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왜 사대부에게 꼭 필요했는가 조선의 사대부 2
권기석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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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매혹적인데, 분량이 작아서 그런지 내용이 풍부하지는 않아 아쉽다.

차라리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가 더 낫다.

특기할 만한 점은, 족보가 양반의 위신재로써 일반화 되면서 일반 백성들까지 포용하는 경우가 늘어 전 국민의 양반화가 이뤄지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조선 초기의 사족은 대부분 고려 시대 향리 출신이 많아 연원을 따져 올라가다 보면 한 조상에서 현달한 자손은 중앙관료가 되었으나, 평민으로 분화된 경우도 많고 문중 개념이 확산되면서 후대에는 이런 경우도 족보에 올리게 됐다.

사회적 위상 재고를 위해 가짜로 삽입된 경우만 있었던 것은 아닌 셈이다.

일제 시대에는 그나마 자정 작용을 하던 사회적 제약도 없어져 버려 가장 많은 출판물이 바로 족보였다고 하니, 나라는 망했어도 사적 기록인 족보는 문화적 측면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듯 하다.

오늘날에서야 가문 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서구적 문화가 확산되어 족보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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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움직인 100인 - 안견부터 앤디 워홀까지 동서양 미술사를 만든 사람들
김영은 엮음 / 청아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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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이다.

간간히 잘못된 정보가 있어 아쉽다.

이런 부분을 따로 적어 출판사에 보내면 개정판에서 바로잡아 주려나?

부르고뉴의 선량공 필리프 3세와 결혼한 여인이 스페인의 이사벨라가 아니라 포르투갈 공주였다, 뭐 이런 식의 자잘한 오류가 종종 보인다.

앙리 루소의 그림 "호랑이와 물소의 싸움"을 "사자와 물소의 싸움" 이라는 식으로 잘못 번역한 곳도 있다.

줄무늬 있는 호랑이 그림인데 제목은 사자라고 붙어 있으니 혹시 다른 그림이 또 있나 인터넷을 얼마나 뒤졌던지.

꼼꼼한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느낀다.

익히 알려진 화가들이라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넘기다가 뒷부분으로 가면서 몇 명 남지 않자, 어떤 화가들이 꼽혔을까 나름대로 예측하면서 읽으니 재밌었다.

피카소나 마티스, 달리, 워홀 등은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지만, 릭턴스타인이나 호안 미로, 파울 클레 등이 들어간 것은 의외고, 로스코 같은 색면 추상이 빠져 있어 아쉽다.

분량의 한계라 생각한다.

나름 지역별 안배를 한다는 뜻에서 멕시코의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나 여성 화가 케테 콜비츠와 프리다 칼로가 포함됐고, 일본 우키요에의 대표로 가츠시카 호쿠사이, 중국은 동기창과 팔대산인 등이 포함됐다.

대표작이 비교적 잘 실린 도판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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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풍경 - 나이듦에 직면한 동양의 사유와 풍속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4
김미영 외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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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좀 시시했던 책.

필자가 여러 명이면 통일감이 부족하고 깊이있는 전개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전통사회에의 노인의 사회적 위상, 오늘날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시대적 변천사는 어떠했나, 변화를 유발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 등등 좀더 학술적인 분석을 원했는데 노년이라는 주제를 놓고 여러명이 모여 담소하는 듯한 수준의 글들이라 깊이가 약하고 특히 뒷부분의 철학적 고찰은 너무 뻔한 내용이라 많이 지루했다.

중간 중간에 실린 그림들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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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 산책
닐 맥그리거 지음, 김희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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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도 예쁘고, 편집도 좋고, 무엇보다 주제가 딱 마음에 든다.

새로 이사간 동네 도서관에 2016년 신간인데도 구비가 되어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56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약간 기가 질렸는데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간다.
제목에 나온 산책이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편안한 수준이다.
역사 뿐 아니라 예술가, 정치가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나오고 맥주나 소시지 같은 문화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한다.
독일은 보불전쟁 후 프로이센으로 통일된 1871년까지 수많은 공국으로 나눠져 있는 일종의 지방자치제 같은 나라였고, 나폴레옹의 침입을 계기로 민족주의 의식이 고취되었으며 근대는 하나의 독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일찍이 중앙집권제를 확립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선거후 전통을 갖고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느슨한 연합체를 이룬 독일이 어떻게 하나의 독일로 결집될 수 있었을까?
독일인을 정의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가 독일어라고 정의한다.
스위스 등지를 포함하는 고지 독일어와 네덜란드어 등을 포함하는 저지 독일어 사용자 모두를 독일인으로 규정한 것이다.
위대한 독일인을 모아 놓은 발할라 신전에는 흔히 프랑스인으로 알고 있는 샤를마뉴 대제부터 시작해, 루벤스, 반 다이크 같은 플랑드르인까지 모셔져 있다.
유대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최근에서야 아인슈타인 등이 들어갔다고 한다.
발할라 신전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오랜 시간 동안 지방분권제로 존재했던 독일이 하나의 국가로 전환하면서 정체성을 갖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차 대전을 일으키고 6백만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점에 대한 철저한 반성도 놀랍다.
여전히 전범인 천황을 모시고 있는 일본과 매우 비교되는 대목이다.

벤츠나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로 대표되는 독일의 공예 기술 전통도 인상깊게 봤다.

현대 디자인의 효시라는 바우하우스가 왜 독일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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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
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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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내용이 풍성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스페인 역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과 세비야의 역사 가이드가 같이 썼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글의 흐름으로 보아, 스페인 사람이 원고를 쓰면 한국 저자가 감상적인 코멘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쓰지 않았나 싶다.
한국인 공저자가 있어서 그런지 문장은 번역체와는 다르게 매끄럽지만, 한국인 저자의 코멘트가 표면적이고 얕은 감상적 내용이라 사족으로 느껴진다.

역사 관련 책을 쓸 때는 어설픈 저자의 감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함을 새삼 느꼈다.


이사벨 1세부터는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반면, 스페인 중세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아 앞에 읽었던 스페인사는 좀 지루했었는데 한 번 정리를 하고 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술술 잘 넘어갔다.

서고트 왕국부터 레콩키스타를 완성하기까지의 이슬람 왕국과의 복잡한 대결 과정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매끄럽게 그려진다.

카스티아 왕국 위주로 쓰여져 아라곤이나 나바르 왕국은 좀 부족해 아쉽다.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그랬겠지만, 부르봉 왕가는 겨우 몇 페이지로 끝나고 그나마 카를로스 4세에서 끝이라 무척 아쉽다.

항상 합스부르크 왕가의 혼인 정책을 얘기할 때마다 거듭되는 근친혼으로 열성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어 몰락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유럽 역사책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왕가들이 사촌 이내의 근친혼을 시행했다.

꼭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유독 근친혼의 부작용이라고 거론되는지 의아하다.

조카와 삼촌이면 4촌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 그런가?


유럽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위키백과의 힘은 정말 놀랍다.

전에는 한국어만 봐서 관련 인물에 대한 문서가 없으면 검색하느라 인터넷의 바다를 해맸는데 영어로 바꿔 보면 거의 100% 나온다.

대신 중국이나 일본 인물에 대해서는 언어를 몰라 찾아볼 수가 없지만 유럽보다는 훨씬 상세하게 한국어로 번역되어 괜찮다.

구글 지도와 위키백과, 구글 검색은 독서를 돕는 최고의 도구들이다.

영어 실력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마우스만 대면 단어가 바로 나오는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어렵지 않게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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