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지하철 한자 여행 2호선 - 2호선 역명으로 보는 한자, 그리고 이야기 지하철 한자 여행 2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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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사명에 대한 유래와 한자어를 풀어서 설명한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 미치지만 대신 책에 나온 한자들을 열심히 익혔다.

대충 읽을 줄은 아는데 실제로 써 보려니까 정확한 획순이 안 나와 네이버 한자 사전 참조했다.

지명의 유래에 대해 자세히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 내용이 없고 일제 시대 급하게 만들어진 지명도 꽤 된다.

구성이 좀 지루해 한자 공부 하기는 좋지만 1권은 좀 생각해 보고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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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외국어를 다시 시작하다 - 심리학자가 말하는 어른의 외국어 학습 전략
리처드 로버츠.로저 쿠르즈 지음, 공민희 옮김 / 프리렉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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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는 덜한 책이었지만 성인의 외국어 학습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말하기나 듣기 보다는 읽기와 쓰기에 중점을 줘서 쓴 책 같다.

성인이 어린이보다 유일하게 불리한 점이 발음인데, 이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므로 나이들어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다면, 즉 외국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안 갖춰진다면 쉽게 늘 수가 없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열심히 영어를 배웠어도 외국 사람과 단 한 마디도 나눠 볼 기회가 없었으니 듣기나 말하기 실력이 늘지 않은 건 너무 당연했던 것 같다.

대신 대학에서는 원서를 읽어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읽기는 다른 것에 비해 좀 나았던 듯 싶다.

즉,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진짜 언어 실력을 갖추려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비정상회담을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너무나 잘 구사하고 심지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에도 능숙한 걸 보고 어려서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조기영어교육도 허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뛰어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처럼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없다면 시험용 영어에 그칠 것이다.

책 내용 자체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성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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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CIS 역사 기행 - 코카서스에서 동베를린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7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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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여행기보다는 조금 다른 양식의 기행문.

잘 모르는 독립국가연합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앞부분인 몰도바, 우크라이나,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등은 재밌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소략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아마도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독일, 폴란드 등은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많아서 책 내용만으로는 만족을 못한 것 같다.

여행이라고 하면 유명 관광지 둘러 보고 특히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서 명화나 유물 감상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을 찾아가는 이런 방식의 여행도 의미있게 보인다.

나는 현대사에는 큰 관심이 없어 2차 대전 이후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시사적인 부분도 읽어봐야겠구나 싶다.

미치광이 살인마 정도로 생각했던 스탈린에 대한 저자의 중립적인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다른 의견도 들어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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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 빠져 한국사를 바라보다
심재훈 지음 / 푸른역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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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제목이 인상적이라 선택했는데 좀더 압축적인 제목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들을 출판한 것이라고 하니 좀 놀랍다.

신변잡기 글이나 있는 줄 알고 한 번도 접속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양질의 글이 올라 오다니.

나도 시대에 뒤쳐진 사람인가 보다.

공감할 내용들이 참 많았다.

학벌주의가 이렇게 강력한 기제인지 새삼 깨달았고 민족주의에 함몰된 고대 사학계의 현실도 안타깝다.

고대의 영광이 오늘날 후손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이 실체가 없는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할지라도?

민족에 함몰되어 역사를 소설로 만들어 버리는 행태들이 참 아쉽고 저자의 일갈을 시원하게 읽었다.

고대사야 말로 자료가 적으니 상상의 나래를 펴기 쉬워 인터넷 상에서 유사 역사학이 난무하는 것 같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쓴 앞부분을 읽으면서 무척 부러웠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가.

좀 감상적인 말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

서양사도 좋지만 특히 중국사가 너무 재밌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인이다라는 말처럼, 고대 중국사는 그 보편성 때문에 동아시안인이라면 특히 흥미진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철학과 교수였던 아빠는 여자가 교수가 된다는 것은 집안이 아주 좋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자격증을 가진 직업을 택하고 역사는 취미로 삼으라고 했다.

사학과를 나와 잘 되면 임용고시 합격해서 교사가 되는 것인데 연구하는 교수는 멋있어 보여도 학생들에게 시달리는 교사는 전혀 좋아 보이지가 않아 결국 이과를 갔고 직업적으로는 안정됐으나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소망이 남아 있다.

마치 대리만족을 하듯 깊이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내 아이들은 경제적인 부담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을 택했으면 좋겠다.

원하는 일을 하는 것도 부모 세대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

결국 금수저로 태어나야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수필과 논고가 섞인 개성적인 양식의 책을 무척 재밌게 읽었고 나처럼 중국 고대사에 관심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책을 많이 내주길 바란다.

저자가 추천했던 국립경주박물관의 일본 고분전 도록도 꼭 읽어 보려고 한다.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했더니 이미 다른 사람이 신청한 상태라 그 사람이 먼저 빌린 후 예약을 해서 내가 다음에 읽었다. 

그런데 밑줄이 어찌나 많이 그어졌는지, 그것도 질나쁜 볼펜을 썼는지 볼펜 찌꺼기까지 더해져 너무 화가 났다.

공감할 부분이 그렇게나 많았으면 사서 읽을 것이지, 새 책을 어쩜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지 그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도서관에 항의할 수도 없고 너무 화가 나서 여기에라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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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인가, 베이징인가?
김병기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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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실망했다.

한자가 싫어서 이과를 지원했을 정도로 거부감이 컸는데 인문 사회 쪽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한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 혼자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한자 병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읽게 됐는데 감정에 호소하는 주장들이 대부분이라 기대 이하다.

이런 식의 감정적인 주장은 한자병용에 대한 지지를 얻기 힘들 것 같다.

한글 전용이 되기까지 정부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됐다.

역시 정책적으로 강제해야 바뀌는 모양이다.

한자의 필요성이야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은 것이니 배우는 게 좋다고 본다.

그렇지만 과연 일상생활에서도 한자를 병기해야 하는지, 혹은 저자의 주장처럼 베이징 대신 북경으로 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보통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그 전 인물이나 지명은 우리 한자음으로 쓰고 그 이후는 중국식 발음으로 쓴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원음으로 쓰는 추세 같아 역사책 읽을 때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부득불 익숙해져 버린 쓰촨성을 사천성이라 바꿔서 표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광복이니 해방이니 전승기념일이니 하는 용어 선정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광복군을 조직해서 선전포고를 했다는 이유로, 36년 식민지 지배를 벗어난 날을 광복절 대신 전승기념일이라 하자는 것은, 역사적 상황에도 맞지가 않아 보인다.

한글 전용은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고 한자교육은 필요하며 원음주의 표기도 21세기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등박문 보다는 이토 히로부미가 더 편하게 다가오는 세대가 되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 기재해도 고유명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니 기준을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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