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벨기에 미술관 산책 - 반 고흐.베르메르.마그리트와 함께하는 미술 기행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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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루브르나 우피치 미술관 등을 넘어서 이제는 좀 덜 알려진, 그러나 명작들이 많은 다양한 미술관 안내서들이 나오고 있다.

17세기 플랑드르 그림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과, 베르메르 그림이 있는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 루벤스와 르네 마그리트 등으로 유명한 벨기에 왕립 미술관 등을 소개한다.

저자의 글쓰기가 편안한 스타일이라 학구적인 부분은 좀 약하긴 하지만 소개서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

얀 스텐이나 프란스 할스, 피테르 브뤼겔 등 조금은 덜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을 많이 감상했다.

도판 질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 좋았다.

아쉬운 점은 책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모를 보여주기 어렵고 세부묘사 역시 확인 불가능한 점.

큰 도판이 실린 미술책을 사야 할 것 같다.

고흐는 워낙 유명해 식상한 느낌마저 있으나 역시 그림을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색을 배치하는 감각이나 강렬한 선 등이 사람의 마음을 격렬하게 움직인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도 고흐 그림이 많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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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문화재의 숲을 거닐다
호림박물관 지음 / 눌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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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도록과는 좀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돋보이는 책이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호림 박물관의 역사와 설립자의 생애, 철학 등도 수필 형식으로 잘 어우러져 있고 (다소 자화자찬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뒷부분에 박물관이 자랑하는 명품 소개도 학술적인 부분과 감상적인 부분이 여러 필자에 의해 다양하게 소개되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도록은 아니지만 도판이 훌륭하고 설명도 상세해서 좋았다.

예전에는 문화재라고 하면 학술적으로만 접근했으나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읽으면서 지식적인 측면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감상적인 측면에서 보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해, 책에 실린 전문 필자들의 감상평도 유용했다.

1922년생이니 올해 연세가 벌써 93세가 된 설립자 호림 윤장섭씨의, 문화재에 대한 열정과 체력이 놀랍다.

문화재를 수집하고 박물관까지 지을 정도의 문화재 사랑과 자본력도 부럽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유리 관련 전시도 일본 화가가 개인적으로 지은 박물관의 소장품이어서 무척 부러웠는데 호림 박물관도 개인의 힘으로 세운 사설 박물관의 모범이라 할 수 있겠다.

국보나 보물 같은 훌륭한 문화재도 많고 내가 관심있어 하는 토기들이 많아 더욱 흥미가 생긴다.

한자를 찾아 보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으나 250 페이지 전후로 도판이 많아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다.

조만간 호림 박물관에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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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문명
장 카스타레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뜨인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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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사진에 끌려, 또 매혹적인 제목 때문에 재독하게 됐다.

그 때는 큰 감흥없이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너무 재밌다.

일단 도판이 크고 편집도 잘 되어 있고 디자인도 참 예쁘다.

무엇보다 내용이 사변적이지 않아서 좋고 번역이나 역주도 성실한 편.

사치에 대한 이론적인 전개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역사적 서술을 중심으로 '사치' 보다는 '문명' 에 방점을 찍는다.

덕분에 수메르 문명과 아리시아, 바빌로니아 등의 고대 중동 문명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나는 상당히 금욕적인 사람이라 사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이 좀 유순해지는지 요즘은 사치가 개성이나 취향, 혹은 미에 대한 근원적인 욕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책 역시 사치를 문명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

사치는 부유함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생산력이 높고 교역이 발달한 곳에서 시작되고 중앙집권제가 확립되어 권력자들이 위세품이 필요할 때 발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문명권에서 사치를 경계하는 이유는 부가 낭비되고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글을 읽을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사치는 인간을 문화적으로 만드는 표현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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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해전사 - 7년 전쟁, 바다에서 거둔 승리의 기록
이민웅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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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교감, 해설 징비록>을 읽으면서 이 책이 나오길래 새삼 관심이 생겨 다시 읽게 됐다.

재독할 책이 많아지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그만큼 책이 깊이있고 의미있는 독서였다는 뜻이니 말이다.

학위 논문을 손본 책이지만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잘 풀어쓰여 있고 지도나 사진 등 참고자료도 성실하게 실려 있어 재밌게 읽었다.

이순신 영웅사관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으로 임진왜란을 조망한 점을 장점으로 꼽겠다.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조선은 수군 병종을 새로이 편성하고 판옥선 등을 건조했던 반면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왜구가 수군으로 흡수된 일본은 딱히 수군이라고 할 것도 없이 전투함대라기 보다는 일종의 보급선 역할이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일본군의 전투 방법은 적선에 올라탄 후 백병전을 벌이는 식이라 이층 구조로 감싸진 판옥선과 부딪쳤을 때 작고 가벼운 세키부네는 불리했다고 한다.

또 조선군은 화기면에서 앞섰기 때문에 육상에서는 조총이 위력을 발휘했으나 바다에서는 총통을 앞세운 조선 수군이 훨씬 유리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직후 강화협상이 4년간 지리하게 진행되는 동안에도 배를 건조하고 군량미를 확보하고 수군을 보충하는데 전력을 다해 정유재란이 발발했을 때 대응할 수 있었다.

병졸을 모으는 과정을 보면 친척과 이웃에게까지 군역 부담을 지우는 등 매우 가혹하여 조정에서 금지하라는 명을 내릴 정도였다고 한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순신은 직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철저했던 것 같다.

저자의 평가대로 선조는 선비적 소양을 갖추긴 했으나 국난을 헤쳐나갈 덕목을 지닌 지도자는 아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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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인 이야기 3 - 최씨 왕조·下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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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 제일 흥미로웠다.

최씨 정권의 몽골 항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자주적 대외투쟁이라기 보다는 최씨 정권 유지였다고 본다.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4권이 삼별초 항쟁이라 이 부분도 궁금하다.

보통 최충헌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저자는 최씨 정권을 안정화 시킨 아들 최이를 조명한다.

창업만큼 어려운 것이 수성이라 했던가.

강화도에 숨어서 적당하게 몽골과 화친하는 척 하면서 정권 유지에 골몰한 최씨 정권과 고려 백성들의 대몽항쟁은 별개로 다뤄야 할 것 같다.

어떤 책에서는 최씨 정권 때 고려 문벌귀족 사회가 흔들리고 역동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면 허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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