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권 독서법 -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나미 아쓰시,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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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책이라 생각했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도서관 진열대에 예쁘게 꽂혀 있어 빌렸다.

일본책 특유의 자질구레한 느낌이 있으나 의외로 나같은 열혈 독서인에게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보통 책에 관한 책이라면 대부분이 독서 그 자체보다는 수집에 초점을 둬서 나처럼 소장에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수집보다는 읽는 행위 자체, 즉 독서가 주제인 책이라 한 달에 몇 권을 읽을 것인가, 리뷰는 어떻게 쓸 것인가, 책은 어떤 기준으로 고를 것인가 등 실제적인 이야기가 많다.


1) 저자는 직업 서평가이기 때문에 하루에 2권씩, 대략 1년에 700권을 읽는다고 한다.

일반인은 주 6권(하루는 쉬면서 독서 계획 세우기), 한 달에 25권, 1년에 300권을 권한다.

내 목표도 이 정도인데 직장인이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매일 한 권씩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쉬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도 정독보다는 발췌독을 권하고 독서가 질리지 않게 쉬운 책을 고르라고 한다.

나처럼 정보 위주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권이 쉽지 않다.

보통 한 권이 300~400 페이지 전후이니 하루에 한 권 읽으려면 시간당 100 페이지씩 읽을 때, 적어도 세 시간은 투자해야 하는데, 퇴근 후 세 시간의 매일 독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때 매일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씩 읽은 적도 있었다.

집중해서 읽으려고 스톱워치까지 가져다 놓고 독서시간을 체크하면서 읽었는데 수면시간이 너무 줄고 (하루에 네댓시간 밖에 안 잤다) 두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포기했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 권을 읽으라는 저자의 말은 동의한다.

자투리 독서야말로 정말 말이 안 된다.

독서는 몰입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굉장히 능동적인 활동이라 한 권의 책을 가능하면 스트레이트로 쭉 읽는 게 가장 좋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 적어도 이틀 안에 끝내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라는 말에 반대한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도 강제 독서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도 책에서 매일 읽을 책을 정하라고 했는데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면 반납 기한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 내에 읽게 된다.

요새는 못 읽고 반납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어쨌든 몇 권이라도 강제로 읽을 수 있어 좋다.

독서 기록을 하는 것도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좋은 행위라고 한다.

나도 알라딘에 열심히 리뷰를 남기고 있어 독서 생활을 이끄는 힘이 된다.

요즘 나의 독서 목표는, 2일에 한 권, 일주일에 세 권, 1년에 150권이다.


2)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은 바로 한 줄 에센스 인용문이었다.

주제가 되는, 혹은 감동을 받은 한 줄의 문장을 적고 왜 이게 인상적이었나를 기록하는 게 바로 감상문 쓰기라고 한다.

나는 소설보다는 정보를 주는 책 위주로 읽다 보니 감상문을 쓸 때 책을 요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무엇보다 감상문을 제대로 쓰려면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요새는 간략하게 읽은 기록만 남기게 된다.

그래서 저자의 조언대로 인상깊었던 한 구절을 감상문의 키포인트로 잡고 써 보려고 한다.


나는 독서가 인생의 간접 경험을 쌓고 교양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서의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그냥 즐겁고 행복하고 몰입할 수 있는 놀이다.

패션과 자동차, 음식, 여행, 골프 같은 즐거운 활동이다.

그러니 독서가 재미없는 사람들은 굳이 책을 읽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냥 본인이 원하는 즐거운 취미를 가지면 된다.

독서의 장점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경우 돈이 거의 안 들고,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고, 부수적으로 지식도 넓어지고 감상문을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도 약간은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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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수업 - 산지에서 브랜드까지 홍차의 모든 지식 실용의 재발견 (글항아리) 1
문기영 지음 / 글항아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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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을 때 더 좋은 책.

재독하는 책들이 늘어 기쁘다.

처음 읽을 때는 내용이 많고 홍차에 대해 잘 몰라 산만한 느낌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정리가 되고 재밌다.

도판도 좋고 글솜씨도 무난하다.

뭔가에 대한 글을 쓰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전문 지식과 성의는 보여야 비로소 "책"이라는 걸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발 블로그에 올리는 글 수준의 책은 좀 안 나왔으면 좋겠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너무 엄청난 바람인가?

차는 커피의 쌉쓰름한 맛과는 달리, 떫은 맛이 싫어 안 마시는데 책을 읽고 보니 새삼 홍차를 마셔보고 싶다.

저자의 표현대로 와인보다 훨씬 값도 싸니 얼마나 좋은가.

발에 채이는 커피숍 보다 특색있게 티 하우스가 많이 생겨도 좋을 것 같다.

표지 디자인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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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에 간 고양이 - 화묘·몽당(畵猫·夢唐),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화묘 시리즈
과지라 지음, 조윤진 옮김 / 달과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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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양식의 역사 이야기.

신간 신청을 했더니 도서관에서 어린이 열람실에 배치하는 바람에 폐관 시간이 빨라 한참만에 빌리게 됐다.

그림이 많고 글이 적어 어린이들이 볼 수도 있겠으나, 제대로 이해하긴 어려울 듯 하다.

그림으로, 그것도 고양이를 통해서 당나라의 문화를 엿보니 그들도 현대인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알게 된 고전 소설들이 많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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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CIS 역사 기행 - 코카서스에서 동베를린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7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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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생소한 나라들이라 약간 지루했었는데 다시 읽으니 눈에 잘 들어오고 유익한 정보가 많았다.

약간 사변적인 문체가 가독성을 떨어뜨리기 하나, 비교적 성실한 기행문이라 하겠다.

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적고 CIS 국가들의 현대사에 대한 정보가 많아 소련 해체 이후 이들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CIS에 속하진 않으나 근처 국가들인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헝가리 등 주변 국가들도 간략하게 언급한다.

기행문이라고 하면 적어도 이 정도의 정보는 독자들에게 줘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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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한국고대사 1 - 한국고대사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시민강좌 우리시대의 한국고대사 1
한국고대사학회 지음 / 주류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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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작아 아쉬웠는데 나처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명의 학자들이 논란이 되는 고대사 문제들을 한 단락씩 맡아서 설명하고 있다.

유사역사학이라는 말도 아깝고 사이비역사학이라고 정확히 불러야 할 듯 하다.

유물이나 문헌으로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상고사를 민족주의적 자아도취감에 취해 상상의 거대국가를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극우 파시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히틀러의 순수 아리아인 타령과 뭐가 다른지.

식민사학이니 강단사학이니 하는 용어부터가 비전문가들이 전문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매우 불순한 단어로 들린다.

북한의 단군릉은 동북공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이없는 주장이라 헛웃음이 나온다.

대중들이 인터넷상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은 귀엽게 봐 줄 여지라도 있지, 국가가 나서서 학술적인 영역을 독재자의 뜻에 맞게 재편성하려 들다니 21세기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낙랑이 평양에 있으면 한민족의 위대함이 떨어지는가?

낙랑이 북경 근처의 대륙에 있어야만 고조선이 천자의 나라가 되고 오늘날 한국인들의 위상과 민족적 자부심이 올라가는가?

이덕일씨에게 묻고 싶다.

홍산문화는 기원전 4천년 전후로 존재했고 고조선은 기원전 8세기 무렵 역사서에 등장하므로 연대가 너무 떨어져 있어 우리문화의 시원으로 보기 어렵고, 고고학적 발굴을 토대로 볼 때 고조선은 요하 동쪽, 즉 요동에서부터 서북한 일대로 점차 중심지를 옮겼을 거라는 송호정 교수의 말에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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