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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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나는 도대체 이 책을 왜 읽었을까?

막연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뭔가 대비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책 읽는 동안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어서였나?

리뷰가 300개 넘게 올라온 걸 보고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책 쓰는 사람만 재테크에 성공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과연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은 현명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될까?

아마도 책을 쓴 저자만 인세를 받아 확실하게 노후 준비에 성공할 것 같은데.

 

돈 많은 부자가 이런 책을 읽을 리는 없고, 월급 적은 직장 초년생들이 읽을 것이니 사업이나 투자 같은 얘기는 없고 아껴 쓰라는 말이 핵심이다.

사실 책을 통해 돈을 모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리석겠지만 하여튼 결론은 아껴야 한다는 것.

정해진 지출 한도 내에서 돈 쓰는 연습을 해라가 핵심이다.

요즘은 은행에 적금을 들어도 이율이 워낙 낮으니 투자 능력이 없는 사람은 열심히 아끼는 수밖에.

나처럼 절약 성향을 타고난 사람은 더 이상 아끼고 말 것도 없는데 아껴 쓰라는 책을 왜 계속 읽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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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겨진 왕가 이야기 - 역사도 몰랐던 조선 왕실 가족사
이순자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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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읽는 책.

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처음에는 쉽게 읽힐 줄 알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한 번에 들어오질 않아 재독을 했고, 그 때도 미진한 느낌이 있어 이번에 다시 보니 이제서야 좀 윤곽이 잡힌다.

왕실보다는 주변 인물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배경지식이 부족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왕족들에 관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배경지식이 쌓여 쉽게 이해가 된다.

전문 연구자가 아니라 약간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료에 충실하고 꼼꼼하게 궁가의 유래나 역사적 사실 등에 대해 성실하게 기술한다.

보통 왕실에만 관심을 두기 마련인데 역사적으로 덜 유명한 주변 왕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퍽 흥미롭게 읽힌다.

서울에 살지 않아 궁가에서 유래된 지역을 가 보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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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연구 조선조 궁중문학연구 1
정은임 지음 / 국학자료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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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학술적인 제목이 믿음을 줬는데 과연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전공자로서의 신뢰감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덕일이나 김종성 등이 쓴 대중적인 책을 보면, 혜경궁 홍씨가 남편 죽이는데 앞장 섰고, 심지어 김종성이 기고한 글에서, 정조가 아버지 죽이는데 앞장선 어머니를 미워해 부모 자식 사이가 서먹했다는 주장까지 한다.

남편이 시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뒤주 속에 갇혀 죽고, 덕분에 자신도 죄인의 아내가 되어 장차 왕이 될 아들을 양자로 보내 법적 어머니로서의 자격을 잃었으니 혜경궁으로서도 매우 억울하고 한스러운 일임이 분명할 것이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사이가 너무나 틀어져 심지어 생모인 영빈 이씨마저도 친아들을 죽이고 세손을 보호하라고 남편에게 청했을 정도이니, 혜경궁의 친정이 사도세자와 운명을 같이 하여 앞장서서 막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추론처럼 적극적으로 남편 죽이는데 앞장 섰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저자 역시 한중록의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혜경궁의 어려운 입장을 잘 읽어 내고 있다.

인조만 하더라도 독살설이 돌 만큼 아들 소현세자에게 냉담했고 그가 죽고 나서 손자 셋을 유배시키고 며느리는 죽이기까지 했으니 바로 앞대의 일을 기억하고 있을 혜경궁으로서는 아들 정조와 자신의 처지가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사도세자를 비호하지 못하고 시세에 끌려가는 입장을 취한 것은 죽은 사도세자의 입장에서 보면 서운할 일일 수 있으나 영조의 분노가 도를 넘어 단 하나 뿐인 아들을 죽이기까지 했으니 결국 왕통이 정조에게 넘어온 것은 이런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잔인한 시아버지의 미움을 피한 혜경궁의 현실적인 판단 능력 때문일 것이다.

사도세자가 죽고 난 후 며느리 얼굴 볼 일이 심란했는데 오히려 살아 있는 것이 다 임금의 은혜이고 오히려 어린 세손을 데리고 가 잘 교육시켜 달라고까지 부탁하는 혜경궁을 보고 영조는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영조의 분노가 사도세자의 가족인 혜경궁과 정조에게까지 미쳤다면 친정 가문의 몰락을 넘어서 이 모자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역사 속의 인물을 지나치게 현대적인 시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일이다.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가 무수리였다는 증거가 없고 오히려 침방 내인이었을 거라는 추론은 매우 신빙성 있어 보인다.

저자의 주장대로 정말 무수리였다면 승은을 입을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궁내에 거주하지 않고 출퇴근을 할 뿐만 아니라, 7세에 입궁했다는 사실도 물긷기 같은 육체 노동을 하는 무수리라는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밀이나 침방 같은 지체가 높은 부서에 속한 궁인들이 6~7세라는 어린 나이에 입궁했다고 한다.

또 어린 시절 영조의 버선을 직접 만들어 줬다는 궁인들의 비사도 그녀가 침방 내인이었을 가능성을 더 높힌다.

숙빈 최씨는 영조 외에도 아들 둘과 딸 둘을 더 낳았지만 모두 죽고 영조만 살아남아 왕위를 잇는다.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으나 매우 영화로운 삶이었을 것 같다.

이현궁을 숙빈 최씨에게 하사하고 영조는 혼례 후 창의궁까지 따로 사 준 걸 보면 숙종에게도 후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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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 테마 한국문화사 2
신명호 지음 / 돌베개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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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분야라 비슷한 책을 자주 읽게 되는 것 같다.

조선왕조는 현대사와 바로 맞물려 있는 시대라 그런지 자료도 풍부하고 관심사도 높은 듯하다.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혹은 일본이나 영국처럼 입헌군주제가 됐다면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상 어려웠겠지만) 이런 모든 왕조의 의례들이 살아있는 예절로써 생명력을 지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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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유적 읽다 가다 보다
이규목 지음 / 숲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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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수준.

유적 그 자체보다는 관련 이야기들을 원했는데 삼국지라는 한정된 텍스트 탓인지 역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삼국지를 어렸을 때 재밌게 읽긴 했지만 딱히 관심이 크지 않은 탓인지 좀 데면데면한 느낌.

그래도 책에 나온 곳을 직접 탐방하는 저자의 열정은 매우 부럽다.

삼국지 자체가 정사보다는 소설에 무게가 실린 탓에 역사 유적지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아 (마치 드라마 세트장처럼) 직접 유적지를 탐방한다고 해도 얘깃거리가 아주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책을 읽으려면 저자가 반드시 전공자여야 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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