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1 - 한중일 동아시아史를 한 바늘로 꿰어낸 신개념 역사서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1
이희진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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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안 가열차게 독서를 하다가 일이 힘들어져 퇴근 후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

TV는 피곤할 때 봐도 전혀 힘들지 않은데 책은 에너지가 좀 남아 있어야 읽을 수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독서도 정신노동인 듯.

이희진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읽어 관심이 가는 저자인데, 주제도 신선해 기대를 많이 했었다.

고조선 관련 부분은 본인의 연구 분야가 아니라 그런지 대충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송호정 교수의 주장에 공감한다.

요하 문명을 과연 한민족의 기원이라 일컫어지는 고조선과 동일시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기자동래설을 사실처럼 기술하지만 송호정 교수의 주장대로 그것은 후에 삽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문헌 정보가 부족하니 고조선의 실체는 어쩔 수 없이 고고학의 발굴 성과에 기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5호 16국 시대 부분은 복잡한 당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

박한제 교수의 책을 읽고 관심이 갔던 시대였으나 너무 복잡해 정리가 안 됐었는데, 이번에 윤곽이 좀 그려진다.

중국 역사는 워낙 장구하고 다이나믹해 복잡하긴 해도 공부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해진다.

한국의 삼국 시대와도 관련이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김용만씨 책에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북연을 제후국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는데 친선 관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삼국 시대는 잘 아는 부분이라 다소 지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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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왕후 독재와 19세기 조선사회의 동요
변원림 지음 / 일지사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일단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정조 이후는 어쩐지 소외된 시대 같고 세도정치로 망했다 정도로 밖에는 조명되지 않는 것 같아 늘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지식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특히 순원왕후의 수렴청정을 주제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결론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저자는 안동김씨 일가의 세도정치였다기 보다, 순원왕후 1인 독재였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다.

내가 읽은 <순원왕후의 한글편지>는 중국의 여태후나 서태후 같은 독재자의 모습이라기 보다, 구중궁궐에 살던 궁중 여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 일선으로 나서 조심하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적으로는 네 명의 자녀와 남편, 손자까지 먼저 보낸 불운한 여인으로 비춰졌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편지들이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고도의 술책으로 야심을 숨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본심은 권력지향적이면서 겉으로는 백성을 걱정하고 매사에 조심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길 바래서였다고 본다.

그 증거로, 이런 편지가 왜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었겠냐고 한다.

그렇지만 남도 아니고 친정 오빠와 동생들에게 보낸 편지이니 매우 사적인 것인데 과연 저자의 주장처럼 가식적으로 쓴 편지라고 판단해야 할까?

그렇게 따지면 사적인 일기나 편지를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모든 사료 역시 전부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추론을 너무 확대한 나머지 친할머니인 순원왕후가 헌종의 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독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까지 주장한다.

정조, 익종 독살설에 이어 헌종까지!

근거는 하나도 없이 정황으로만 이런 논리의 비약을 주장하다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혜경궁이나 순원왕후 모두 친정을 위해 왕가인 시댁을 버렸다고 하는데 한문도 제대로 모르는 순원왕후가 정치 일선에 나섰으니 본가에 의지하는 건 당연해 보이고 오히려 그런 수렴청정 덕분에 겨우 8세에 즉위한 헌종이 무사히 성장해 이씨 왕조를 이어갔으니 왕조의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일 것이다.

물론 당시 인사들이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겠지만 말이다.

혜경궁이 친정을 위해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주장에도 여러 다른 책들을 종합해 보면 동의할 수가 없다.

남편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살아 남았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 외에 공감할 만한 주장들도 많았다.

수렴청정 때 안동 김씨가 전적으로 전횡을 휘두른 게 아니라 여러 벌열 가문들이 권력을 나눴다는 주장이나, 조선 후기의 민란이 민중들의 의식 성장 결과가 아니라 권력에서 소외된 지방 양반들의 반란이었다는 주장, 또 내재적 자본주의 발전론의 근거가 전혀 없다는 주장 등에 나도 동의하는 바다.

아마도 조선은 개항을 피할 수 있었다면 계속 왕조 시대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혁명 때의 민권의식 같은 것을 조선 후기 사회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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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혁명 - 콜럼버스가 퍼트린 문명의 맹아
사카이 노부오 지음, 노희운 옮김 / 형설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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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독성 좋고 내용도 유익했다.
재밌는 독서 시간이었음.
분량이 200여 페이지 밖에 안 돼고 번역도 매끄러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구대륙에 유입한 식물 여섯 가지가 주제다.

생각보다 많은 식물들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었다.

감자는 기근으로부터 해방시켜 인구 증가에 기여했고 담배와 초콜릿은 기호 식품으로써, 고무는 자동차 생활을 가능하게 했고 (콘돔으로 만들어져 인구 조절에도 기여했으며) 옥수수는 사료로 쓰여져 대량비육 시스템이 만들어져 마음껏 고기를 먹게 됐다.

고추도 비싼 후추 대신 매운 맛을 내는 훌륭한 향신료가 됐다.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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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책들 - 16가지 텍스트로 읽는 중국 문명과 역사 이야기
공상철 지음 / 돌베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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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별 세 개 반 정도?

책이라는 제목 때문에 경전 보다는 삼국지 같은 문학 책들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갑골문으로 시작해 중화민국 시절의 양수명이 쓴 <동서문화와 철학>으로 끝난다.
논어나 사기처럼 유명한 책들도 있고 의외로 루쉰의 <외침>이나 동중서의 <춘추번로>, 황종희의 <명이대방록>, 강희제 시절 당시 모음집인 <전당시> 등 덜 유명한 책들도 많이 들어 있어 지식의 범위가 확 넓어진 느낌이다.
열 여섯 권의 책들이 대부분 경서이다 보니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문화사를 조망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남명 정권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관련 챕터를 읽으면서 인터넷을 참조해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잘 모르는 부분을 읽을 때는 진도가 안 나가고 지루했지만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과 시대를 조금만 찾아 보고 재독하면 금방 이해가 되는 걸 보면, 역시 독서의 힘은 배경지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인문이라는 뜻을 인간이 만드는 무늬로 해석한 점 등이 인상적이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사와 불교의 선 개념 등을 조금이나마 정리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양수명 편에서, 과연 공자가 현대 중국을 포괄할 수 있을지 물어봤는데 아무리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다고 해도 유학이 자본주의 시대를 선도하는 사상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책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절감한 것, 한자 공부!!

한문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기본적인 한자라도 익숙해져야 용어의 뜻이라도 제대로 알텐데 너무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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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통장 2 -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대학자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2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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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200 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두 권으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서문을 보니 한 번에 쓴 책은 아니고 나중에 2편을 썼다.

2권의 중심 내용은 대학 학자금 만들기.

등록금 천 만원 시대에 육박하다 보니 자녀를 낳으면 대학 보내는 게 큰 일일 것 같다.

예전에는 교육보험 같은 게 유행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보험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다행스런 분위기.

투자 기간을 길게 해서 적립식 펀드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적금 이율이 너무 낮으니 물가 상승률 때문에 오랜 기간 묶어 두기도 어려운 듯.

저자는 아이가 100일 때부터 학자금 마련에 돌입했다고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일이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돈을 적립해야 하다니, 요즘 세대의 낮은 출산률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노후 자금을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영원한 현역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50만원 연금을 받기 위해 젊어서부터 수십 년간 일정액을 불입하기는 어렵지만, 직장에서 50만원을 계속 받는다면 얼마나 큰 소득원인가.

결국 노인복지의 핵심은 노인 일자리 만들기일까?

이것도 건강을 담보로 하는 얘기이므로 영원한 현역 운운하는 것도 70 넘으면 어려울 것 같다.

요즘처럼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는 시대에는 현업을 계속 유지하라는 조언도 맞지도 않아 보인다.

하여튼 건질 건 별로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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