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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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가 된 것은 전적으로 리처드 도킨스 덕분이다.

<만들어진 신>을 읽고 기독교를 버렸던 것 같다.

지금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더 정확히는 지구 6000년 설을 믿고 있는 근본주의자인 엄마 때문에 편안한 무신론자가 되지 못하고 내 신념을 지지해 줄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

네 사람의 유명 지식인들이 등장하는데 도킨스의 책만 읽어 봤다.

다른 세 명의 저작들도 곧 읽어 볼 생각이다.

어려워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아주 평이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네 명이 모여서 편안하게 대화한 내용을 엮은 일종의 대담집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도킨스의 견해에 가장 동의해서 제일 많이 옮겨 적었다.

우주 그 자체가 너무나 경이롭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존재 따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종교의 대안으로 인류가 이룩한 문화적 유산은 어떨까?

어떤 책에서 종교가 사라진 현대인들에게 미술관은 교회의 역할을 한다는 글귀를 봤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말이 정말로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앞서 읽은 인류학 저서들에 따르면 우리는 숲에서 벗어나 사바나로 진출하면서, 또 아프리카를 탈출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면서 집단을 이루어 포식자와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했다.

이 사회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도덕이라고 부르는 기본적인 사회규범이 진화해 왔다고 한다.

종교심도 이런 마음의 진화 내지는 사회성 중 일부일 것 같다.

그렇다면 종교는 인간의 한 본성이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지금처럼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치지만 않으면 될텐데,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혼자 믿음을 간직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저 개인의 가치관 정도로 생각될 수 있을텐데, 전도라는 이름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믿음을 강요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드는 게 문제인 것 같다.

특히 창조론을 가르치자는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이나 신의 이름으로 폭탄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엄마와 논쟁을 벌일 때마다 항상 답답했던 점이, 모든 것이 다 성경에 나와 있는데 왜 안 믿냐는 것이다.

성경에 쓰여 있다는 게 바로 근거이다.

이러니 토론이 될 수가 없고 종교는 합리적인 사고의 대상이 아니라 막연하면서도 절대적인 교조적 신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는 과학적 사고방식과 함께 갈 수가 없는데 성경은 과학이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코메디 같다.

과학은 오만하다, 과학이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오히려 도킨스에 따르면 과학이야 말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매우 겸손한 집단이다.

그리고 인간이 우주의 생성 원리에 대해 다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대로 초자연적인 존재의 증거가 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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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폭력의 기원 - 폭력의 동물적 기원을 탐구하다
야마기와 주이치 지음, 한승동 옮김 / 곰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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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참 예쁘다.

"인간 폭력의 기원" 이 과연 무엇인지 시원하게 밝혀 줄거라 기대했는데 솔직히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역자가 마지막에 정리한 바에 따르면, 유인원들은 폭력을 행사하긴 하지만 인간처럼 대량 학살은 자행하지 않고, 우리가 이런 대규모의 무자비한 폭력을 저지르는 원인은, 지켜야 할 자산이 많은 농경 사회의 출현, 그리고 언어를 통해 본 적도 없는 조상들로까지 정체성을 확대시켜 급기야 오늘날의 민족이니 국가를 만들어 낸 사회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읽은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에서도 인간의 독특한 본능인 문화적 속성과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릴라를 연구하는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대형 유인원들 역시 사회를 이루고 있으나 인간처럼 집단을 이루면서 짝 생활, 즉 가족을 형성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집단으로 모여 사는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오랑우탄은 단혼제로 암컷과 수컷의 체격이 거의 비슷해 무리를 이루지 않고 가족끼리 살아간다.

침팬지와 고릴라는 수컷이 훨씬 큰데 암컷은 핵심 수컷들의 무리에서 보호를 받고 교미 상대가 되어 아이를 키운다.

단 한 명의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지 않고 여러 명과 교미를 하는데 인간처럼 가족을 이루지 않는다.

다만 아이를 키워주는 친밀도 있는 사람과는 성년이 되어서도 교미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근친상간의 터부는 비단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장류 사회에서도 자신을 키워 준 어미하고는 자녀가 교미하지 않는다.

단 아비가 자녀 양육에 참여하지 않으면 딸과 교미하게 된다.

인간 역시 가족을 이룰 때 교미할 수 있는 상대는 오직 배우자 뿐이다.

아버지와 딸, 혹은 어머니와 아들, 숙부와 조카, 조부와 손녀 등은 절대적으로 성관계가 금지된다.

이런 근친상간의 터부 덕분에 인간은 가족을 이루고 평화롭게 공동육아를 시행하면서 집단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유전적으로도 열성 형질을 피하기 위해 근친상간의 회피가 종 번식에 이득이 된다.

수컷의 새끼 살해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를 키울 때는 암컷이 발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미 상대가 부족하게 되면 수컷은 새끼를 죽여 버리고 암컷을 차지한다.

보노보의 경우는 육아 기간에 임신을 하지 못하지만 발정은 빨리 가능해짐으로써 새끼 살해를 피한다고 한다.

섹스가 단순히 쾌락의 차원이 아니라 매우 핵심적인 본능이고 오히려 모성애나 부성애가 이차적으로 만들어진 감정 같다.

유인원들은 집단을 이루어 먹이를 나눠 줌으로써 함께 공감하고 협력한다.

앞서 읽은 책에서도 인간이 사회를 이루는 중요한 속성 중 하나가 바로 고기의 공유였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의 궁극적 생존 목적은 먹이와 성행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사회성 역시 인간의 중요한 본능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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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진화를 주도하며 우리를 더 영리하게 만들어왔는가
조지프 헨릭 지음, 주명진.이병권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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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라 지루할까 봐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긴 복문으로 이어지는 번역투의 문장들 때문에 가독성이 다소 떨어져 좀 힘들게 읽었다.

요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매끄러운 한국어 문장으로의 번역이 내용 전달에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실험적 증거들은 다소 어려워 건너 뛰기도 했다.

책의 핵심은 문화-유전자의 공진화이다.

진화심리학이라고 하면 인종차별 내지는 남녀차별이 먼저 생각나는데 이것이야 말로 유전학을 잘못 이해한 일종의 유사과학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근본적으로 매우 단일한 종이지만, 여러 민족들이 속한 공동체의 사회규범과 문화적 관습에 의해 다른 심리 기제와 행동양식을 발전시켜 왔고, 생물학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

유전학과 생물학을 혼동하면 안 될 것 같다.

문화가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는 종래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문화-유전자 공진화의 관점에서 반박한다.

과학적 주장들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인간은 문화적인 종이고 이것이 우리를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생명체로 만들었다.

문화적 종의 가장 큰 특성은 집단두뇌와 상호협력이다.

뛰어난 개인이 있다 해도 혼자서 혁신을 계속 이뤄낼 수 없다.

우리는 집단에 속해 있고 성공한 사람을 모방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지식을 습득하고 개인적 경험과 재조합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 낸다.

요컨대 한 집단이 쌓아 올린 집단 두뇌를 모방을 통해 잘 습득한 후에 비로소 또다른 혁신이 가능하고 그것이 종 번식에 유용하다면 다음 세대에 전해진다는 것이다.

문화의 핵심은 바로 누적 진화에 있겠다.

집단을 이루고 살려면 사회규범이 필요한데 이기적인 행동을 제어하기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호혜의 의무를 내제화된 본능으로 설명한다.

내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사회규범으로 억압하여 상호협력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살아남게끔 진화해 온 것이다.

우리가 흔히 도덕이나 양심이라고 말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판단력이 종의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에 내제화된 본능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언어는 인간의 성공에 오히려 부차적인 요소이고 서로 협력하는 과정이 먼저이고 자연스럽게 언어가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앞서 읽은 <크로마뇽인>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가 언어가 발달하지 못해 문화적 노하우를 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했는데 이 부분이 흥미롭다.

음성 언어가 발달해서 사회적으로 협력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본성이 언어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남성이 여러 아내를 거느리게 해 왔음에도 오늘날 일부일처제가 자리잡은 것은, 아내를 구하지 못한 남성들의 공격적인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폭력적 성향이 증가되어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자연스러운 진화 방향이었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가 강제로 정한 것이 아니라 일부일처제가 인간의 안정적인 번식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그러한 배타적인 짝짓기를 선호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일부일처제가 본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매우 피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꺼운 책이고 번역서라 가독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문화가 단순히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이 아니라, 우리의 매우 핵심적인 본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다만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집단에 함몰되어 사회규범을 지키는 것보다 좀더 개인의 가치와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어떻게 사회와 조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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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꼭 봐야 할 100점의 명화 - 내셔널 갤러리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제프리 스미스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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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정리하는 기분으로 다시 읽었다.

저자의 말대로 순위를 정하는 것은 그 주제에 대해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 같다.

도판이 작은 게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런대로 인쇄 상태가 좋고, 미술관 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 다양한 그림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번역상의 자잘한 오류들이 많은지 좀 놀랍다.

분명 역자 서문에서는 본인이 미술사를 전공했다고 나왔는데도 기본적인 그림 제목 번역도 틀린 곳이 많아 전공자가 번역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전공자가 역자인 경우는 오히려 본문에 대한 역주까지 따로 달아서 설명하기 마련인데 너무 간단한 고유명사들이 틀려서 황당하다.

이런 오류들을 확인하느라 독서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인상깊은 구절>

125p

이렇듯 완벽을 추구하는 철저하고도 섬세한 베르메르의 작업 방식은 서양 미술에 있어서 가장 찬사를 받는 작품을 탄생시킨 비결이기도 했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완벽하게 조화되었으되 어딘가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구도가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영혼과 정신을 뒤흔들어 놓는 신비한 힘이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움직임이 정지된 바로 그 순간의 신비로운 고요함과 장엄함을 잘 살려냈다. 자칫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일상적인 순간의 모습은 베르메르의 섬세한 묘사에 힘입어 일상의 순간을 초월해 예술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129p

샤르댕은 베르메르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매우 정돈되고 단순화된 배경을 선호했다. 그러나 샤르댕은 이 전통을 그만의 독특한 프랑스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가 담아낸 단순한 일상의 풍경은 시간이 멈춰진 장중한 작품으로 탄생된다. 샤르댕이 사용한 단순화된 구도는 로코코 양식의 부셰와 같은 화가들이 화단을 지배하고 있던 당시에는 매우 기묘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그의 작품은 살롱에서 매우 유명해져 스웨덴의 여왕이나 루이 15세를 포함한 왕족이나 부유층들이 그의 작품을 구매하기에 이른다. 

147p

작품의 제작 연도에서 알 수 있듯, 퓌비 드 샤반은 인상주의 화가들과 같은 시대에 활동을 했다. 당대를 풍미했던 야외에서 순간의 색채를 묘사하는데 주력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과 그의 작품을 비교해볼 때 퓌비는 같은 시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떨어진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인상주의 화풍을 제외하고도 많은 화파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그는 19세기 후반 예술가로서 파리에서 상당히 부유한 삶을 영유했지만,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분명한 것은 퓌비의 작품이 예술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고 그는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점이다.

173p

휘슬러는 배터시 다리를 사실 그대로 재현하는 데 구애 받지 않았다. 그는 당시의 예술 지상주의적인 미학 운동에 영향을 받았는데 당시의 사조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나 묘사, 그리고 도덕적 관념에 구애받는 대신 예술의 심미적인 측면, 즉 구도와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순수한 미적 측면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휘슬러는 당시에 만연했던 예술 지상주의적 관점을 추상적인 요소와 함께 이 작품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오류>

15p

1547 샤를 5세의 군대에 의해 프리드리히 공작이 체포됨으로써, 궁정화가의 지위를 잃음

-> 뮐베르크 전투에서 카를 5세가 작센의 선제후 요한 프리드리히 1세를 사로잡았다.

프리드리히 공작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19p

1874 제임스 휘슬러 <파랑과 빨강의 야상곡>(추락하는 로켓)

-> 1874년에 발표한 <추락하는 로켓>이라는 부제가 붙은 휘슬러의 작품 원제는 "Nocturne in Black and Gold" 로, <검정과 금빛의 야상곡>으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21p

살롱 도톰(파리 가을전)에서 전시실 한 칸이 르누아르의 작품으로만 전시

-> Salon d'Automne 살롱 도톤으로 써야 할 것 같다.

31p

고갱이 네덜란드 출신의 어린 여인, 메테 소피 가드와 결혼함

-> 고갱의 부인은 덴마크 출신이다.

1897 펠릭스 발로 <봄>

-> Felix Vallotton 이므로 펠릭스 발로통으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49p

1666 클로드 로랭 <아침>, 상트페트르부르크

-> 1666년에 발표된 로랭의 작품은 "Morning in the harbour"로 항구에서의 아침으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71p

디르크 보우츠 <거장 돌로로사>

-> 디르크 보우츠의 "Mater Dolorosa" 로 슬픈 성모 정도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왠 거장?

97p

부르고뉴의 공작인 필립 더 굳의 서자, 부르고뉴의 필립 공의 궁정화였던 것으로 추정됨

-> Philip the Good 은 선량공 필립으로 번역해야 하고, 그의 서자 부르고뉴의 필립은 공작이 아니라 주교이다.

99p

인스부르크에서 보헤미아와 헝가리의 왕인 프랑수아 1세의 초상화를 완성함

-> 프랑수아 1세라고 하면 프랑스 왕을 떠올리기 쉬우므로, 페르디난트 1세라고 표기해야 할 듯하다.

103p

1350 루카스 크라나흐 디 엘더 <파리스의 심판> 카리스뤼에

-> 카리스뤼에가 어딘가 한참 찾았다. Karlsruhe 즉 카를스루에다.

104p

남편이 죽은 뒤 덴마크의 크리스티나는 브뤼셀로 가서 헝가리인인 메리 숙모와 살았다.

-> 헝가리인 마리아가 아니라 헝가리의 러요시 2세에게 시집 간 Maria von Osterreich 이다. 합스부르크의 황제 페르디난트 1세의 여동생으로, 헝가리의 마리아라고 번역해야 한다. 헝가리인이 아니다.

113p

카라바조는 그 중 한 점은 거부되었지만 <산 마태오의 외침>과 <산 마태오의 순교>는 잘 그려진 것으로 받아들여졌음

-> The Calling of Saint Matthew 로, 성 마태오의 소명이라 번역해야 한다. 외침이라니, 정말 전공자가 번역한 게 맞을까?

116p

카를 1세는 많은 작품을 사들인 수집가로 유명했는데

-> 영국의 찰스 1세를 가리킨다. 영어식으로 번역해야 정확히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페이지에서는 같은 인물을 찰스 1세로 표기해서 헷갈린다.

137p

<베르나르 가를 행진하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을 완성함

-> 베르나르 가를 행진하다니, 도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원제는 "Napoleon Crossing the Great Saint Bernard pass" 이다. Great St. Bernard pass 는 길거리가 아니라 알프스 산맥에 있는 험준한 통로이다. 보통 <생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으로 번역한다. 

141p

터너, <다이도 빌딩 카르다고>

-> <카르타고를 건설하는 디도> 라고 번역하면 좋을 것 같다.

143p

터너가 가장 존경한 화가는 풍부한 색채로 빛의 효과를 그려내던 클로드 모네였으며, 존경해 마지 않던 그를 뛰어 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는~

-> 터너는 1775년 출생해 1851년 사망했다. 모네는 1840년생이다. 터너가 존경한 이는 자신이 죽을 무렵 아직 화가로 데뷔하지도 않은 모네가 아니라 클로드 로랭이다. 정말 전공자가 번역한 게 맞을까?

145p

1824 <찰스 5세 내정자의 파리 입성과 루이 13세의 서약>이 살롱전에서 호평을 받음

-> <찰스 5세 내정자의 파리 입성> 과 <루이 13세의 서약>은 다른 그림이다.

그리고 "Entrance of Dauphin, future Charles 5, to Paris"  가 원제로 "미래의 샤를 5세인 왕세자의 파리 입성"이라 번역해야 할 것 같다. 찰스 5세 내정자는 또 뭔가?

149p

에드워드 부르메 존스 <코페투아 왕과 거지 소녀>

-> Edward Burne-Jones , 즉 에드워드 번 존스이다. 부르메 존스라니. 

151p

27살의 젊은 고흐는 자신에게 권총을 발사했고, 이틀 후에 세상을 떠남

-> 37세에 사망했다.

165p

12월 초 밀레이는 1850년에 모자가게 점원으로 근무하며 그와 만나 이 그림이 완성되고도 한참 후인 1860년에 그와 결혼한 엘리자베스 시달을 오필리아의 모델로 작업을 시작했다.

-> 엘리자베스 시달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부인이고, 존 에버릿 밀레이는 러스킨의 부인인 에피와 결혼했다.

166p

이 <최후의 심판의 날>은 세 작품으로 이뤄진 최후의 심판 시리즈 중 하나로 천국의 모습은 왼편에, 최후의 심판이 중간, 그리고 이 작품이 오른편에 위치한다.

-> 이 작품은 트립티크로 되어 있는데 중간 그림의 제목이 "The Last Judgement" 이고 오른편이 "The Great Day of His Wrath"이다. 그러므로 신의 분노의 날, 혹은 진노의 날이라고 하면 더 확실하게 전달이 될 것 같다.

170p

리차드 대드 <펠러의 대성공>

-> 이 작품의 제목은 "The Fairy Feller's Master-Stroke" 이다. 펠러가 사람 이름인가 했더니만,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요정 나뭇꾼의 절묘한 솜씨>로 번역되어 있다. 즉, feller 나뭇꾼이라는 뜻이었다. 정말 이렇게 밖에 번역이 안 되는 것일까?

175p

조르주 쇠라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

-> "Bathers at Asnieres"  즉,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다.

191p

마티스는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과, 베네치아의 로자리오 예배당의 장식을 시작했고 죽는 순간까지 이 일에 전념함

-> 베네치아가 아니라 프랑스의 방스에 있는 로자리오 예배당이다.

225p

1635 피터 폴 루벤스 <사냥하는 샤를 1세의 초상화> 파리

-> 아무리 찾아봐도 1635년에 완성한 <Charles 1 at the Hunt> 즉, 사냥하는 찰스 1세의 초상화, 특히 파리의 루브르에 있는 작품은 루벤스가 아니라 반 다이크의 그림이다.

227p

와토는 왕립 아카데미의 정회원이 된 후 그 기념으로 <카테라 섬의 순례>를 그림

-> "Pilgrimage to Cythera" 카테라 섬이 아니라 키테라 섬의 순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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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19-12-1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ter를 master로 보셨나봄요^^;; 이런 오류가 많으면 신뢰도가 확 떨어지는데 아쉽네요ㅡ
 
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
윤용이 지음 / 돌베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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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됐다.

앞부분은 도기, 뒷부분은 자기에 관한 이야기고 역사와 맞물려 설명한다.

개념 정리가 명확해서 좋다.

도기는 도토, 즉 진흙으로 1000도 이하에서 만든 질그릇, 자기는 자토로 1200도 이상에서 만든 사기 그릇이다.

어떤 흙으로 만들었는지, 몇 도에서 구웠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유약 색깔에 따라 나타나는 청자의 색이 다르다.

분청사기는 뭔가 했더니, 사기가 곧 자기와 같은 말이라고 한다.

안 좋은 흙을 써서 거친 질감을 감추기 위해 분장을 한 자기가 바로 분청사기이므로 저자는 개념 정리를 위해 분청자라고 부른다.

분청자라고 하니 청자라는 속성이 정확히 드러나는 듯하다.'

질그릇은 신석기 시대부터 실생활에 사용해 왔지만 제사를 드리는 제기와, 불교 의식에 쓰이는 공양구로써 질적 발전을 이룬다.

진흙으로 만든 질그릇이 삼국시대까지만 있고 없어져 버린 줄 알았더니, 조선 말까지도 실생활에 많이 사용됐다.

어려서 집에 있던 장독이 바로 질그릇이다.

제일 흥미로운 지적은, 고려 청자의 시작이 바로 오월국에서 넘어온 중국 장인들의 기술 전수였다는 사실이다.

5대 10국 시절에 강서성의 도요 주변을 지배했던 오월국이 망한 후 그 유민들이 고려로 넘어와 개성 일대에서 청자를 굽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논리를 확대시켜 중국 학자들을 받아들여 과거제를 실시한 광종 무렵으로 추정한다.

맨날 일본에 기술 전수한 얘기만 하지 중국으로부터 받은 얘기는 못 들어 봐 신선했다.

우리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기술이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문화 선진국으로부터 전수받아 발전시켰던 것이다.

차가 전래되면서 다완으로 청자가 쓰여 더욱 많은 자기가 만들어졌다.

고려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간 것도 시대의 미감이 변했기 때문이지 청자 만드는 기술이 퇴보해서는 아니라고 한다.

다른 책에서도 청자보다 백자가 훨씬 만들기 어렵다는 얘기를 본 적 있다.

청자에 무늬를 넣는 상감청자는 고려의 개성적인 공예품으로 중국과는 다른 미감을 선사한다.

박물관에서 진행한 교양강좌여서 그런지 알기 쉽게 도자기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

도판이 선명해서 감상하기 좋았다.


<인상깊은 구절>

187p

한국의 초기 벽돌가마가 중국의 사룡구 가마터의 퇴적 층위 중 960~982년 사이에 형성된 층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중국과 한국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통해 그 당시 중국의 월주요 청자 제작자들이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주요 장인들은 고려로 건너왔을 뿐만 아니라 도기를 만드는 고려의 장인들을 훈련시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194p

우리의 청자 제작은 광종 연간 지배층의 요구에 따라 월주요 장인들의 귀화로 중부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에서 이주한 장인 집단은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주변에 자기를 제작할 만한 흙이 나는 지역을 우선 선정하여, 중국 청자의 제작 기법을 고려의 도기 장인들에게 전수했을 것입니다. 초기에는 이곳에 중국식 벽돌가마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의 강남 지방과 달리 춥고 기온차가 심해서, 겨울이 지나면 가마가 무너져 여러 차례 수리를 해야 했습니다. 이에 고려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가마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남부 지방의 진흙가마입니다.

207p

요리의 발달은 석탄을 생활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석탄의 강력한 화력은 중국 각 지역 음식 문화의 발전을 가져왔고, 산해진미를 담기 위한 다양한 그릇의 제작도 활발해집니다. 뛰어난 예술적 안목과 재능을 가진 휘종 황제가 다스리던 이 시기는 그야말로 중국 문화의 태평성대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도자기의 나라입니다. 1100년을 전후한 송대의 도자기는 중국 도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물로 평가됩니다. 

240p

고려와 문화적 기질이 달랐던 원나라는 기본적으로 고려 청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고려 말에 등장한 새로운 지배 세력들인 권문세족은 원나라의 요구에 충실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청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약해지면서 제작 기법 면에서 보다 손쉬운 방법을 쓰는 등 수고를 줄이려고 하였습니다. 상감청자에서 분청자로의 자연스러운 이행 과정은 14세기, 원이 주도했던 세계 도자의 흐름 안에서 중국적 요소를 새롭게 수용하고, 전통적 바탕 위에 새로운 양식을 창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혼란상을 극복하는 발전적 흐름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고려 지배 세력의 변화와 함께 가장 직접적인 고려 청자의 쇠퇴 원인은 왜구의 침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분청자로 이행하는 과정은 바꿔 말하면 전국에서 활발하게 도자기가 만들어지고, 실용화되고, 보편화되는 과정입니다.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청자의 질은 점점 낮아집니다. 즉, 고려 청자가 비로소 서민의 일상을 담는 실용기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287p

신진사대부들은 조선 사회를 성리학적 이상국가로 만들고자 청렴결백한 군자상을 제시하였습니다. 따라서 황희와 같은 관리들이 청백리의 표본으로 추앙받는 등 청빈한 군자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왕실이라 하여 화려함을 추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왕실 또한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을 추구하였습니다.

 목면의 재배로 무명옷이 실생활에 널리 보급되었던 것도 사대부들이 추구하던 이상에 맞는 의복이었기 때문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사대부들의 가치관에 들어맞는 것으로, 무명옷의 순백 색감은 사람들에게 청렴결백의 상징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종 연간인 15세기 전반 조선의 문화는 집현전의 학자들이 이끌어 갔습니다. 이들은 중국의 고대사를 연구하였고, 특히 공자와 맹자가 살던 춘추전국 시대의 사회제도 뿐만 아니라 사용되던 그릇의 기형까지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집현전 학자들은 중국의 문화에 심취해 그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중국 고대에 사용하던 그릇에 대한 연구 역시 중국 문화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의 일부였습니다. 당시 사대부들의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극해지면서, 중국 백자에 대한 선망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고대를 숭앙하는 복고주의가 결국 조선을 근대 사회로 나가지 못하게 하였는가? 일부 문화계의 흐름이 아니라 국가 정책으로 저런 복고주의를 고수했으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312p

당시의 사대부들은 아름답고 화려한 옷에 현혹되기보다는 소박하고 흰 무명옷을 낡고 헤질 때까지 빨아서 다시 입는 번거로움을 수고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는 청렴결백의 사상과도 일치하며, 사물의 외양보다는 그 속에 담긴 본래의 이치를 깨달은 후에야만 결백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비로소 알 수 있다는 성리학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자기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특별한 장식무늬 없이도 그 외형과 백자 고유의 빛깔에서 나오는 새하얀 아름다움을 추구한 듯합니다.

318p

16세기 이후 오늘날까지 조선의 사발이 일본의 다도에 깊은 영향을 끼친 것은 일본인들의 가치관과 관계가 있습니다. 조선 다완은 약간 어리숙하고 모자라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정감이 드는 순박함이 있습니다. 조선 사회가 추구했던 성리학의 청빈하고 소박한 미감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일본인들도 공감했던 모양입니다. 



<오류>

36p

지구의 역사는 약 45억만 년이라고 말합니다.

-> 45억만 년이 아니라 45억 년이다.

이 땅에 처음 생명체가 탄생한 시기가 대개 5만 년 전으로 보며

-> 첫 생명체 탄생은 5만년이 아니라 대략 35억년 전후이다.

드디어 7800만 년 전에 척추동물이 등장합니다.

-> 척추동물은 대략 4억 8천만년 전에 나온다.

86p

고구려의 미천왕을 죽인 장본인이 바로 근초고왕이었습니다.

-> 근초고왕이 죽인 고구려의 왕은 미천왕의 아들인 고국원왕이다.

201p

고려가 일본과 교류를 시작한 시기는 문종(재위 1450~1452) 연간인 1051년 이후입니다.

-> 괄호 안에 재위한 임금은 고려가 아닌 조선의 문종이고, 고려 문종은 1046~1083년에 재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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