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조의 위기, 혹은 세계화 시대 몽골 제국과 고려 3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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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세세하게 사서를 분석하여 재구성한 책. 

마치 현대 정치사 비망록을 보는 듯한 느낌.

다소 지루하나 당시 정시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 부마국의 한계

원 제국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질 수 없고 내정간섭이 갈수록 심화되어 심지어 왕마저 일개 지방장관처럼 황제의 뜻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었다.

왜 충선왕과 충숙왕 등이 양위와 복위를 반복했는지 이해가 간다.

심지어 충혜왕은 어느 날 갑자기 원 사신에 의해 대도로 압송된 후 유배길에 사망하고 만다.

결국 왕조가 바뀔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는 기분이다.


3. 공민왕의 정치개혁이 가능했던 배경

원 제국도 10여 년 사이에 황제가 무려 7회나 바뀔 정도로 몰락해 갔고, 공민왕 전에도 정치도감 같은 기구를 통해 변혁의 몸부림을 쳤다.

고려인 출신인 기황후 등이 변방의 안정을 위해 정치개혁을 후원했으나 자기 일족의 이익과 관련되어 실패로 돌아가고, 그 분위기를 타고 공민왕이 즉위하여 마지막 개혁을 시도한다.

공민왕의 개혁이 뜬금없이 나온 건 아니었던 셈.


4. 부원배는 간단히 원에 붙어 먹은 놈이라 정의할 수 없다.

현대사의 친일파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의 역사라 어렵겠으나 비슷한 범주라고 보는 듯 하다.

일제처럼 30여 년이 아니라 아예 혼혈인 왕이 등장하고 100 여 년을 원 제국의 변방에 속해 있었으니 부원배라는 범주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도 어려운 일 같다.

과연 신분상승의 열린 사회였느냐는 문제는, 마치 무신정권이 신분이동이 활발한 역동적인 사회였다고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부정적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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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으로 만나는 몽골
노시훈 지음 / 컬처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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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주제는 좋은데 내용이 너무 깊이가 없다.

저자 서문에서는 몽골에 대한 좋은 책이 많으니 자신은 박물관에 대한 것만 쓰겠다고 했지만,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몽골의 역사나 지리, 자연환경 등 기본적인 내용은 공부를 하고 글을 써야지 않을까.

몽골 박물관 안내서라고 해야 할까?

사진도 너무 허접해 참 안타깝다.

아무리 몽골 박물관으로 소재를 한정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는 같이 기술을 해야 책의 깊이가 생기는 게 아닐까.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 작가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책을 낼 때 제일 잘 된 표본으로 조용준씨의 "유럽도자기여행"을 꼽고 싶다.

그 정도 자료 조사는 하고 책을 내야 하는 게 아닐까.

블로그에 올리는 글 정도를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는 요즘 세태는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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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훈 2016-08-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의 저자입니다. 많이 망설이다 댓글을 답니다.
내용이 너무 깊이가 없다거나 사진이 허접하다는 평에 대해 반박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한 수준 도약할 수 있는 쓴약으로 생각하고 감사히 털어넣겠습니다.

전시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박물관이라는 창을 통해 몽골을 만나자는 취지로 쓴 글이었기에 몽골의 역사, 민속, 종교 등 배경 지식은 각 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만날 때마다 생각난 이야기를 풀 듯이 다뤘고, 그렇기 때문에 저 스스로는 이 책을 박물관 안내서라기보다 오히려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일목요연하게 드러내지 않고 순서 없이 다뤘기에, 책의 앞 부분 몇 장만 읽은 분이라면 충분히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거나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를 같이 기술하지 않았다고 평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완독을 하시게 되면 `정말 박물관만 나온다`거나 `기본적인 배경지식 정도`를 같이 기술하지 않았다고 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점에 서서 몇 줄 읽었을 뿐이고 돈 들여 사기는 아깝다고 생각되시면 제 이메일(gabo@lycos.co.kr)로 주소를 알려주세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깊이가 부족하다거나 블로그 글 정도라고 여전히 평하신다면 그건 당연히 인정하겠습니다.

결례가 되었다면 양해해 주십시오. 유럽도자여행은 이달 중으로 꼭 읽어보겠습니다.

marine 2016-08-07 17:35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에 리뷰를 올리다 보면 가끔 저자분이 직접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어 솔직한 리뷰를 쓰기가 가끔 조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판사들이 책을 제공하고 리뷰를 쓰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져 대부분의 리뷰가 칭찬 일색이라 진정한 서평의 의미가 상실된다는 점이 안타까워 제 개인 서재인 만큼 저는 가능하면 읽은대로 느낀대로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제 리뷰에 대한 저자의 반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책의 앞 부분 몇 장만 읽은 분˝은 결코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제 서재를 잠깐이라도 돌아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하는 사람이고 서점에 서서 목차나 앞 페이지 잠깐 들여다 보고 책 읽었다고 서평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책은 도서관에 신간이 들어와서 관심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빌려서 ˝완독˝을 한 책입니다.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추측은 자제해 주셨으면 하네요.
 
혼인, 세상을 바꾸다 - 조선시대 혼인의 사회사 조선의 사대부 1
정진영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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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혼인 풍속에 대한 가벼운 고찰.

이 시리즈는 주제가 정치사 외의 생활사라 흥미롭긴 한데 분량이 너무 작아 깊이 있는 고찰이 아쉽다.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였던 만큼 양반이라는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혼인이 매우 중요했다.
관직에 진출하는 양반은 갈수록 줄어들고 향촌 사회에서 양반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향안에 등재가 되야 하는데, 이 때 처부모의 집안 내력까지 본다.
당연히 아내 집안도 양반이어야 나도 양반이 되는 것이다.
양반으로 인정받는 집안하고만 혼인을 해야 하므로 지역 사회에서 비슷한 가문끼리 중혼이 성행했다.
근친혼은 아니지만 사돈 집안끼리 혼인이 흔했다.
친가에서는 형제인데 시가에서는 동서가 되는 식으로 말이다.
16세기 무렵까지는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재산을 물려 받고 제사도 받드는 외손봉사도 흔해 아들이 없어도 따로 양자를 들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고려 시대만 해도 자손이 끊기는 무후도 많았다고 한다.
17세기에 들어서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고, 첩에게서 낳은 친아들이 있다 할지라도 문중에서 양자를 들여 제사를 모시게 했다.
남계 중심의 종적인 문중이 강화된 것이다.
딸은 남의 집 사람이 되는 것이니 재산을 남겨 주지도 않고, 혼례를 치룬 후 3일만에 시댁으로 가는 반친영이 흔해진다.
이른바 시집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남성 중심 사회였으니 남자가 여자네 집으로 들어오면 여자쪽 재산도 물려 받을 수 있고 시댁에서와는 다르게 사위대접도 받을 수 있으며 가정사는 여자의 몫이니 고부 갈등도 없이 여러 모로 편안했을 것인데 풍속이 바뀐 게 참 아쉽다.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겨우 200여 년 밖에 안 된 얼마 안 된 전통이라니, 이런 것도 참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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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편지에 담긴 사대부가 부부의 삶 조선의 사대부 3
백두현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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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페이지의 짧은 문고판.

가볍게 읽기 편하지만 내용이 적어서 아쉽다.

잘 알려진 원이 엄마 편지, 김정희언간 외에 딸에게 첩을 둔 남편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한 순천김씨언간, 열 세살에 시집와 스물 두 살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애도한 안민학애도문, 첩에게 편지를 쓴 이동표언간 등이 실려 있다.

옛 글은 요즘 편지와 매우 다른 형식이라 한글인데도 읽기가 쉽지 않아 사실 크게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당시 생활상을 직접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읽었다.

이동표언간을 보면 어머니에게는 하소서체, 아내에게는 하소체, 딸과 첩에게는 해라체를 쓴다.

아내는 동등한 가정의 주체로 보았고 첩은 아랫사람으로 여겼던 듯 하다.

사대부라고 하면 아내에게 집안사를 맡기고 학문만 연마했을 듯 한데 세금 내는 일부터 집수리, 책관리, 노복 관리 등등 수많은 대소사를 일일이 아내와 상의하고 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급자족 사회라 손가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죽은 남편에게 애절한 편지를 남긴 원이 엄마는 수신자 이응태의 족보에 없는 것으로 보아 재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저자에 따르면 16세기 후반만 해도 아직은 과부 재가가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풍곽씨언간에서는 주인공 곽주가 두 번째 결혼을 했는데 전처 소생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두 집 살림을 한 내용이 나와 특이했다.

보통 며느리가 시부모를 공양하면서 지내는 게 일반적 풍경 같은데 단순히 12세 된 전처 아들과 불편하다고 해서 집을 한 채 더 지어 남편이 양가를 오가며 생활했다는 게 의아하다.

사이도 좋아 3남 6녀를 낳았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두 집 살림을 했는지, 혹시 첩이 따로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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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터키 세계를 읽다
아른 바이락타롤루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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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핀란드" 편은 유용했는데 터키 편은 많이 실망스럽다.

터키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고 평범한 가이드북에서 볼 수 있는 뻔한 내용 뿐이다.

특색있는 시리즈라 생각했는데 저자마다 다른 모양이다.

오스만 제국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고 터키인의 생활 양식, 성향 뭐 그런 정도.

많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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