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미술 - 열 가지 코드로 보는 미술 속 여성
주디 시카고 & 에드워드 루시-스미스 지음, 박상미 옮김 / 아트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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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디 시카고라는 저자 이름 때문에 보게 됐다.

제목이 좋다.

여성과 미술.

단순히 여성이 등장하는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면 안 보려고 했는데 공저자가 현장에서 페미니즘 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라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됐고 매우 만족스럽다.

도판이 일단 훌륭하다.

소재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주체로서의 여성, 즉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위자로서의 여성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루벤스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를 보면서 화법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게 남성적인 시각이라면, 여성 강간이라는 폭력적인 내용까지 함께 아우르는 게 여성적인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여성 누드도 언제나 남성 관람자를 전재한 보여지기 위한 감상용 그림이었지만 여성 화가들의 자의식이 깨어나면서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를 드러내는 주체적인 행위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여성이라는 선천적 조건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 소외가 일어난다면 유색인종은 거기에 피부색까지 더해져 백인에 대한 소외를 극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흑인 미술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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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 러시아 예술기행 이상의 도서관 6
이병훈 지음 / 한길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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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8년에 쓴 리뷰가 있다.

무려 7년 전에 읽은 책이구나.

알라딘에 글을 남기면 이렇게 보관이 되니 참 좋다.

러시아 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 문득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나 다시 빌렸는데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여행기"가 아닌, 이주헌씨 책처럼 러시아 미술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건데 잘못 고른 셈이다.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찌어찌 끝까지 읽게 됐고,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정보를 주는 책이 아니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바지만, 여행기의 생명은 문장력, 즉 수필로서 완성도가 있느냐는 것인데 이 부분을 만족시킨다는 게 참 어려운 문제 같다.

그리고 저자가 뒷부분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러시아 지명과 인명들이 우리하 흔히 알고 있는 외래어 표기법과 맞지 않아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부분도 아쉽다.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톨스토이의 영지가 있던 야스나야 폴라냐, 노보고로드 수도원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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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 Art Classic 1
로베르타 다다.주제페 웅가레티 지음, 이경아 옮김 / 예경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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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많이 하고 본 책인데 아, 정말 별로였다.

지난 번 재원아트북 미술가 시리즈에 실망해 괜찮은 시리즈를 찾고 싶어 선택한 건데 역시 불만족스럽다.

화가의 일생을 그림과 관련해 설명하는 건 좋은데 너무 세세하여 도무지 흥미롭지가 않다.

뒤에 실린 작가론도 어찌나 현학적인지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잡힌다.

베르메르 그림 보는 것에 만족했다.

베르메르는 그림도 몇 점 되지 않아 일목요연하게 소장처와 도판이 잘 정리된 블로그도 많아 굳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다.

정말 괜찮은 화가 시리즈를 찾고 싶다.

(사실 베르메르 그림은 도판이 훨씬 좋은 느낌이다.

실제로 뉴욕에 가서 몇 작품을 봤더니 크기가 너무 작아 감동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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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 왕실문화 기획총서 4
김문식 외 지음, 국립고궁박물관 엮음 / 글항아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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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 갔다가 아트샵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관심가던 주제라 눈에 확 들어왔다.

궁중 잔치 자체의 의식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 진찬 의궤. 라고 하면 대체 어느 왕 때, 누구를 위한 잔치였나 이런 게 궁금해서 읽게 됐다.

전체적인 내용은 조선시대 왕실 연향의 의식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나눠서 설명하고 있어 내가 원했던 내용과 딱 일치하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실린 춤, 즉 궁중 정재 부분은 의궤의 실린 춤사위를 도판으로 많이 소개해 주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좀 특이했던 것은 야연이라는 잔치의 악가삼장이라는 의식이었다

궁중 연향 제도 정립에 많은 기여를 한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만든 의식이라고 한다.

나는 야연이라고 해서 밤에 하는 잔치인가 생각했는데, 한 사람의 주빈만을 위해 주관자가 술을 올리면서 세 개의 노래를 바치는 의식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헌종이 할머니인 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기 위해 두 사람만이 참석하여 술을 올리면서 여령들이 헌종이 지은 세 개의 노래를 불렀다.

단 두 사람만의 매우 개인적인 잔치인 셈이다.

궁중 잔치에서 가객이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독창자가 있어 잔치 시작과 끝에 노래를 불렀다.

의궤 그림을 보니 과연 앞에 나온 독창자가 보인다.

사극에서 잔치 재현을 할 때 이런 부분도 고증해서 살리면 참 좋을 것 같다.

의복이나 악기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시각 자료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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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오케스트라 - 세계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30개 오케스트라의 탄생과 발자취
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홍은정 옮김 / 경당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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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에 이어서 읽었다.

앞의 책은 가볍게 오케스트라의 이름 정도 소개해 줬다면 이 책은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를 파고 든다.

내용이 방대해 처음에는 약간 지루했지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확실히 외국인이 겉에서만 슬쩍 보는 것과 자국의 전문가가 보는 수준 차이가 있나 보다.

이 책도 2010년 정보까지라 인터넷 검색하면서 최근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번에는 한글로 검색해서 자료가 많지 않았는데 직접 영문으로 검색하니 오케스트라나 지휘자의 최근 소식이 많아 나와 반가웠다.

한국보다는 클래식이 훨씬 이슈인 것 같다.

그럼에도 과거보다 관객수가 줄고 영향력이 작아져 오케스트라는 생존을 위해 홍보에 애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르디, 이탈리아를 노래하다>에서도 19세기 말에는 최신 오페라가 계속 쏟아져 나온데 비해 요즘에는 과거 레파토리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현대음악도 꽤 연주를 하는 것 같은데, 뮤지컬처럼 시의성을 갖고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면 참 좋을텐데.

정명훈씨의 고액 연봉이 논란이 되던 터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악단이 어렵다고 하는데도 지휘자들의 몸값은 수십 억에 달한다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휘자의 연봉을 삭감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 지휘자의 역할이 없다면 그 악단은 원하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서양 문화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서양의 클래식은 단지 문화예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설과 추석을 지내고 김치를 먹고 세배를 하듯, 일종의 전통 문화이고 역사가 아닌가 싶다.

20세기 들어서 클래식을 받아들인 우리로서는 여전히 외국 문화를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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