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왕을 만나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기 - 황릉편
김선회 지음, 김종택 사진, 여태명 제자題字 / 천지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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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는 별로였다.

주제가 너무 좋고 제목이 신선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분량이 200 페이지 정도로 너무 짧고 사진이 많은 건 좋았지만 유네스코 등재된 왕릉만 소개하다 보니 중국의 여러 왕릉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지는 못한다.

뒤에 실린 베트남 왕릉과 류큐의 왕릉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재밌게 읽었다.

책의 주요 부분인 명 13릉과 청릉 등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이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중국 황제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책일 것 같다.

북경 여행을 갔을 때 명 만력제의 정릉을 관람한 적이 있다.

신라나 백제의 고분처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고 일종의 지하궁전으로 꾸며놓은 규모에 놀랬다.

봉분은 마치 야산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걸 보면 중국 황제들의 권력은 고대 이집트 파라오 못지 않았던 것 같다.

문화혁명 때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슬픈 소식도 들었다.

치욕스러운 역사라고 삼전도 비문을 훼손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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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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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은 괜찮은 편.

어쩌면 내가 중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인지 판단을 잘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앞서 읽었던 <중국사 열전, 후비> 에 비하면 이 책이 좀더 야사 느낌이 든다.

황제나 황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친숙해지기 위해 고른 책인데 그런대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쉽게 읽을 줄 알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이 많이 나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한 시간에 40 페이지 정도 속도로 읽었다.

인터넷의 자료가 방대하다고 느끼 것이, 위키 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인데도 거대한 중국사 연표와 황제 계보도를 어찌나 잘 정리해 놨는지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검색을 하면서 읽으면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비문학서를 읽을 때, 특히 처음 접하는 분야일 때는 내용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역자가 중국사에 대해 각주를 따로 달아 준 점도 좋았다.


인수대비의 고모들인 여비와 현비가 영락제와 손자 선덕제의 후궁으로 뽑혀 갔던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다.

큰 고모인 여비는 안타깝게도 순장당했으니 작은 고모 현비는 선덕제 사후에 비빈들의 순장이 있었음에도 살아남아 74세까지 천수를 누리고 성화제 때 사망한다.

명나라라고 하면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데 영종 정통제 이전까지 순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홍무제의 경우는 무려 47명이 순장 당했다고 한다.

또 중국 역시 왕실일수록 족내혼이 많았음을 확인했다.

유명한 한 무제의 아내는 고모인 관도공주의 딸 진아교로 사촌간 결혼이고, 유방의 아들 혜제는 누이 노원공주의 딸 장황후와 결혼했으니 외삼촌과 조카의 결혼이다.

서진의 건국자 사마염의 첫 번째 황후와 두 번째 황후는 사촌간이고, 청나라 광서제의 어머니가 서태후의 이모인데, 아내인 융유황후는 서태후 동생의 딸, 즉 외사촌 간 결혼이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혈통의 보전을 위해 족내혼이 활발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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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과 고려 - 쿠빌라이 정권의 탄생과 고려의 정치적 위상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모노그래프 47
김호동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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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인데 내용은 아주 알차다.

일목요연하게 쿠빌라이가 대원제국을 건설하는 과정과, 부마국이라는 지위가 갖는 의미를 쉽게 설명해 준다.

 

일반적인 인식

1) 쿠빌라이는 중국적 자원을 바탕으로 유목주의적인 아릭 부케를 물리쳤다.

즉 정주파와 유목파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쿠빌라이가 중국적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긴 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초원 전사 집단의 대결이었음을 밝힌다.

그렇다면 쿠빌라이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원인을 차가타이 울루스를 계승한 알구의 반란으로 본다.

알구는 아릭 부케가 세운 제후인데 왜 그는 자신의 후원자를 배신했을까?

또 주치가를 계승한 베르케는 아릭 부케를 지지했는데 이를 막은 것이 중도적 입장을 취했던 훌라구의 방향 선회였다.

이들은 처음에는 쿠빌라이를 지지하지 않았으나 그가 칸국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자, 대칸의 종주권을 주장하는 아릭 부케에게 등을 돌렸다고 본다.

쿠빌라이와 아릭 부케는 세력이 비등한 상황이고, 오히려 아릭 부케 쪽에 좀더 정통성이 있었는데 쿠빌라이가 외교적 전략을 통해 내부의 이반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쿠빌라이가 몽골 울루스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보다 좀더 제후들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입장이었고 결과적으로는 그의 사후 제국이 분열되는 쪽으로 변해갔다고 본다.

 

2) 쿠빌라이와 아릭 부케가 대결하는 가운데 고려는 쿠빌라이를 선택했기 때문에 자국의 풍습이 보존되고 부마국이 되는 특혜를 입었다는 입장.

이런 관점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봤다.

뭉케 사후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려가 쿠빌라이에게 귀부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고려가 능동적으로 쿠빌라이에게 신속했다기 보다, 당시 세자 일행의 중국 여정이 개평으로 상륙하고 있던 쿠빌라이 일행과 비슷했고 쿠빌라이가 중국쪽을 장악하고 있었던 만큼 고려는 중국측 인사들의 조언을 참조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아릭 부케와의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쿠빌라이가 고려의 자발적 귀부를 강조하는 것이 명분을 얻는데 유리했기에 쿠빌라이 스스로 그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본다.

고려의 능동적인 선택이라기 보다는 당시 고려가 처한 상황에 의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또 몽고는 기본적으로 본국의 풍습을 유지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不改土風'이 반드시 고려만의 특혜라고 볼 수도 없다.

부마국으로 삼은 것은 원종이 임연에 의해 폐립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30년 항쟁을 벌인 전적에 혹시라도 남송과 연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해져 좀더 고려를 확실히 묶어 두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본다.

이 부마국이라는 지위는 쿠빌라이 생전에는 본국의 자치를 인정하는 속국의 입장이 강했으나 사후 몽골 제국이 분열하면서 속령의 성격이 강조되어 정동행성 등을 통한 내정간섭이 심해졌다고 본다.

부마국이 특별한 우대였는지 심화된 간섭이었는지는 시대에 따라 다른 셈이다.

어찌 됐든 고려는 세조구제, 즉 쿠빌라이가 고려의 자치를 특별히 인정했다는 점을 내세워 간섭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이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은, 비록 쿠빌라이 사후 몽골 울루스가 붕괴되긴 했으나 느슨한 통합체의 이상을 후계자들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했다고 본다.

또 몽골은 기본적으로 부계혈통이 황금씨족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사위는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본다.

 

보통 한국 저자의 책은 고려 입장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몽골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무척 신선했다.

또 정주민 대 유목민의 대결이라는 도식적인 설명을 넘어서 꼼꼼하게 당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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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04-20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은 분량의 작은 책입니다만, 대단히 만족스럽게 읽었던 책입니다. 올해안에는 다시 읽게 될 것 같아요.

marine 2015-04-20 10:2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밀도있게 읽었던 책이에요.
전공하신 학자분은 다르구나 느꼈던 책이네요.
 
중국, 당시의 나라 - 중국 땅 12,500Km를 누빈 대장정, '당시'라는 보물을 찾아 떠나다
김준연 지음 / 궁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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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제 교수의 중국 역사기행 시리즈와 비슷한 포맷의 책 같다.

그 책을 읽으면서 안개처럼 모호하기만 했던 위진남북조 시대에 대해 많이 알게 됐는데 이 책을 통해서도 당나라 시대의 문화 전반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아쉬운 점은 내가 이 쪽에 흥미가 적어서인지 본문에 나온 당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질 못했다.

막연하게나마 이상은의 연애시 정도가 아름답다 정도만 느끼는 정도였다.

운우지정이라는 유명한 말이, 초나라 회왕과 선녀의 이야기를 노래한 이상은의 시 덕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는 관광이 단순히 자연경관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적 배경과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지나치게 상업화 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유명한 강남의 정자인 황학루나 등왕각이 모두 현대에 새로 건축됐다는 점에서 과연 이 곳을 역사유적으로 봐야 할지 좀 애매하긴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현대인이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8미터가 넘는 낙산대불이나 제후들의 지하궁전 등을 보면 인간의 종교심이 놀랍고 유한한 인간의 무한하고자 하는 속성을 보는 느낌이 든다.

기본적으로 기행문 형식이라 전체를 아우르기는 다소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으나, 600 페이지의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흥미롭게 잘 읽었다.

이백, 두보, 이상은, 왕유, 맹호연 등등 옛 시인들의 시를 접하다 보면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인공적인 것에 빠져있는 요즘 사람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걸 느낀다.

단지 아름답다, 훌륭하다 이런 감탄사 밖에 못하는 내 수준으로 보자면 자연경관을 이렇게 아름다운 비유로 풀어내는 천재들의 시적 감수성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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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쇠라 재원 아트북 32
정금희 지음 / 재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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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짧은 생애.

동거녀가 있었고 13개월 된 아들은 아버지처럼 디프테리아에 감염되어 같이 사망했고 뱃속에 있던 둘째도 출산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너무나 젊은 나이에 미술사에 한 획을 긋고 사라진 화가의 삶이 애처롭다.

처음 유럽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대작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반 고흐의 <해바라기>,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과 함께 기억에 각인됐던 작품이다.

이번에 모마와 메트로폴리탄에서 관람한 <옹플뢰르 항구>와 <서커스 사이드쇼>도 처연한 분위기와 점묘법이 잘 어울어진다.

좀 통통한 모델이라 생각한 <화장하는 여인>은 바로 화가의 동거녀였다.

콩테로 그린 소묘 작품도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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