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미지와 기억
전기순 지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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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하면서 여러 번 빌렸으나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뒤로 갔던 책.

드디어 읽었다.

250 페이지가 못 되는 비교적 짧은 분량.

저자가 스페인 문학을 전공하고 마드리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서인지 가벼운 유학담 내지는 인상 비평에 그치지 않고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입문서로 보기에는 좀 약한 편이라 같이 빌린 스페인 역사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열심히 공부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가 읽는데 도움이 됐다.

2010년에 나온 책이라 스페인 경제 위기는 담고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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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 - 어느 노비 가계 2백년의 기록
권내현 지음 / 역사비평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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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여 페이지의 가벼운 분량.

흥미롭게 읽었다.

왜 조선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양반층을 대신할 만한 주도적인 세력이나 문화가 미약했기 때문인 것 같다.

노비나 평민들이 혁명을 통해 기존 사회질서를 전복시키기 보다는, 양반층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이 책은 호적에 남아있는 "수봉"이라는 인물의 가계를 통해 그 과정을 보여준다.

어떤 외국 학자는 조선이 노예제 사회였다고까지 표현했는데, 일천즉천, 즉 부모 중 한 사람만 노비여도 그 자손은 대대손손 노비로 살아야 하는 신분 세습이라는 굴레의 잔학성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바다.

서양의 부르주아 계급처럼 중인이나 평민층이 사회와 문화를 주도할 수 있었다면 19세기 말 대다수가 양반층이 되는 대신, 프랑스 대혁명 같은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양반들은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서자마저도 차별하는 강력한 신분제를 유지했고, 그 내부에서조차 문벌 등 일부 가문이 관직을 독점했기 때문에 관직에 오르지 못한 대다수의 양반들은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부계친족집단, 즉 문중을 형성했다.

조선 초까지 신사임당으로 대표되는 처가살이가 시집살이로 바뀌고 주자학 중심의 남성 가계 중심으로 바뀐 것도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였던 것 같다.

수봉은 재산을 모아 노비이면서도 자신 역시 노비를 사서 자손에게 물려줬고, 나라에 돈을 바쳐 양반 직역을 샀다.

그 과정에서 지역의 가장 흔한 김해 김씨를 성과 본관으로 삼았다.

노비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성과 본관을 얻었으니, 오늘날의 동성동본 금지법은 유전적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관념적 문제임을 새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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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 그날의 역사
황인희 지음, 윤상구 사진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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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많아 많이 접했던 주제인지라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책.

사진이 너무 좋아 서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서울에 남아 있는 다섯 개의 궁궐을 소개한다.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사진과 함께 보니 새롭다.

궁궐 소개 앞장에 지도가 실려 있어 위치를 익히는데 도움이 됐는데 창덕궁 후원의 정자는 너무 많아서인지 지도나 사진에 빠진 곳이 많아 아쉬웠다.

동궐도를 구입해서 참조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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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후와 궁녀들 - 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가 직접 들려주는 걸작 논픽션 2
룽얼 구술, 진이.선이링 지음, 주수련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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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두꺼운 분량에 놀랬던 기억이 난다.

처음 읽을 때는 청나라 역사에 대해 무지해 궁녀들의 관습 등에 흥미를 느끼면서 읽었다.

청나라 황제들에 대해 조금씩 지식이 쌓여 가면서 미진했던 부분을 다시 읽게 됐다.

대충 넘어갔던 인물들, 이를테면 서태후를 모신 영수공주가 누구인지, 서태후의 조카인 융유황후나 우물에 빠져 죽은 진비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사전지식이 생기니 훨씬 재밌다.

또 서태후가 살던 저수궁이나 이화원, 동치제의 후궁들이 살던 자녕궁 등 앞서 읽은 <자금성 이야기> 덕분에 책에 나온 지명들이 확실히 인지가 됐다.

자금성을 다시 한 번 가봐야 할 듯.

역사책 속의 서태후는 청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간 사람인데, 곁에서 모신 인간적인 서태후는 상벌이 분명하고 위엄있으며 자기절제가 뛰어난 사람으로 보여진다.

상전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대단했던 듯 하다.

청나라 최고 권력자가 누린 온갖 종류의 화려한 예법을 보면, 한 존귀한 인간을 수많은 노비들이 얼마나 극진하게 떠받들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개인적인 의미의 사치와는 또다른, 예법으로 규정된 온갖 복잡하고 화려한 절차들이 신분의 높고 낮음을 일상 생활에서 매일 재현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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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황제들 - 청 황실의 사회사
이블린 S. 로스키 지음, 구범진 옮김 / 까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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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나 안 읽었나 긴가 민가 했는데 알라딘 찾아보니 2011년에 쓴 리뷰가 있다.

샤먼 의례 부분을 읽으니 확실히 기억이 난다.

<자금성 이야기> 읽으면서 청 황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 재독했는데 역시 재밌고 유익했다.

한화되지 않고 만주족의 아이덴티티를 지킨 청 황제들이 책의 주제라고 하겠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만주족은 지배 계층이면서도 한족화 되어 문화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소수 민족으로 배웠다

교과서에 그렇게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요즘의 경향인 신청사에 따르면 이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한다.

만주족은 한족, 여진족, 위구르, 몽골, 티벳 등 다민족을 지배하던 거대한 제국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민족에 맞는 방식대로 통치했을 뿐이다.

오늘날 중국이 주장하는 다원주의가 목표는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맥락이 됐다.

한족은 유교적 관습과 관료제, 효 사상 등의 덕목으로 다스렸고 몽골과 티벳은 티벳 불교를 이용해 지배했으며 여진족은 샤먼 의례를 통해 복속시켰다.

건륭제가 왜 문수보살의 현신으로 그려졌는지 이해가 된다.

환관이 황실을 좌지우지 했던 명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청나라는 태감들을 주도면밀하게 다스렸다.

청나라 환관의 자서전을 통해 그들이 황제의 철저한 개인 노비였음을 생생하게 느꼈다.

궁녀들은 한 번 들어오면 평생 못 나가는 조선이나 명과는 달리, 만주족 중에서 뽑아 수 년간 근무 후 은퇴하여 결혼을 했다.

좀더 인간적인 느낌이랄까.

서태후의 권력 행사가 여태후나 측천무후처럼 친정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세력이었다기 보다는, 황제의 형제들과 연대한 철저한 황실 기반이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청의 황위 계승은 황후나 후궁 모두에게 기회가 있고, 비빈들은 친정과 격리되어 황실의 일원으로만 살았다.

조선 후기와 같은 외척을 중심으로 한 세도 정치와는 사뭇 다른 양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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