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 격랑을 견딘 왕자, 탕평군주가 되다
홍순민 지음 / 눌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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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인 논지 전개를 기대했는데 그냥 성실하게 사료를 풀어쓴 수준이다.

세밀하긴 하나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이런 걸 보면 임용한씨는 정말 글을 잘 쓰고 행간을 읽는 분석력이 탁월하다.

영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30년의 삶을 재구성한다.

어머니의 신분이 일개 무수리였으니 사대부 문벌의 나라에서 왕이 느꼈을 컴플렉스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자신의 불운한 처지에 함몰되지 않고 무려 52년 동안 정국을 주도해 나간 영조의 정치적 인생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신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왕이 되고 출신 컴플렉스를 이기기 위해 대신들을 압도할 만한 학문적 역량과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해 평생을 애쓰면서 사는데 편안하게 유일무이한 아들로 태어나 국본이 된 사도세자의 허술한 듯한 태도가 얼마나 못마땅했을지 일견 이해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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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왕 장가보내기 - 구혼과 처녀간택부터 첫날밤까지 국왕 혼례의 모든 것
임민혁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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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가벼운데 내용은 깊이가 있다.

국혼에 대한 예제가 자세히 실려 있어 다소 지루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괜찮은 책이다.

특히 2부의 숙의가례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다.

간택후궁과 승은후궁의 위상 차이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다.

성종의 후궁이었던 폐비 윤씨가 중전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형식을 갖추고 맞은 사대부가의 여식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처럼 궁인 출신이었으면 중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걸 보면, 장옥정을 왕비로 세운 숙종은 매우 파격적인 결정을 한 셈이다.

신하들의 극렬한 반대가 이해된다.

간택후궁을 뽑는 이유는 후손을 많이 보기 위함도 있지만, 중전의 자리가 비었을 때 그동안의 행실을 고려해 덕망있는 사람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이를테면 중전 예비후보들이랄까.

단종의 혼례 때 삼간택에 들었던 두 명의 여인이 후궁으로 같이 뽑힌 예가 있다.

널리 알려진 헌종의 후궁 경빈김씨는 왕비 간택에서 탈락한 게 아니라 자식이 없는 왕을 위해 절차를 갖춰 새로 뽑은 간택후궁이다.

삼간택에 들었다고 해서 혼인을 금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얘기라고 한다.

간택후궁은 처음에는 종2품 숙의의 직책을 줬는데 후대로 갈수록 위상이 높아져 처음부터 빈으로 뽑게 된다.

정조의 후궁 원빈 홍씨, 화빈 윤씨, 수빈 박씨 등이 그 예이다.

조선 초에는 후궁을 중전의 자리로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첩이 처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 때문에 중전의 자리가 비면 다시 간택을 하게 됐고 그나마 숙종 이후에는 법으로 금지됐다.

중국의 예를 보면 후궁이 황후로 승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조선의 경우는 1부 1처제가 매우 확고했던 모양이다.

왕의 자식이라 해도 어머니의 신분이 이렇게 중요했던 걸 보면, 무수리의 자식이었던 영조의 컴플렉스가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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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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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항상 순위에서 밀렸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됐다.

무려 1990년대에 나온 책이니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참 재밌게 편안하게 읽었다.
왜 베스트셀러가 됐는지 이해가 된다.
앞서 읽은 답사기에서 부족했던 지식들을 채울 수 있어서 유익한 독서였다.
특히 탑과 건축들의 미학적 설명이 도움이 많이 됐다.
불국사 같은 유명 절 뿐 아니라 서원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불교와 유교가 전통문화의 핵심임을 새삼 확인한 기분이다.
찬찬히 1권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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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 - 이재호와 함께 천년 침묵의 미(美)를 만나다 걷는 즐거움
이재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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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천년 고도를 걷는 즐거움>이 평이해서 안 읽을까 하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읽고 싶은 의욕이 들게끔 잘 지어진 제목이다.

신문에 연재했던 기행 칼럼 모음이라 가볍게 읽기 좋고 단점은 산만하고 깊이가 부족하다.

같이 답사를 떠나는 주변 지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집중도가 떨어진다.

사회적으로 이름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답사를 많이 다닌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서인가 싶기도 하고...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좀더 전문적인 내용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저자가 얼마나 역사적 유적지를 사랑하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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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 절망의 섬에 새긴 유배객들의 삶과 예술
이종묵.안대회 지음, 이한구 사진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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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재밌게 읽었다.

사진작가가 필자로 참여해서 그런지 도판이 훌륭하고 저자들이 직접 유배지를 찾아가는 성실함 덕분에 현장감이 돋보인다.
앞서 읽은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보다 훨씬 내용적으로 풍부한 책이다.
유배객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정약용이 강진에서 무려 19년을 지냈다고 해서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시대 유배형은 무기형이었기 때문에 청춘을 유배지에서 기약없이 보낸 경우가 많고, 심지어 형이 풀리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원교체로 유명한 이광사도 신지도 외딴 섬에서 16년을 보내다 거기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정조 살인사건에 관련된 조태채의 증손 조정철은 제주도에서 무려 31년을 지냈는데, 재밌는 것이 순조 즉위 후 풀려나 다시 제주 목사로 부임해 오기도 한다.
유배가 범죄로 인한 형벌이기보다는, 정치적 패배로 인한 강제 은퇴 같은 개념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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