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
전수연 지음 / 책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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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가 이탈리아 통일운동과 이렇게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다

사실 제목만 보고 베르디를 주제로 한 이탈리아 기행문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좋다.

일종의 베르디 평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쓴 평전은 주인공을 너무 미화시켜 도무지 재미가 없는데 비해, 베르디의 인간적인 장단점과 고뇌를 너무나 솔직하게 잘 그려내어 오페라와는 별개로 인간 베르디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글솜씨가 좋은 편이라 문장이 술술 잘 익힌다.

전공한 분도 아닌데 내용도 깊이가 있다.

베르디 하면 단지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로만 알고 있었다.

베르디가 살았던 19세기는 이탈리아 통일 운동이 한창일 때고,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혁명이 일어났던 시절이며,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였다.

나부코나 에르나니 같은 작품은 음악 좋아하는 이탈리아인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뭉칠 수 있게 하는 곡이었고 오페라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같은 해에 태어난 바그너와는 많은 면에서 대립됐다고 하는데 그 과정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아버지와의 불화, 아내가 죽은 후까지 이어지는 장인 바레치의 후원, 지역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동거했던 주세피나와의 사랑 등등 인간적인 면도 재밌게 읽었다.

대충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새롭게 관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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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열전 : 황제 - 제위의 찬란한 유혹, 중국 황실의 2천년 투쟁사, 개정판
샹관핑 지음, 차효진 옮김 / 달과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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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 편에 이어 황제 편도 같이 읽었다.

나열식으로 여러 황제들의 일화를 거론하고 있어 중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나처럼 중국 황제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재밌게 읽을 듯 하다.

중국은 공산주의 사회라 그런지 봉건제도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한국인이 쓴 역사책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훌륭했다는 관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역시 민족주의적인 시각이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봉건제와 전제 왕조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견지한다.

사실 이런 평가가 이 책의 매력이다.

다만 나열식으로 여러 사례들만 늘어 놓는 바람에 쉽게 막 읽히지는 않는다.

책 보면서 항상 헷갈렸던 동진과 남북조 시대는 정리를 좀 했고, 아직도 오대 십국은 모호한 게 많아 시대별 역사책을 읽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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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딸과 사위 영조 시대의 조선 16
지두환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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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시대를 여러 학자들이 분야별로 소개한 시리즈인 것 같다.

실물을 받아 보니 너무 얇은 문고판이라 좀 놀랬다.

이 책은 왕들의 외척 가문을 책으로 펴낸 지두환씨가 쓴 것이라 기대가 컸다.

실록을 성실하게 분석하여 숨겨진 사실들을 알려주는 건 참 좋은데 역사적 의의 같은 학자 개인의 의견이 적은 듯 하여 아쉽다.

원재료의 가공이 조금 부족하다고 할까.

마지막에 정리한 것처럼, 영조는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이라는 출생의 컴플렉스 때문에 사위 가문은 노론 명문가를 택했다.

네 명의 후궁에게서 열 두 명의 딸을 낳았는데 장성하여 혼인한 딸은 여섯이라 이 책에서는 여섯 명의 사위 가문이 소개된다.

세종이 18남 4녀로 아들을 많이 뒀던 것처럼, 영조는 2남 12녀로 주로 딸을 낳은 게 특이하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린 화유옹주유사는 한문 번역이라 어렵긴 했으나 남편이 옹주가 죽은 후 쓴 애도문 같은데 처음 접하는 것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화유옹주의 어머니는 귀인 조씨로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나, 사도세자를 모함해 사약을 받은 숙의 문씨 등과 달리 역사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라 이런 자료가 더욱 흥미롭다.

보통 공주나 옹주들은 사치스러운 생활로 비판을 많이 받았던 듯 한데 이 분은 시댁 어른들을 깍듯이 섬기고 매우 검소하고 조신하여 남편이 집안의 큰 복이라며 옹주의 죽음을 애통해 한다.

역시 뭐라도 기록이 남아야 잊혀지지 않는다.

이런 글들이 사극의 소재로 많이 개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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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스케치 -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할 그곳
박윤정 지음 / 컬처그라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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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예쁘고 일러스트레이션이 사진처럼 가미되어 산뜻한 느낌이다.

함께 읽은 <스위스 예술기행>이라는 책에 비하면 정말 눈에 잘 들어온다.

작년 여름에 갔던 스위스를 추억하면서 구글 지도 펼쳐 놓고 행복하게 읽었다.

유명 관광지인 루체른, 바젤, 취리히, 인터라켄, 체르마트 정도만 갔는데 루가노, 레만 호 주변, 장크트 모리츠, 로이커바트 등등 온천이나 호수 지역, 리조트 마을 등등 못 가본 곳도 너무 아쉽다.

샬레라는 스위스 전통 가옥에서 하룻밤 잤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루체른에 장 누벨이 디자인한 호텔이 있다는데 책을 빨리 읽었으면 그런 곳에서 투숙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로젠가르트 미술관이나 장 탱글리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등 못 가 본 곳이 너무 아쉽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이나 마리오 보타의 성당 건축 등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스위스 곳곳을 잘 소개하고 있어 여행 전에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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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예술 기행 - 뉴욕보다 강렬하고 파리보다 매혹적인 매혹의 예술여행 4
이수영 지음 / 시공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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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산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그닥 관심이 없던 스위스를 다녀온 후, 하이킹과 바젤 미술관에 홀딱 반해 스위스 관련 책을 읽고 싶었다.

다들 스위스를 좋아해서인지 도서관에 늘 대출 중이었고 한참만에 드디어 읽게 됐는데 썩 만족스런 책은 아니다.

일단 문장이 너무 어색하다.

안내서나 기행문처럼 독자를 상정하고 쓴 책이라기 보다, 뭐랄까, 일기장에 생각나는대로 소회를 써내려가는 느낌이다.

한 곳을 소개할 때도 일종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독자들이 이해하기 편한데, 그냥 되는대로 써내려가 대체 어디를 얘기하는지 저자가 독자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게 뭔지 모호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훌륭한 에세이처럼 문장을 음미할 수준도 아니고, 정말 읽기 불편한 책이다.

사진도 어쩜 그렇게 조그맣게 실었는지, 이게 책의 컨셉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여행기라면 소개하는 곳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려줄 정도의 사진은 되야지 않을까, 아쉽기 그지없다.

동시에 읽은 <스위스 스케치>가 훨씬 읽기 편하다.

좋은 점을 꼽자면, 스위스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이렇게 많았나 알려준다는 점.

나도 별 정보 없이 스위스 하면 알프스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젤 미술관의 컬렉션이 훌륭한 것에 놀랬고, 남편한테 욕 먹어가면서 찾아갔던 바이엘러 미술관도 잊을 수가 없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전이 마침 열렸는데 그 한적한 시골 구석에 관람객들이 어찌나 많던지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난다.

장 텡글리, 파울 클레, 호들러, 뷔클린, 건축가 마리오 보타, 헤르초크 & 드 뫼롱 등등 유명한 미술가와 건축가들도 많고 좋은 미술관과 건축물들이 많은데 못 보고 온 게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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