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여성, 역사가 다시 말하다 - 조선시대 여성들의 안과 밖, 그 천의 개성을 읽는다 너머의 역사책 4
정해은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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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분량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논개나 허난설헌처럼 잘 알려진 여성들도 있었지만 임윤지당, 김호연재, 이사주당 등등 잘 몰랐던 여성들도 소개되어 흥미로웠다.

성리학에서는 여성 교육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그런 굴레 속에서도 학문적 성취를 이룬 여성들이 있다는 게 대단해 보이고 좀더 적극적으로 개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음죄로 사형당한 어우동이나 남편과의 불화 등으로 불행했던 허난설헌 같은 이들도 있지만 미암 유희춘의 부인처럼 적극적으로 유교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 내는 여성들도 있어 본인의 성향과 시대가 원하는 인물상이 일치하느냐 여부도 개인의 일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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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풍 2014-06-2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알았습니다.
 
스페인 미술관 산책 - 파리, 런던, 뉴욕을 잇는 최고의 예술 여행 미술관 산책 시리즈
최경화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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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루브르나 메트로폴리탄처럼 유명 미술관 외에도 다양한 미술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참 좋다.
프라도 미술관 역시 세계 유명 미술관 중 하나일테지만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서유럽 보다는 덜 알려져 있어 관련 책자가 많지 않은 편인데 맘에 쏙 드는 제목의 책이 나와 반갑다.

사실 그림 해설 자체는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흔히 보는 미술관 소개서 정도이지만, 뒷부분에 스페인의 다양한 미술관과 가우디 건축물 소개 등이 마음에 든다.

신혼여행 갔을 때 이런 책자를 참조했으면 더 많이 즐겼을텐데 아쉽다.

 

정치적으로는 무능했지만 예술적 관심은 높았던 펠리페 4세 덕분에 티치아노, 루벤스 같은 화가들의 그림이 많고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고야, 달리, 미로, 피카소 등 스페인 출신 화가들의 그림도 많이 소개된다.

문화강국으로서의 스페인의 저력을 느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미술관도 가 보고 싶다.

도판이 훌륭한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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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보는 한국전쟁 - 국문
존 리치 지음 / 서울셀렉션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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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이라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사진은 찍는 것도 싫어하고 (아주 많이!) 보는 것도 썩 즐기지 않아 "사진" 보다는 "한국전쟁"에 중점을 둬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고 짧게 실린 코멘트들도 당시 상황을 잘 대변해 주는 듯 해 한국전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에도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 싶은 시간이었다.

 

당시는 흑백 카메라 촬영이 대부분이었는데 컬러로 찍으면 복잡한 현상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종군기자였던 저자는 발행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개인적 관심으로 찍은 사진들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진을 모아 뒀다가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연히 현상하게 되어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

역시 컬러 사진은 당시 상황을 잘 보여 주고 있어 훨씬 실감나게 다가온다.

도판이 꽤 커서 가격도 5만원을 넘기 때문에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못했던 책이라 사이버도서관을 통해 볼 수 있었다.

60년 전 사진인데도 (심지어 전문 사진가가 아닌데도) 구도도 훌륭하고 화질도 선명해 찍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기술이고 예술임을 새삼 느낀다.

전쟁은 참으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인간사의 하나임을 깨닫는 기분이 든다.

마지막에 실린 저자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좋은 우방이라고 했는데 요즘 정서로 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3년간의 수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분단국가로 남아 한국이 겪게 되는 엄청난 손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국전에 대한 책을 좀 읽어 봐야겠다.

의외로 전쟁사가 참 흥미롭다는 사실을 요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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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새 기술 - 생산적 독서의 참 지름길
민병덕 지음 / 정산미디어(구 문화산업연구소)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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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좋다.

다른 어떤 독서 관련 책보다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됐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 이후 제일 맘에 드는 책이다.

그러나...

번역이 너무 의고적이고 어색하다.

읽을 때는 그렇게까지 이상한 줄 몰랐는데 맘에 드는 구절을 옮기면서 천천히 읽으니 정말 어색하다.

저자가 직접 번역한 건지 아니면 번역된 문장을 갖다 쓴 건지 모르겠다.

여러 책들을 섞어 놓은 거라 편역이라는 말을 썼는데, 출처를 밝히면서 저자의 언어로 책을 썼으면 훨씬 읽기 편한 책이 됐을 것 같다.

 

여기 나온 독서법은 실제로 내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실천하고 있었던 방법들이다.

책을 고를 때 저자의 전문성을 고려하라, 쉬운 책을 먼저 읽고 좀더 수준높은 책으로 올라가라, 독서 시간을 따로 할당하라, 의문점과 느낀 점, 비평 등을 간략하게 기록해라 등등이 그렇다.

개요 그리기와 감상문 쓰기는 아직 내가 약한 분야다.

사실 이것을 실천하려면 독서 후에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자꾸 미루게 된다.

알라딘에 간단한 리뷰 올리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지라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기 때문에 대충 읽었다는 흔적만 남기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남독을 경계하고 다독보다는 정독과 재독을 권한다.

나도 요즘에는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고 다시 읽는 책이 늘고 있긴 한데 그래도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 항상 쫓기는 심정으로 책을 읽고 있다.

양서만 골라 반복해서 읽으라는 말은 너무 중요한 말이지만 욕구 때문에 실천하기가 참 어렵다.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교적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독서는 좋은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지적이 참 현실적으로 들린다.

가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 독신으로 살았으면 이런 잡다한 삶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책 읽으면서 단순한 삶을 줄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데, 이 책에 따르면 독서에 지나치게 몰두해 사교적 생활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인간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라 결국 우울해진다고 한다.

확실히 책만 읽다 보면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행동하는 삶이 주는 또다른 기쁨과 지혜를 얻지 못하고 책만 읽는 바보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

뭐든 중용이 중요한 것 같다.

읽고자 하는 욕구는 마치 식욕과도 같아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건강을 해치듯 독서 역시 지나치게 많은 지식을 집어넣다 보면 정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어 해롭다고 지적한다.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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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4-02-2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교적 생활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서(혹은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랄까..;) 독서에 몰두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바로 저 같은 경우인데... 사회에 나와 돈을 벌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거의 타의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이게 제일 어렵네요. ㅎㅎ

marine 2014-02-24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편입니다. 따지고 보면 성직자들처럼 사회와 단절하고 심지어 결혼도 안 하면서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도 있으니 사교생활에 취미가 없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저는 결혼과 직장생활을 같이 하면서 책읽을 시간을 내는 게 너무 어려워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느냐로 늘 고민하던 차라 사교생활이라는 문구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 명화 속 이야기 2
홍진경 지음 / 예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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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유럽 왕실 역사를 공부하다가 궁금증이 생겨 다시 본 책.

결과적으로는 약간 실망스럽다.

그림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읽다 보니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식들은 왠만큼 습득이 되어 책에 나온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었던지라 큰 흥미가 없었다.

도판은 참 좋다.

300 페이지가 못 되는 얇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기는 편하다.

마지막 챕터인 로마 황제 부분은, 내가 약한 분야인데 간략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도움이 됐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야지 하면서도 분량에 기가 질려 못 읽고 있는데 다시금 도전해 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매혹적인 여인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루벤스 부부 자화상이나 토머스 모어, 레카미에 부인 등 매력적인 인물화가 등장한다.

가톨릭 교회의 부패한 역사와 루터에 대한 저자의 색다른 견해가 인상적이었다.

에라스무스와 토머스 무어를 예로 들면서 가톨릭이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리 자체가 타락한 것은 아니었고 이러한 성직자들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중시한데 비해, 루터나 칼뱅의 개혁가들은 교회 미술을 우상 숭배로 규정하고 인간의 이성을 부정한 근본주의자였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늘날 근본주의 개신교의 행태를 보면 과연 그렇구나 싶고 종교개혁의 역사적 의의가 퇴색되는 건 아니겠지만 일면 그런 면도 있었음은 인정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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