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립 회화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4
윌리엄 델로 로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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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의 미술관들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시리즈.

조금 덜 알려진 미술관들까지 번역되고 있어 너무 좋다.

작품 설명 자체는 피상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표지에 소개된 작품은 카라바조의 "승리의 큐피트"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판 데르 베이든의 "흰색 두건을 쓴 여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라파엘로의 성모 그림, 뒤러와 루벤스, 티에폴로, 푸생, 할스, 베르메르, 한스 홀바인, 벨라스케스, 브뢰헬 등등 미술사에 언급되는 유명한 그림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훌륭한 컬렉션이라 하겠다.

제단화는 비슷한 도상이 많아 쉽게 구별이 안 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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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함정 - 가질수록 행복은 왜 줄어드는가
리처드 레이어드 지음, 정은아 옮김, 이정전 해제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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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하면서 미뤄뒀던 책.

여행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 보고 돌아와서 나머지를 간신히 읽었다.

도서관 반납 기일이 아니었다면 계속 미뤄뒀을 뻔 했다.

강제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이 빌린 책의 장점 같다.

 

책의 핵심 내용인 ACT 기법은 어찌 보면 뻔한 내용 같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에는 깊이 공감하는 바다.

벌써 40에 가까워지니 인생을 살면서 경험적으로 느낀 바들이 연구 결과를 통한 행복론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과 감정, 타인과 주변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고 원하는 곳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일은 수용하라.

이 수용이 핵심 단어라고 하겠다.

무조건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수용이고 저자는 이를 위해 해제, 확장, 연결 기법 등을 설명한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든다면 그것이 실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단지 하나의 느낌일 뿐이라고 해제시킨다.

그리고 그런 느낌들이 퍼져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둬라.

생각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행동에 집중하라.

생각과 느낌을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의 행동은 조절할 수 있으니 오직 내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데 애를 쓰라고 한다.

호기심을 가지면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가 쉬워진다.

저자는 집중하여 행동하는 것을 전념이라 표현했다.

이 때 방향성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목표에 올인해서는 안 되고 가치를 따르라고 한다.

이를테면 좋은 집에 살고 싶은 건 목표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을 누리고 싶은 건 가치다.

좋은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해야 하지만 저축할 때까지 행복을 못 누리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청소하고 가족과 화목한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치 지향적 삶이다.

저자는 이처럼 가치에 방향성을 둘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성취감이 바로 행복이라 하겠다.

일반적인 의미의 성공은 이루기 매우 힘든 것이므로 목표를 지향하게 되면 좌절하기 쉽다.

또 그것을 달성하기 전까지 행복감을 갖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가치 지향일 경우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전에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충분히 성취감을 느끼게 되므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중병에 걸렸을 때조차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바람직한 수용의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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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
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김명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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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비교적 매끄러운 편.

역자에게 신뢰가 생긴다.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여행가면서 좀 가벼운 책으로 고르자 해서 선택했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종의 인지행동 치료로서, 실제적인 조언이 많아 도움이 됐다.

어떻게 보면 긍정심리학과도 일맥상통 하는데, 나처럼 근심 걱정 불안을 타고난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이런 강력한 메시지가 효과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진단에 따르면 나 같은 사람은 편도체가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두려움을 느끼는 강도가 굉장히 높다.

편도에서 본능적으로 판단한 후 대뇌피질에 신호를 보내 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회로를 바뀌기 위해, 즉 작은 자극에는 놀라지 않도록 끊임없는 긍정 연습을 하라고 한다.

반복학습을 통해 새로운 긍정 회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이라 하니 (신경가소성) 믿고 연습해 봐야겠다.

실제적인 방법으로 저자는 명상 훈련과 긍정적인 쪽으로 주의 돌리기 연습을 하라고 한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법은 선뜻 마음이 안 가고, 억지로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기 보다 (그럴수록 더욱 집착하게 된다) 다른 쪽으로 주의를 돌리라는 조언은 실천해 볼만 하다.

기분 나쁜 일을 털어버리기 위해 하소연을 하다 보면, 오히려 그 일이 더욱 뚜렷해져 안 좋은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도록 좋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감정 관리에 훨씬 도움이 될 듯 하다.

 

거울 뉴런이 있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행동을 모방하고 호감을 갖게 된다는 말도 인상깊었다.

어쩐지 끌리는 사람은 내가 갖고 싶어하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사람이 멋있게 보이는 것이 이런 이치일 것이다.

자신감이 있다는 것은 편도체에서 느끼는 두려움 센서가 낮다는 뜻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에너지 소모량이 적어 생산적인 일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종교적 믿음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종교의 편협성과 선교 활동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서 근심할 일이 없다면서 삶을 너무나 평안하게 살아가는 걸 보면 확실히 종교의 순기능이긴 하다.

또 일단 행동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한다.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도 다 경험에서 우러난 말인 모양이다.

일단 발을 내딛으면 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앞으로 진전하게 된다.

목표가 너무 거창하고 멀리 있으면 지속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중간 목표 셋으로 나누고 행동지향적으로 접근하며 마치 종교적 신념과도 같은 강력한 믿음을 가지라고 한다.

목표 자체를 성취하는 게 중요하기 보다는 그 목표를 향해 집중하면서 나아가는 과정이 진짜 행복을 얻는 방법이라고 한다.

심지어 저자는 목표와 결혼하라고 했다.

성공은 양이 아니라 질이기 때문에 내적 성장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칙센트미하이도 조금씩 나아지는 성장 과정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몰입의 비결이라고 했다.

인지행동치료처럼 처음에는 작은 것에서 시작해야 두려움을 덜 느끼므로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컴퓨터의 로딩을 줄이기 위해 열려 있는 많은 폴더들을 닫는 것에 비유했다.

여러 폴더들을 닫고 목표, 즉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하나의 폴더만 띄워 작업하라고 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attention, 즉 주의라는 집중력, 혹은 생산적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목표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의지력의 재발견"에서도 읽었던 바다.

우리의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한 번에 하나의 목표만 실행하라고 했다.

 

뒤로 갈수록 동어반복이고 지나치게 긍정심리학에 기댄 느낌도 없지 않으나 실제적인 행동지침이 많아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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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 스위스 (개정판) - 샬레스위스의 스위스 전문가팀이 만든 감성 스위스 가이드북
김문희.정소현 지음 / 샬레스위스여행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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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호텔들이 많이 소개되어 보는 즐거움은 있으나 실제적인 조언은 크지 않았다.

차라리 인터넷 정보가 더 유용할 것 같다.

마치 화보집 같다.

인테넷을 찾아보니 아마도 여행 전문 싸이트에서 낸 책 같다.

이번에 여행을 갔던 융프라우와 체르맛, 루체른, 바젤 외에도 레만 호수 주변의 제네바, 마조레 호수 근처의 로카르노, 고성으로 유명한 티치노 주의 벨린조나 소개는 신선했다.

남한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자연환경을 관광지로 잘 살려내어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돈이 좀 많으면 여기 나오는 훌륭한 호텔에 묵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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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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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진부한 독서 일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가족의 죽음이 주는 충격, 이민자 가정의 정착 과정, 세계 2차 대전이 유럽인들의 일상에 미친 영향 등 내면적인 이야기가 많아 신선한 느낌이다.

문체가 다소 만연체고 언니의 죽음에 대한 저자의 강렬한 감상이 전체적인 흐름을 지루하게 만드는 점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네 자녀의 어머니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인 저자가 아들 넷을 키우면서, 또 부모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1년간 일종의 안식년, 치유로서의 독서를 선택했다는 점이 독특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가 자식들 결혼시킨 후 1년간만 나가 살겠다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 때는 작가가 오버스러운 설정을 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 혼자만의 독립된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신선하고 앞서가는 발상이었는지 책을 읽으며 느꼈다.

나는 항상 독신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데 저자처럼 안식년을 갖는 게 타협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저자는 좋은 대학을 나온 변호사지만 수입을 포기하고 자신의 치유를 위해 1년을 독서에 몰두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내 남편 말로는, 쉬면서 책 써서 결국 한국에까지 번역됐으니 이런 생산적인 휴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로 일축하긴 했다.

 

1년에 365권은 아마도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3년에 천 권을 읽었네, 하는 책도 봤는데 대부분의 목록이 역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였다.

저자는 한 시간에 보통 70 페이지를 읽는다고 했고 한 권의 책을 읽으려면 대략 5~6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의 스쿨 버스가 오기 전까지의 시간, 그리고 침대에 들어가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

계획적인 독서를 하려면 어느 정도 몰두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데서나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 연속성이 끊겨 최소한 30분 이상, 할 수만 있다면 한 번에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나도 항상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방해받지 않은 독서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목표는 9시부터 책 읽기인데 늘 한 두 시간 늦어져 새벽까지 이어지곤 한다.

사실 나는 소설보다 실제를 다루는 분야, 특히 역사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매력도 많이 느꼈다.

소설은 공감하면서 읽는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책을 통한 치유, 즉 비블리오테라피도 가능해 보인다.

40대라는 이른 나이의 죽음을 옆에서 바라봐야 하는 저자의 충격과 고통이 전해져 마음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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