면,

계획표를 짜고 목표 설정을 명확히 하라.

사실 이 부분의 팁이 궁금해 읽은 건데 역시 별 건 없다.

주간계획표를 먼저 작성하고 매일 할 일을 적어서 시행하라.

우선순위를 두라.

마감 기한을 두라.

시간을 분 단위로 사용해라.

구체적으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라.

쓰고 보니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뻔한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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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1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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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역사책들을 세심하게 풀어써 대중들에게 쉽게 읽히게 한 장점은 크지만 (자료 인용이 매우 성실한 편) 대륙백제에 너무 무게를 싣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학술서와는 구분이 되는, 대중적 저서의 한계를 드러낸다.

백제 편을 읽으면서 그 놈의 대륙백제 때문에 한숨이 나왔는데 고구려 편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해 하남 위례성이 서울의 몽촌토성 등지가 아니라 황하 근처의 하북성이라 주장하니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웠을 정도.

단지 역사서에 기록됐다는 것만으로 과거의 역사가 재구성 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상황과 특히 고고학적 증거가 일치해야 비로소 역사로 인정되는 게 아닌가.

대륙백제와 더불어 고구려가 하북성 주변까지 지배했다는 얘기는 자의적 해석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삼국사기 저자가 대륙백제를 기술하지 않은 까닭은 신라인들이 남긴 저작에 그 부분이 빠져 있어 전혀 몰랐다는데 500백년 후 사람들이 전혀 몰랐던 얘기를 1,500년 후 현대인은 어떻게 그리도 잘 아는지.

그 외에 고구려 국왕의 묘호가, 왕이 묻힌 곳을 기준으로 정해진 경우는 제대로 기록이 안 된 탓이라는 주장이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미천왕의 경우 미천 언덕에 묻혀서 미천왕이라 하지만 실제 묘호는 따로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광개토대왕비에 보면,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고 쓰여 있는데, 국강상이 바로 능이 있는 곳이지만 국강상왕이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고국원에 묻힌 고국원왕이나, 동천과 중천, 서천 등에 묻힌 동천왕, 중천왕, 서천왕도 각히 묘호가 따로 있었을 거라는 주장이 흥미롭다.

좀더 자료가 발굴되길 기대해 본다.

광개토왕비 조작설도 잠깐 나오는데, 일본군 중위가 발견하여 비문을 조작했다는 설은 그 이전 탁본을 통해 근거없음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장수왕이 북위에 조공한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외교 관계를 맺었다는 식으로 마치 대등한 관계였던 것처럼 묘사한 부분도 지나치게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는 느낌이다.

역사 해석은 늘 당대적 관점일 수밖에 없다지만 민족주의적 시각은 결국 역사왜곡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의 고서기나 일본서기처럼 고구려의 역사서도 남아 있었다면 보다 풍부한 고대사를 그려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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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9-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너무 믿음이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고구려사 개설로 좋은게 없을까 하다가 눈에 들어온게 고구려연구재단(현 동북아연구재단)에서 낸 <다시 읽는 고구려사>, 신형식 교수의 <고구려사>,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냈던 한국사 시리즈 중 고구려편(그런데 이건 10년도 더 되어서 최신 성과는 그렇게 반영되지 않은듯 합니다.). 그리고 임기한 교수의 <고구려 정치사> 정도가 보이네요. 근데 저는 다짜고짜 노태돈 교수의 <고구려사 연구>를 구입해서 읽어보려고 했었다는;;; 학계에서 고구려하면 노태돈이라더군요. 저는 노태돈 교수의 <고구려사 연구> 200여 페이지를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있더라구요. 벅찮감도 있긴했지만... 이 책을 읽고(다 읽지는 못했지만) 비로소 역사학에서 사료비판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느정도 실감이 나더라구요. ;;


가넷 2013-09-28 23:37   좋아요 0 | URL
다시 읽는 고구려사는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지만, 아마 고구려연구재단에서 발간 당시에 공공도서관에 기증을 했을거예요. 한번 찾아서 읽어보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marine 2013-09-29 12:20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내용을 비교적 성실하게 인용하고 있다는 점, 단점은 당시 시대상은 고려하지 않고 (전문 역사학자가 아니니 당연하다고 생각함) 문자 그대로 끼워 맞추는 바람에 너무 나갔다는 점을 들겠네요.
 
중국문화 4
리우통 지음, 홍혜율 옮김 / 대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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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대가 출판사의 중국 시리즈.

150페이지 정도의 작은 분량에 사진도 많아 가볍게 읽기 좋다.

워낙 분량이 작아 내용이 밀도도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가볍게 시리즈를 훑어 보기에는 좋을 것 같다.

커피 홀릭이고 차는 마시고 나면 속이 쓰리는 느낌이 들어 좋아하지 않지만, 차에 얽힌 문화사는 늘 흥미롭다.

특히 차를 마실 때 쓰는 다구에 관심이 많다.

다완이나 다호 같은 다구의 공예적 아름다움에 마음이 끌린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마실 때 씁쓸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각성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 차는 떫은 맛이 있고 커피처럼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

책에 나온 유명한 차들, 이를테면 보이차 같은 강한 맛을 가진 차를 맛보고 싶다.

차나무에서 찻잎만 따서 말리면 끝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걸 보고, 인간의 기호식품은 많은 노동력을 요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같이 빌려온 차 관련 책들을 마저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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