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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21가지 원칙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서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2월
절판


우리의 사장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고객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우리의 물건을 구매할 이들로,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해고할 수 있다. - 샘 월튼-111쪽

최우선 과제를 정하고, 그것을 완수할 때까지 매달려라. 그럴 수 있는 능력은 당신의 의지력과 자기 훈련, 개인적 품성에 대한 원초적인 시험이자 측정 수단이다. 이것은 가장 힘든 습관 중의 하나이지만, 크게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이기도 하다.-125쪽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간관계는 당신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평생의 재산이다.-176쪽

명심하라. 문은 두드려야 열리고, 아이는 울어야 젖을 준다.
움직여라. 움직여서 스스로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라.-194쪽

세상에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프랭클린 D. 루스벨트-198쪽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누구나 손해나 가난을 두려워한다. 실패하여 후퇴하게 되는 상황은 누구나 두렵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리고 전력을 다해 두려움에 맞서서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만이 백만장자로 자수성가할 수 있다.-200쪽

"평생 동안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하는 습관을 들여라. 스스로 두려워하는 일을 하다 보면 죽을 각오가 생긴다." - 랠프 왈도 에머슨-200쪽

"유리는 망치에 깨지지만, 강철은 단련된다." - 러시아 속담-203쪽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하지 못한다.
재능도 대신하지 못한다.
재능있는 실패자들의 가장 확실한 공통분모가 바로 이것이다.
천재성도 대신하지 못한다.
성과없는 천재성은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교육도 대신하지 못한다.
세상은 온통 교육받은 직무 유기자들로 가득 차 있다.
결단력과 인내의 힘은 글자 그대로 전지전능하다.
- 캘빈 쿨리지
-208쪽

사람의 성격에서 인내는 탄소가 철에서 하는 역할과 같다.-209쪽

사실 인내심은 당신 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당신의 성공 능력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이다.-210쪽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난관이나 실망에 봉착하거나 함정에 빠지거나 인생의 실패나 위기를 맞았다면, 그것을 당신의 인내력에 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그것을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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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5-06-2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marine 2005-06-2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댓글의 의미가 뭔가요?

여울 2005-06-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례를 범?한 것은 아닌지요. 사실 펀글을 보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혼자 살아남는 21가지 원칙이라는 인상이랄까? 곰곰히 뜯어보면 틀린 말은 없으니 과민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요즘 시선이 가는 곳들이 경쟁? 살아남는 법에 반하는 책들을 보아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밑줄에서 풍겨나오는 자신에게 숨돌릴 틈도 없는 듯한 느낌들...(혼자 지레 겁?먹어서 일까요?) ... ...

**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네요. 유월 마무리 잘 하시구요.

marine 2005-06-2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해요, 여울마당님 실은 저도 그런 의미가 아닌가 했어요 이런 처세술 책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해요 하나는 나도 부지런히 살아서 경쟁에서 이겨야겠다와, 대체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라도 세태에 흔들리지 말자로 말이죠 제가 아직 가치관 정립이 확실치가 않아서 항상 두 가지 양극의 생각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서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눈에 띄길래 퍼온건데 저도 괜히 씁쓰름 합니다 ^^

여울 2005-06-2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라고 댓글을 달면서 걱정했답니다. 어제 지인들과 늦도록 이야기를 나뉜뒤라 조금의 취기도 있었구요. 덕분?에 대담한 댓글을 달았군요. ㅎㅎ 저두 나나님처럼 왔다갔다합니다. 그러다보면 단물에 빨려들어가기도 하구요. 그런데 잘 모르겠지만 근래에 들어선 전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단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있지만 죽는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한 많은 생각들은 세세한 것이 어떻든 결국 그 전제로 귀결된다는 느낌도 들구요. 여러 처세책들도 일관되게 돈이라는 논리로 묘하게 귀결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끊임없이 채찍질만 하는 인물상도 베여있는 것 같구요. 죽음과 돈의 그림자, 아니 그물에서 헤어날 수 없도록 교묘히 조작된 듯합니다. 생각도 행동도 짜맞추어진 듯한 느낌에 자주 생각이 서걱거립니다. 답글 감사!!!

marine 2005-06-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이 이런 댓글을 남겨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역시 알라딘 서재는 일반 커뮤니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돈,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무시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돈에 올인하기엔 한 20%는 부족한 것 같아요 아, 정말 어렵습니다 가끔 남들에게 뒤쳐진다는 느낌도 들고 능력이 출중해서 아예 이런 저런 세태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처세책을 안 읽을 베짱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저도 워낙 귀가 얇아서리... ^^
 
우리는 왜 섹스를 하는가 - 이기적 유전자의 성이론에 대한 반박
나일즈 엘드리지 지음, 김원호 옮김 / 조선일보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쉽고 분량도 짧아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300페이지가 좀 못 되는데 양장이라 그런지 책값이 비싸다
대신 북디자인이나 내구성 등은 훌륭해서 소장하기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 를 사면서 거기에 대한 반대 이론이라길래 함께 주문했다
"이기적 유전자" 보다 더 만만해 보이는 이 책을 먼저 읽어서 아직 정확한 결론은 내지 못하겠지만,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은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1부는 유전적인 측면에서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반박하고 2부에서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반박한다
이기적 유전자가 워낙 대세다 보니 100%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절대적으로 신뢰하는데는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가벼운 문제 제기를 하는 정도다
"이타적 유전자" 를 쓴 매트 리들리도 본성과 양육의 대립보다는 둘의 적절한 조화를 주장했다
이 책의 저자 나일즈 엘드리지는 유전학자들이 세상의 권력과 결합하여 전횡을 휘두르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러니까 학문적인 반박이라기 보다는, 바람직한 학자의 자세를 논했다고 할까?
어떤 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빈 서판" 등을 보면 감히 함부로 반론을 펴지 못할 만큼 학문적으로 철저하게 자기 주장을 논증하는데 비해, 이 책의 전개 방식은 경험에 의존하고 있고, 두리뭉실한 편이다
저자는 독자들을 위해 쉽게 썼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학문적으로 저자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다
뭐랄까, 본격적인 학자라기 보다는 대중 저술 전문가라고 할까?
학설에 입각한 철저한 논증 과정 대신, 사례를 중심으로 이런 경우도 있지 않냐며 반대를 취하는 태도는, 아무래도 한 단계 아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쉽게 읽는 장점은 있다
특히 2부에서 서술한 문화적 측면의 이야기는 나처럼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혹시 독신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는 사람에 비해 이기적인 것도 아니라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준다

진화에 대해 새롭게 안 사실은, 진화가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생물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큰 변화를 겪지 않는다
익히 알려진 대로 획득 형질은 유전되지 않으므로 미래의 인간이 ET처럼 머리만 크게 진화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저자는 인간의 뇌가 더 커지면 산도를 빠져 나오기 힘들어지므로, 진화학상으로도 그런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큰 머리가 빠져 나오도록 산도가 커지면 여성은 허리를 지탱하지 못해 직립보행이 어려워질 거라는 입장이다
생물은 자연의 큰 변화에 따라 느닷없이 진화의 과정을 겪는다
기존의 생물과 새로운 생물 간에 경쟁이 벌어지면서 살아 남는 생물만 계속 자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은 지구의 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됐다
고생대의 삼엽충이나 중생대의 공룡 등이 쉽게 떠오른다
공룡의 멸망 원인은 혜성이나 운석의 충돌로 인한 기후 변화로 보는 게 정설이라고 한다
저자가 고생물학을 전공했으니 맞는 말일 것 같다

저자는 유전자를 설계도에 비유한다
개체가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번식하고 생존한다는 것은, 설계도를 전해 주기 위해 개체가 산다는 말과 똑같기 때문에 잘못된 이론이라고 반박한다
사실 저자가 유전자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미 유전자는 누구의 도전에도 확보부동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학계의 중요 학설로 받아들여졌고, 저자는 오히려 이 이론이 권력과 결합하면서 지나치게 모든 영역에서 유전자를 강조함으로써 잘못된 결론을 유도한다고 비판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에서 극단적 진화론자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론) 달걀이 먼저라고 하고, 스티븐 제이 굴드나 저자 같은 사람들은 개체의 생존이 먼저이므로 닭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생물은 자손을 번식시키는 것 보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더 먼저 생각한다
저자는 이것을 생식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어떤 개체든지 생명 유지가 먼저이기 때문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생물은 없다는 것이다
극단적 진화론자들은 자손 번식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개체의 생명 유지와 관련된 경제적 측면을 무시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의 진짜 주제는 2부에 들어 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개체가 생식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가진 반면, 인간은 여기에다 성을 더한다
즉 인간은 성과 자손 번식을 분리시켜 생각한다
만약 이기적 유전자론을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가장 우수한 인간은 수많은 남자들에게서 원치 않는 사생아를 낳는 매춘부일 거라고 일갈한다
다른 생물과 달리 인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아이를 적게 낳는다
선진국은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반면, 후진국은 넘쳐 나는 아이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심지어 중국 같은 나라는 1가족 1자녀 운동을 정책적으로 펴기까지 한다
이기적 유전자론에 따르자면, 모든 생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달시키기 위해 생존하는 것이므로,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더 많은 자손을 낳아 자기 유전자를 후세에 남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선진국일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를 적게 낳고 심지어 아이 낳기를 거부하기까지 한다
왜 인간 사회에서는 자연계의 법칙에 역행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저자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 자연 생태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갔다고 여긴다
자연 변화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의 수는 기하급수학적으로 늘어나 현재 세계 인류는 60억을 넘어섰다
경제적인 여유, 즉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게 되면서 인간은 생식과 무관하게 성을 즐기기 시작했다
오늘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섹스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자식을 갖지 않으면서 섹스를 즐기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쓴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많은 파트너와 섹스를 즐기지만, 누구도 그 파트너들에게서 자신의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지 않는다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아이를 적게 낳아 그 아이에게 온갖 투자를 다 한다
아이는 더 이상 가정 경제의 소득원이 아니다
선진국에서 아이를 키워 사회로 내보내려면 엄청난 경제적 비용이 필요하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낳을수록 부모는 자신의 여가 시간을 뺏기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적게 낳아 잘 키우는 방식을 채택한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 특히 후진국에서 아이는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소득원이 된다
농경 시대에 아이는 집안의 허드렛일을 맡았고, 부모가 늙으면 보살펴 주는 일종의 보험으로 작용했다
가난한 집에서 아이를 유곽에 팔아 먹는 얘기는 흔히 들어 왔다
요즘도 미국에는 제 3세계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부모로부터 팔려 온다고 한다
인도 등지에서 어린이 노동은 낯선 풍경이 아닌다
유럽에서도 산업 혁명 당시 어린이들은 공장 노동에 동원됐다
오늘날처럼 엄청난 돈과 보살핌을 장기간 (적어도 결혼할 때 지는)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만 자라면 곧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당연히 가난할수록, 농업 체제를 유지하는 나라일수록 많은 아이를 갖는다
미국의 경우 흑인 미혼모들은 어려운 가운데도 아이를 더 낳으려고 애쓴다
아이가 한 명 있을 때 받는 지원금으로는 살기 힘들지만, 세 명 정도 되면 지원금 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혼모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오히려 미혼모의 삶을 더욱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는 주장은 결과적으로 일리가 있게 돼 버렸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인간은 유전자의 전달, 즉 자손 번식 보다는 자신의 생명 유지, 즉 경제적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극단적 진화론자들의 주장처럼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적어도 인간 사회의 경우는 분명히 그러하다
저자는 극단적 진화론자들이 문화를 이루고 사는 인간 사회의 특성을 무시한 채 일률적인 주장을 편다고 지적한다
학술적인 논증은 아니지만, 진화론자들이 인간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해야함은 분명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자가 이기적 유전자론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미 주류 학설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저자는 매스컴과 권력에 기대어 모든 영역을 유전자 문제로 풀어 내려는 기존의 풍토를 비판하고, 과학자들이 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과학이론을 있는 그대로 편견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데, 이기적 유전자론이 힘을 얻으면서 거기에 정치적 해석이 개입된다고 우려한다
(가장 흔한 예로 우생학 논쟁이 있을 수 있겠다)
확실히 인간이란 종은 특별히 우월한 지위를 가져서가 아니라, 생태계의 다른 개체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을 연구할 때는, 문화에 대한 고려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과연 "이기적 유전자" 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기술했는지 궁금하다

주석도 꼼꼼하고 읽기도 편하다
특히 인간의 문화와 성을 분석한 글들은 사회 과학서로서도 훌륭한 편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이 아닌가 싶어 괴로운 사람들이나, 혹시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잘못된 행동인지 의심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독신 여성에게 출산의 의무를 저버린,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비난하는 마초들도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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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저녁 2005-03-2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정말 이렇게 긴 리뷰를 어떻게 쓰나요....존경스럽다는,,,,

바람구두 2005-04-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큼이나 긴 리뷰로군요. 흐흐.

히피드림~ 2005-06-1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께서 책 내용을 꼼꼼히 쓰셔서 유익했습니다. 읽지 않은 책이지만 저자 주장의 핵심을 알겠네요.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아이=노동력을 의미 하므로 많은 아이들을 낳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 많은 투자를 해야하므로 적게 낳는다는 것이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무조건 적게 낳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야 인구밀도도 높고 사회의 모든 환경과 시스템이 점점 척박해져 가니 맞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미국만 해도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습니다. 여유가 있고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땅덩이에 비해 인구밀도도 낮은 편이구요. 실제로 유복한 미국인들은 3~4명은 낳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코마개 2005-08-1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재천 교수의 글을 보면 섹스를 하는 이유가 기생충 때문이라고. 만약 섹스없이 생명체가 태어난다면 단일 유전인자를 가진 생명만 있게되고 그럼 유전자 구조를 인식한 기생충에 의해 살아남기가힘들게 되므로 섹스를 통한 유전자 혼합으로 기생충의 숙주로 되는 것을 막고 번식하게 된다고...
그리고 아이를 적게 낳는 이유는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생존 환경이 열악해지면 스스로 번식을 자제해서 자신을 보존하고 후에 생존환경이 좋아질때를 기약하는 현상과 같다고 하는데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자식이고 뭐고 간에 지금 한국사회가 자기 입하나 건사하기도 넘 힘든 사회가 되어버려서 내 목숨부지가 우선이라 자식은 꿈도 꾸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브레인 스토리 -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음, 정병선 옮김, 김종성 감수 / 지호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컬러 사진도 많고 편집 상태도 우수하다
독자가 보기 편하게 잘 구성한 것 같다
전체적인 내용도 크게 어렵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확 빼앗는 흡인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중립적인 집필 태도 때문인 것 같다
뇌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단정적인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자는 조심스런 태도를 취한다
감동적으로 읽은 "빈 서판" 을 쓴 스티븐 핑커 이야기가 자주 등장해 반가웠다
위대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이름을 따서 언어 연구하는 침팬지에게 님 촘스키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는 대목에서는 새삼 촘스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신경과학이란 참 흥미진진한 학문이다
배우는 건 많은데 정작 환자에게 해줄 것은 없다는 말처럼, 인간의 뇌라는 가장 신비로운 부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실제적으로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분야다
프로작처럼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인류의 삶의 질은 월등하게 향샹될 것 같다
당장 치매로 고통받는 노인과 그 가족들이 혜택을 볼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온전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간의 존엄성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신경학자들이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실제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노화와 더불어 뇌에 대한 연구가 나날이 활성화 되고 있으니, 내가 노인이 됐을 무렵에는 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아인슈타인의 뇌가 실은 일반인의 뇌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은 여러 차례 들었다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인류 최고의 천재라는 이 과학자의 뇌는,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뇌의 뉴런 연결이 많다는 정도인데, 이견이 많기 때문에 100%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한다
저자는 뇌의 신비를 특정 영역에 국한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비판한다
그 대답이 옳은 것 같다
뇌는 특정 부분에 특정 기능이 할당된 단순한 평면도가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유기체다
그러므로 당연히 살아 있는 아인슈타인의 뇌와 죽어 있는 뇌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전기적 결합이나 활동들이 죽은 후에까지 보존될 리가 없지 않은가?
뇌는 전기로도 신호를 전달하지만 다시 화학적 물질로 바꾸어 전달하며, 호르몬을 통해 신체를 조절하기도 한다
너무나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 있는 뇌를 한 가지 논리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뇌란 노화와 더불어 인체가 갖는 가장 신비롭고 정교한 매커니즘일 것 같다

과거에는 인간의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긴장을 하거나 기쁨을 느끼면 심장이 두근거리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 심장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정신 활동이 뇌에서 일어나며, 단순히 지적 활동 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뇌의 작용이라고 생각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참으로 놀랍다
지금도 생각은 머릿속에서 일어나지만,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믿는데 말이다
저자의 지적처럼 지적 활동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마음의 작용인지도 모른다
감정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인공 지능을 만든다면 감정까지 느끼게 할 수 있는가?
인공 지능은 자신이 누구이고 정체성을 인지하는 의식 수준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뇌에 관한 의문점은 아직도 끝이 없다

정신병이 약물로 조절된다는 생각도 획기적인 발상 같다
특히 우울증을 치료하는 프로작의 발명은 현대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프로작이라는 단어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등장한다
우울증은 간단히 말해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생기는 감정인데, 프로작은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이, 재활용을 위해 분비된 세로포 다시 uptake 되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뉴런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 주변에 계속 머물게 하는 약이다
이것은 세로토닌의 수치를 늘려 주는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을 없앨 수만 있다고 한다
감정 상태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감정을 발생시키는 뇌과학이 좀 더 발전한다면 불쾌한 기분을 없애는 수준까지 갈 수 있을까?

파킨슨 병은 알려진대로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긴 병이다
도파민은 운동 신경과 기억력을 관장하는 물질이므로 이게 부족하면 운동실조와 기억력 감퇴에 시달린다
권투 선수 알리가 대표적이다
도파민이 많아서 생긴 병은 정신분열증이다
뇌를 각성시키는 이 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뇌는 환청이나 환각 같은 혼란 상태를 겪게 된다
파킨슨 병의 치료제로 L-dopa를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으로 환청 등이 들린다고 한다
치매의 대표적 종류인 알츠하이머 병은 아세틸콜린이 부족해서 생긴다
현재로서는 아세틸콜린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일단 치매에 걸리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가족들 역시 심한 고통을 겪기 때문에 빠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저자에 따르면 파킨슨 병과 알츠하이머 병, 헌팅턴 병 등은 모두 단일 질환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전달 물질을 보충하는 식으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한다
뇌란 참으로 복잡다단한 유기체인 셈이다

뇌에 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편집 상태가 아주 좋기 때문에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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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03-0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 독자의 마음을 확 빼앗는 흡인력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중립적인 집필 태도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뭔가 모자라다고 느꼈는데, 바로 그거였어요!

marine 2005-03-0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딸기님, 님도 그렇게 느꼈군요 그런데 고양이가 사자로 보이는 그 사진, 너무 귀여워요 우리의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 드네요 ^^
 
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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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보여 주는 신선함과는 달리, 책 내용은 그저 그랬다
알라딘의 여러 독자들에게 회자되는 책이라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책 만드는 것에 대한 심정 토로를 기대했는데, 편집의 과정에 대해 보여 주는 소개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책과 나쁜 책에 대해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하면 좋았으련만, 아무래도 타 출판사의 책을 가지고 실명 비판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실은 마음산책이라는 출판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나온 책에 관한 책이라면 표정훈의 책이 가장 나와 잘 맞는다

안의 편집은 무척 신선하고 발랄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겉표지 디자인은 다소 실망스럽다
"편집자 분투기" 라는 이 멋진 제목을 좀 더 돋보이게 할 수는 없었을까?
산만하고 엉성해 보이는 겉표지가, 만약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더라면 손이 안 갔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각 장을 편집과 관계된 사진으로 나누는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각 장의 제목을 보라색으로 한 것도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린 시절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막연히 책 만드는 일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
문예지 기자나 출판사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았다
요즘은 북세션 기자로 일하고 싶다는 충동도 든다
신문들이 책 소개에 많은 공간을 할애해 주기 때문에 출판 전문 기자로 일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소개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된다
물론 유력 일간지의 기자는 진입 장벽이 아주 높지만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종종 출판 관련 일을 꿈꾸었다
그런데 정작 출판사에 근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실은 밥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돈 되는 책만 읽게 된다고 한다
나처럼 아무 이해 관계도 없이 그저 재미로 책을 보는 사람은 아무 책이나 기분 내키는 대로 읽으면 되지만, 책 만드는 일로 밥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돈이 되는 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즉 아무 책이나 좋다고 만들 수도 없고, 밥벌이와 상관없는 책만 붙잡고 늘어질 여유도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 이 떠오른다
책을 직접 만들지 않고 그에 관한 글을 쓰는 표정훈 역시 직업의 애환에 대해 털어 놓으니, 밥 벌어 먹기 쉬운 직업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직업을 갖고 책은 취미로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책 만드는 일은 스트레스 강도가 아주 높은 직업일 것 같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책을 안 읽는 시대에, 종이책의 멸망이 예언되는 시대에, 독자의 입맛에 맞는 책을 만들어 판다는 행위는 보통 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아침형 인간이 뜨면 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을 넘어서 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걸 보고, 참 저런 책을 만들고 싶을까,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녀의 책을 읽고 보면, 출판 불황 시대에 그나마라도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에서 잘 안 팔리지만 꼭 필요한 책을 베짱좋게 만들 수 있는 출판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물론 독자들의 수준높은 선택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인터넷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이 모두 도서 정가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안 팔리지만 가치있는 책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상당하다고 한다
무이자로 빌려 주기도 하고, 번역료를 일부 지원하기도 한다
도서관에만 집중하는 대신, 좋은 출판사를 찾아내 그 상황에 맞는 개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도서관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는 누군가의 비판이 생각난다
미국 같은 경우 수많은 공공 도서관에서 출판된 책의 상당 부분을 구입함으로써 출판사의 수지 타산을 맞춰 준다고 한다
꼭 필요하지만 많이 안 팔리는 책에 대해, 정부가 도서 구입비로 좀 더 높은 예산을 책정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안 팔리지만 꼭 출판해야 하는 책들이 경쟁력을 얻지 않겠는가?
도서 정가제에 대한 문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독자 입장에서야 싸게 파는 인터넷 서점이 좋지만, 동네 서점이 사라져 간다는 안타까움도 크다
다양한 형태의 서점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동네 서점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좋은 작가와 교섭하려면, 일단 그의 전작들을 꼼꼼히 읽고 작가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라는 저자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였다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잘 이해해 주는 출판사도 작가에게는 퍽 중요할 것 같다
편집자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감동할 줄 안다면, 작가 역시 믿고 맡기겠다는 안도감이 생길 것 같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야 그저 출판만 해 준다면 감지덕지겠으나,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면 어떤 출판사에서 출판하느냐도 꽤나 중요한 일일 것 같다
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책을 출판하게 된다는 말도 실감이 난다
출판사의 성격에 따라 선택된 주제에 관한 책을 출판하겠지만, 그 속에서도 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즐겨 읽는 책들을 다시 한 번 붙잡아 보라고 한다
또 자기 취향과 맞는 출판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편집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쩌면 홍보일지도 모른다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면, 너무나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전달되기 힘들 때가 많다
편집자는 저자의 좋은 책을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중계해 주는 매개자다
요즘처럼 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살면, 무엇보다 매스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아직까지 TV 광고를 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언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독자의 관심을 갖게 된다
책은 문화 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신문의 서평도 중요할 것이고, 인터넷 서점의 독자 리뷰도 중요한 몫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알바 리뷰까지 성행하는 현실은 참 안타깝다
결국 책의 가치를 출판사 스스로 훼손하는 꼴이 아닌가?
독자와 출판사의 쌍방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면, 구입 가능한 독자층을 좀 더 정확하고 좁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
일본 같은 경우는 소수의 열혈 독자들을 위한 맞춤 출판이 활발해서 작은 규모의 출판사도 많이 운영된다고 들었다
특히 오타쿠 문화가 활발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책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베스트셀러만 살아 남는 부익부 빈익빈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조금씩 꾸준히 팔리는 체제가 됐으면 좋겠다

편집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쉬운 점은 편집자의 일상을 보는 재미가 없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북디자인에 관한 얘기도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에 관한 또다른 역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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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ngkiller 2005-04-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참 많이 읽으시네요.^^ 리뷰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댓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내용들이 워낙에 방대해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요.ㅎㅎ

RAJAH 2005-04-2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 마침표가 없네요. ㅋㅋ 독특한 스탈이신 것 같아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필터 2005-09-0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가어코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어느때는 이런 책이 왜 이렇게 인기가도를 달려야 하나 싶은 책도 많지요. 과연 왜 그래야 하는지...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는 책 같거든요....나나님~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대가 꿈꾸는 영국 우리가 사는 영국
김인성 지음 / 평민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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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혹은 재밌는 책을 읽었을 때의 기쁨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사람과 데이트를 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김인성은 참 글을 잘 쓴다
더구나 재밌기까지 하다
내가 보기에 이 여자는 일상에서도 유머 감각이 풍부할 것 같다
점잖은 척 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수준있는 유머를 글로 풀어 쓰는 저자의 문장 실력이 참으로 부럽다
지난 번 영국 문학 기행도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 수필은 더욱 재밌었다
일상 생활을 담은 가벼운 수필집이라 더 신나고 재밌었을 것이다
이런 책들은 많이많이 팔려야 하는데, 홍보가 시원찮은 것 같아 속상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균형감각이 마음에 든다
서문에서 지적한 바대로,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선진국에서 살면 무조건 좋은 쪽으로 피상적인 관찰을 하기 쉽다
잠깐 머물다 간 외국인이 낯선 사회의 깊은 속내까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에다 경험들을 끼워 맞춰 해석하기 쉽다
자연스레 후진국에 가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지고, 선진국에 가면 별 거 아닌 것도 다 좋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만큼 그 사회가 갖는 진짜 속성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런 점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런 글쓰기를 시도한다
나는 저자의 이런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태도가 참 좋다
미국 체험기를 읽어 보면 일방적인 찬사이기 쉬운데, 적어도 저자는 그 점에서는 자유로울 듯 하다

영국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계급 의식이 확실한 나라라고 한다
민주주의 시대에 왜 아직도 군주제를 유지하는지 참 신기할 때가 많았는데, 귀족층이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또 국민들 역시 그들의 기득권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절대 없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식민지를 겪으면서 양반 계급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미국 역시 신세계를 건설하면서 기존의 세습 귀족들이 사라졌지만, 조금씩 바뀌어 온 영국은 간단히 말해 귀족 세력이 몰락할 만한 지각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그러므로 이 나라의 계급 의식은 생각보다 아주 뿌리깊다
귀족이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전문직 역시 고급 노동자일 뿐이다
유치원 보모 주제에 왕세자와 결혼했다고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은 다이애나도 유명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사립 여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서 교양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즉 대학을 갈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찰스 왕세자와, 고졸인 다이애나가 학벌 차이로 말이 안 통했을 거라는 분석은, 우리나라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저자의 뼈있는 지적이 이어진다
귀족들은 개인차를 무시한 채 한꺼번에 모아 놓은 교실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생들의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최고의 교육은 세기의 지성들을 직접 집에 모셔다 놓고 1:1 수업을 하는 사교육이다
더군다나 전문 기술을 얻기 위한 법학이나 의학 따위의 교육을 굳이 대학에서 받을 필요도 없다
찰스 왕세자만 해도 영국 왕실 최초의 대학 졸업생이라니, 그들이 대학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만 하다

일전에 신해철의 인터뷰 기사에 이런 얘기가 실렸었다
영국은 계급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계급을 사랑하고 굳이 다른 계급으로 올라 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우리처럼 신분상승에 목매달고 내가 안 되면 자식이라도 이 계급에서 벗어나겠다고 발버둥 치지 않기 때문에 경쟁도 적고, 자기가 속한 계급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다고 했다
모든 문화와 제도에는 장단점이 함께 존재할 것이다
신분 상승을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 같은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대신 본인이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높은 곳으로 올라 갈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 같은 계급 사회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절대 귀족으로 우아하게 대접받을 수는 없다
이것을 천박하지 않은,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좋은 점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겠으나, 나같은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죽는 날까지 자신이 처한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의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선진국에 대한 동경 때문에 일단 영국적인 것은 좋은 것으로 취급하는 우리의 편견을 벗어 던지고 보면, 이 나라는 사회가 안정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맥빠지게 하는 절망감이 있는 것 같다

정통 영국식 영어라든가,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에 덧씌워진 막연한 동경, 군주제와 귀족 계급에 대한 환상 등 겉보기에 그럴듯한 이미지가 꽤 많다
이런 편견에 얽매지이지 않고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글을 쓰려고 애쓴 저자의 노력을 높이 산다
에든버러에서 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들의 왕따 문제도, 단순히 외국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방인에 대해 특별히 더 배타적인 모든 나라 시골의 보편성임을 간파한 저자의 분석력도 대단하다
런던만 해도 인종의 전시장 같아 한국인 한 둘이 끼어 든다고 특별히 이상해 보일 게 없지만, 에든버러 마을에 유색인종이라고는 자신들을 포함해 딱 셋 뿐이었다고 하니, 자식들이 겪어야 할 심리적 압박감도 컸을 듯 하다

미국도 그렇지만 영국 역시 변호사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집을 사고 팔 때조차 변호사가 대리한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임대할 때도 회사에 의뢰해 집의 구석구석에 대해 목록을 작성하고 나갈 때 일일히 확인한다고 한다
법원에서 변론하는 변호사는 법정 변호사, 부동산 매매 등의 계약 때 대리하는 변호사를 서면 변호사라고 한다
변호사를 이렇게 분류할 정도니, 영국인들의 삶에 변호사들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짐작이 간다
법 보다는 말이나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우리네 관습에 비춰 보면, 집을 사고 파는 일상적인 일에서도 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인정머리가 없고 일처리가 경직될 염려는 있으나, 직접 당사자들끼리 목소리 높일 일 없이 대리인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하면 되니까 오히려 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신 우리나라 같으면 안 들어도 될 수임료를 꼬박꼬박 지불해야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이 2002년도에 출판된 것이니, 2탄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김영희의 독일 이야기도 지겹도록 반복했으니, 이 정도 수준의 글이라면 두 번째 책 정도는 내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출판사에서 홍보를 좀 열심히 해서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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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5-03-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드콤플렉스 만큼 계급에 대해서도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노동자 계급이란 용어에 많은 사람들이 어색해합니다. 마치 빨갱이?의 아류인 듯, 뇌세당한 듯 저어하는 듯합니다. 어차피 품팔고, 무진장 일하고 있는 현상황을 노예보다 나을 것이 없다. 그리스의 노예는 차라리 이렇게 많이 일하지 않았다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실을 바로 보았으면 합니다. 일계급 특진이나, 로또 당첨 만큼 능력을 십분발휘하여 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점점 확율이 낮아지는 것도 현실인 듯합니다. 단순하고 깔끔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 어렵게 살아야 하는 것은, 대물림하여야 한다는 것은 고통이지요. 어쩌면 고통이 심해 피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똑바로 쳐다볼 수록, 제정신에서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기에 자꾸 멀리보고 잊어버리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졸부근성과 천민성을 가지고 있는 자산계급은 공익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외국부자들 문화를 조금이라도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그저 돈밖에 모르는 장사치로 전락한 느낌이 듭니다. 기부나 독특한 문화가 아니더라도 식민지-전쟁-압축근대화를 겪어서인지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학문적 연구 나름대로 의미있는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공익을 위해 할 일들이 무진장 많을 것 같은데.)

시대상황에 따라 현실은 어쩔 수 없겠지요. 몇년이 될지 몇십년이 될지 몇백년이 될지 어찌 알겠습니까? 계급이 어떻든, 보수적이든 개혁적이든 현실의 처지를 인정하고 그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 다문화적인 관점에서 내 것보다 남의 것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marine 2005-03-0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문화적인 관점이야 말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한국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 같습니다 전 노동자 계급이라는 말에 별다른 거부감을 갖지 않는데, 그것을 듣는 분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