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귀족의 생활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료조 지음, 김상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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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본스러운 느낌의 독특한 출판물이다.

단행본으로 오타쿠 같은 미시사의 주제를 잘 펴내는 것 같다.

의외로 저자는 대학 교수였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도 한 학자 출신.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왕을 제외한 유명 귀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갈증을 느끼던 차라 그 계보를 알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한 책인데 제목처럼 생활사에 초점을 맞춰 아쉽다.

여전히 계급사회를 유지하는 영국의 독특한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

귀족이란 신분이 시중드는 수많은 하인들 덕분에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민주주의 사회와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지!

자본주의 시대의 갑부들도 이런 삶을 살고 있는데 다만 내가 모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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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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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제목만 보고 골랐다가 실제 책을 보고 너무 얇아서 놀랬다.

16편의 명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특별히 남성 의상에 대해 가볍게 코멘트하는 식이다.
사실 그림으로 보는 복식의 변천, 뭐 이런 거창한 걸 기대했던 터라 많이 아쉽지만 재밌게 읽긴 했다.
저자의 전작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와 비슷한 포맷이다.
절대왕정 시대의 서양화를 보면 남성도 여성 못지 않게 화려하게 꾸몄던 것 같던데 요즘은 로코코 시대를 지나서 그런지, 여자들에 비해 훨씬 담백하고 좀더 마초적인 것 같다.
루이 14세와 그에 걸맞는 위상을 가진 합스부르크의 황제 레오폴트 1세의 연극적인 의상이 재밌었다.
고무줄이나 자크가 없었으니 입고 벗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걸 짚어주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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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 - 대영박물관과 BBC가 함께 펴낸
닐 맥그리거 지음, 강미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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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라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읽힌다.

대영박물관에서 1년간 전시했던 주제를 책으로 엮어서인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류 역사에 의미있는 많은 유물들이 나왔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집트의 람세스 석상이었다.

석상 자체야 워낙 유명해서 큰 감흥은 없었으나, 이집트인도 아닌 영국인이 왜 이런 석상을 연구하고 전시하고 보존하는가?

저자는 이것이 인류 공동유산이라고 답한다.

어찌 보면 대영박물관의 전시품들이 죄다 약탈물이라는 비난에 대한 자기변명일 수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이고 역사이기 때문에, 자기 조상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 각국의 유물들이 외국인 후손들에게도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유물을 단순히 침략의 산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같다.

화려하게 치장한 조각품들은 먼 곳에서 온 교역품인 경우가 많아 당시에도 활발하게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같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는 아니었더라도 고대 세계도 서로 교류하면서 성장해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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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바트 어만 지음, 강창헌 옮김, 오강남 해제 / 갈라파고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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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2천년 전 갈릴리를 떠돌던 묵시론적 방랑 설교가는 어떻게 하여 창조주 하느님과 동일시 되고 경배를 받게 되었는가?
아빠는 한때 목회자의 길을 가려고 신학을 공부했던 분인데 현재는 완전히 돌아서서 예수는 한 번도 자신이 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인간을 어떻게 신으로 섬기겠냐면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이해해도 예수 자체를 섬기는 기독교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 말에 태어났으면 순교했을 게 틀림없을 정도의 열렬한 신앙을 가진 엄마와의 갈등에 대한 반발심에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랬다.
역사적 예수는 본인이 신이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곧 세상이 멸망할 것이고 하느님의 왕국을 세울 메시아 정도로 생각했던 듯 하다.
국가반란죄로 허망하게 처형당한 후 제자들 사이에서 부활했다고 믿어지면서 가장 먼저 쓰여진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 신이 됐다고 했다.
다음에 쓰여진 마태오와 루가 복음에서는 예수가 태어날 때 신이 됐다고 믿었고, 가장 마지막에 쓰여진 요한 복음은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선재한 존재로 인간의 몸을 통해 육화됐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위일체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수는 점점 더 창조주 하느님에 가까이 다가가 그가 처음부터 존재한 이, 하느님의 또다른 위격이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유일신을 주장하면서 예수와 하느님을 각각 섬긴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가?
간단하게 삼위일체라고 이해하지만 명백히 예수는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고 하느님과 또다른 존재이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예수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높은 천사 정도로 이해했다고 한다.
유일신 창조주 하느님을 믿는 유대교와 예수를 신이라고 믿는 기독교는 명백히 다른 종교인 셈이다.
무조건적 믿음이라는 신앙적 당위성을 전제하는 신학적 관점과, 객관적 증거를 갖춰야 하는 역사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이른바 근본주의자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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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궁궐을 아는 사전 1 - 창덕궁 후원 창경궁 우리 궁궐을 아는 사전 1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지음 / 돌베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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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과 창경궁을 소개한다.

"사전"이라는 제목 때문에 두꺼운 책일줄 알고 약간 긴장했는데 450 페이지 정도에 사진이 많아 편하게 읽었다.

각 전각의 창건 연대와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어 재밌게 볼 수 있다.

여전히 후원의 많은 정자들은 감별이 잘 안 되지만 중요 전각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됐다.

2권은 경복궁과 덕수궁 편이라고 하는데 아직 발간이 안 된 듯 하다.

최종 목표는 궁궐의 주련과 현판을 마스터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도세자가 죽은 곳이 정성왕후의 혼전이 있는 휘령전 뒷뜰이라는데 도대체 휘령전은 어디인가 늘 모호했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됐다.

창경궁의 문소전을 혼전으로 사용하면서 휘령전이라 이름붙였던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궁궐도감에서 휘령전을 찾아도 안 나올 수밖에.

혼전과 빈전의 차이도 분명히 알았다.

산릉이 만들어지는 5개월 동안 재궁, 즉 시신을 빈전에서 모시고, 매장한 후에는 이름을 쓴 신주를 혼전에서 2년 동안 모시면서 조석으로 제사를 지낸다.

왕이 먼저 사망한 경우 왕후의 신주는 종묘에 들어가지만 왕이 살아있는 경우는 계속 혼전에 모시다가 왕과 함께 종묘에 부묘될 수 있다고 하니, 숙종의 첫 왕후인 인경왕후 같은 경우는 수십 년간 전각에서 신주를 모셨을 것이다.

창경궁의 문정전이 이런 혼전으로 많이 사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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