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정원 조선왕릉 - 세계문화유산
이창환 지음, 서헌강 사진 / 한숲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내용을 검색하다 보니 주간동아에 연재했던 칼럼 모음이다.

그래서 챕터마다 연결이 어색했던 모양이다.

조선왕릉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알려져 더 알고 말 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흥미있는 주제라 정리하는 기분으로 다시 읽었다.

이제는 정말 서오릉, 서삼릉, 칠궁 등을 외우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

사진이 훌륭하다.

내용도 좋다.

다만 역사적 사실 관계가 틀린 부분이 의외로 많아 깜짝 놀랬다.

저자가 역사 전공이 아닌 조경학자라 그런가?

단순 오자는 말할 것도 없고 잘못 기재된 사건들이 많이 나와 책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이런 부분은 정리해서 출판사에 알려 주고 싶다.

교정하는 사람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읽었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는 단순 실수인 것 같아 참 아쉽다.

이를테면 남이는 태종의 외손이 아니라 외증손이다.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는 숙종의 세 왕비와 희빈 장씨, 숙빈 최씨 등 다섯 윗전을 모시느라 고생했다고 하는데 정성왕후가 혼인한 시점은 벌써 희빈 장씨와 인경왕후, 인현왕후가 사망한 뒤다.

고종을 후계로 낙점하기 위해 신정왕후가 왕실의 먼 종친인 흥선군의 아버지 남연군을 사도세자의 아들인 은신군의 양자로 입적시켰다고 하는데 남연군은 1815년에 양자가 됐고, 신정왕후가 효명세자와 혼인한 것은 1819년이니 시대가 전혀 맞지 않는다.

왜 이런 간단한 사실들을 확인하지 않고 대충 썼는지 참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 낯선 장소로 떠남을 명받다
염은열 지음 / 꽃핀자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같이 읽은 <산척, 조선의 사냥꾼>은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비슷한 포맷의 이 책은 밀도가 많이 떨어진다.

유배 가사라는 참신한 소재를 선택했는데도 깊이 파고들지 못한 느낌이라 아쉽다.

특히 본인의 사적 이야기는 수필도 아니고 인문 교양서도 아닌 잡탕 느낌이라 서문에서 잠깐 밝히고 말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용인에 살면서 청주교대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을 유배에 비유한다는 것 자체가 전혀 공감이 안 갔다)

유배라고 하면 직언하다 쫓겨난 양반만 생각하는데 (이런 경우는 일종의 정치범이라 할 수 있다) 별감으로 비리를 저질러 쫓겨난 안도환이 쓴 <만언사>를 소개한다.

반대되는 예는 홍문관 교리라는 높은 벼슬을 하다 유배된 김진형의 <북천가>가 등장한다.

둘 다 역사책에서 찾기 힘든 이들이라 이런 생활사 연구를 통해 소개된 점이 반갑다.

전근대 사회는 오늘날처럼 교통 통신이 발달한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근거지를 떠난다는 것 자체가 형벌로 인식됐다.

유배지까지 가는 길도 멀고 장 100대의 형벌을 당한 후 정해진 시간에 급하게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도중에 사망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도착해서도 있을 곳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동네 주민에게 강제로 더부살이를 시키는 것이라 민폐가 크고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전근대 사회의 생산력이 낮아 오늘날의 감옥처럼 죄수들을 수년 간 가둬 놓고 먹여 줄 수 없어서 지역사회에 책임을 떠 넘긴 것이다.

한 번 가면 언제 풀려 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무기수 신세이니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가 간다.

정약용만 특별하게 18년이나 유배지에 있었나 싶었는데 미암일기의 저자 유희춘은 무려 19년이나 함경도에 있었고 원교체로 유명한 이광사는 21년간 신지도에 유배됐다가 아예 거기서 생을 마감한다.

김정희도 제주도에 9년 동안 유배됐다.

반대파나 왕이 언제 사면해 줄지 모르니 함부로 비난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유배가사들이 왜 죄다 왕의 은혜에 감사하고 왕을 연모하는 내용이었는지 이해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히라마쓰 히로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은 주제가 참 독특하다.

전에도 레미제라블을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 신선하다 생각했는데 이 책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실린 도판들을 소재로 삼았다.

밀레이의 오필리어나 휘슬리의 악령, 레이놀즈의 사라 시돈스 초상 정도나 유명할까 대부분 안 알려진 그림들이라 관심이 가진 않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많이 접했다는 점은 소득이다.

아쉬운 것은 분량이 너무 적어 줄거리조차 제대로 안 실려 있다는 점이다.

문고판 같은 작은 분량으로 기획된 책이여서일까?

안 그래도 비슷비슷한 포맷의 희곡들을 도저히 구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소략되어 이름과 기둥 줄거리 몇 줄만 실려 있다.

줄거리만이라도 제대로 실어 놨으면 얼마나 책이 풍성했을까.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했지만 유명하지 않은 희곡들은 줄거리 찾기도 힘들다.

무려 37편의 희곡을 16세기에 쓰고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으니 과연 영국이 자랑할 만한 놀라운 문학가이긴 하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연기한 당대 유명 배우들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동아라는 잡지에 연재한 글이라 쉽게 쓰이긴 했으나 좀더 깊이있는 내용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칼럼 모음은 주제의 통일성과 밀도가 떨어져 항상 아쉽다.
그렇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읽으면서도 100% 다 정리하지는 못했다.
지금까지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확립된 정설이라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다지역 기원설을 주장한다.
학자들 간에 논란이 없는 정설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또 왠 반전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400만년 전 쯤에 나타났고, 200만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해 70~8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탈출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고 알고 있었는데 호모 에렉투스의 일종인 자바원인의 생존 시기가180만년 전이라니.
오히려 저자는 호모 에렉투스가 20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빠져 나가 각자 진화했고 유전자가 서로 섞이면서 오늘날의 호모 사피엔스 즉 현생인류가 됐다는 쪽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호모 에렉투스도 호모 사피엔스로 통합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생인류인 크로마뇽인과 전혀 다른 종으로 여겨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재 유럽인의 DNA 중 4% 차지하는 걸로 봐서 두 종 간에 유전자 교배가 이뤄졌다는 것도 놀랍다.
루이스 리키가 발견했다는 호모 하빌리스는 또 어떤 종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에렉투스 사이에 존재한 또다른 호모 속인가?
너무 어렵고 복잡해 정리가 잘 안 된다.
제일 황당한 것은 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이 가능하다는 후생유전학인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하여튼 인류는 한 방향으로 쭉 진화한 게 아니라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 전 지구를 잠식한 것이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척, 조선의 사냥꾼 - 호랑이와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구한 잊힌 영웅들
이희근 지음 / 따비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척, 이른바 조선의 사냥꾼들, 흔히 포수라고 일컫어진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

250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밀도있게 잘 쓰여 있다.
저자의 전작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보다 훨씬 재밌고, 앞서 읽은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보다 훨씬 유용했다.
제목을 보고 산적의 한자 표기인 줄 알았다.
산척이란 호랑이 잡는 사냥꾼을 일컫는 단어다.
거란이나 몽골의 유목민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소 잡는 도축업자나 사냥꾼, 공연하는 재인 등이 됐다고 하는데, 산척도 백정 신분으로 극심한 차별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기술이 없어 궁금하다.
처음에는 활로 맹수를 잡았을테니 일반 활 보다 훨씬 큰 목궁이나 쇠뇌를 사용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조총이 보급되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포수로 변신한다.
한반도에 호랑이나 표범 같은 맹수라니, 혹시 곰은 몰라도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렸을 때 비디오를 틀면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불법 비디오 어쩌고 하는 안내문이 나왔다.
마마, 즉 천연두는 종두법이 보급된 이후에야 박멸된 것이고 여전히 끔찍한 질환이니 이해가 되는데, 호환은 정말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호랑이는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데 피해가 많았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책에 따르면 20세기가 가까운 고종 때에도 도성에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이 기 백이 넘었다고 한다.

한반도의 지형이 바뀐 것인가? 호랑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보통 일제가 호랑이를 멸종시켰다고 알려졌으나 실은 개항 이후 러시아 등지에서 호랑이 가죽 수요가 많아지자 급속도로 줄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제적 논리로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하고 일제의 호랑이 사냥은 최후의 일격이었다고 한다.

포수들은 부싯돌로 심지를 붙이고 수 초가 지나야 발사되는 구식 화승총을 가지고도 맹수를 사냥할 만큼 담대했던 탓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괄의 난, 심지어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도 군사로 동원되어 큰 활약을 했고 그 덕에 일제 시대에는 의병 소탕 등으로 사라진다.

상비군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에 포수들이 군대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특히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화포와 신식총을 든 서양 군사들을 맞아 죽음을 불사한 항전을 하고, 대원군은 얼토당토 않게 이 전투들을 승리라 생각하고 더욱 쇄국에 몰두하였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