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역사인가 신화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3
정승우 지음 / 책세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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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카프카의 말처럼 우리의 머리를 도끼로 내리치는 정신의 각성이 없다면 굳이 시간을 내서 글자 속에 파묻힐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고 문자의 위치가 낮아지는 세상에 말이다

책은 오락거리로서의 위치조차 잃어 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신앙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내 가치관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 이것이 독서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값싼 은혜를 구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부름에 실존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저자의 결론이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단순히 기복신앙적으로 혹은 사후 세계에 대한 보험 정도로 신앙을 생각한다면 진정한 믿음이 아닐 것이다

나는 현세에 복을 준다는 기복신앙 면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내 영혼의 구원에는 관심이 많았다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빌리자면 신이 있다고 믿어서 손해날 게 없기 때문에 만약 있을 경우 안 믿었다면 영혼 구제를 못 받고, 없더라도 굳이 손해 볼 것은 없기 때문에 그런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정도 믿음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굳이 복을 달라, 기도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은 단순히 영혼의 구원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또 슈바이처야 말로 얼마나 위대한 신앙인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슈바이처는 그리스도의 부름에 답하여 직접 행동으로 응답한 사람이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을 부를 뿐 누구도 그 분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는다

교회 열심히 나가고 복달라고 기도 많이 하고  나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고 배척하는 것이 믿음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페스트에서 인용된 것처럼 왜 하나님은 악을 만드셨나 학문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모든 의문과 고통 속에서도 신이 주신 고난의 길을 헤쳐나가고 내 삶 속에서 그 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믿음일 것이다

믿지 않더라도 페스트 환자들을 돌보는 그 의사가 오히려 더 진정한 신앙인일지도 모른다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저자의 말대로 예수는 한가롭게 서재에 앉아 신학 논쟁을 벌이는 현학자가 아니었다

로마의 식민 통치에 신음하는 민중들을 직접 치유하면서 그들의 삶을 보듬어 주고 창녀와 문둥병자와 세리들과 불구자들과 가난한 모든 이들의 상처를 다 어루만져 주셨고 새로운 세계가 오리라 확신을 준 분이다

부활 이후 하늘로 올라가신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만 찾는다면 정말 우리는 그 분의 육신을 부인하는 가현설의 오류에 빠질지도 모른다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인간의 몸으로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살다 가신 예수를 내 주님으로 고백하는 종교다

그런데 그 분의 인성은 무시하고 오직 하늘에 계신 신성만 강조하면서 영적 측면의 믿음만 찾는다면 그리스도가 직접 세상에 오신 의의가 퇴색될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종교인의 사회 참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종교가 목소리를 키우면서 권력을 얻길 원한다고 생각해서였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다만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패러다임은 반드시 가져야 할 것 같다

일부 목사님은 봉사 활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도 신앙인의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이를 돌보고 자선을 베풀고 우리 주님께서 그러했듯 사회의 가장 낮은 이를 감싸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주님께서 세상에 내려 오신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뭔가 앞이 좀 보이는 기분이다

 

단지 책만 읽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끝난다면 읽었을 때와 안 읽었을 때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적 교만만 더 커질지도 모른다

행동의 변화, 내 삶에 적용하기, 가치관의 재형성 이런 중요한 변화들이 반드시 뒤따라야 진정한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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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와 여성 살림지식총서 74
김미영 지음 / 살림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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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써진 책이다

100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어쩜 이렇게 주제 분석을 확실하게 했는지, 저자의 논문 쓰는 실력이 놀랍다

왜 가부장제와 유교 문화가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음양 오행설에 기초한 유교 문화는 수직적 위계 질서를 근본으로 한다

그러므로 수평적 관계가 핵심을 이루는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리 포장을 해도 혹은 신유학이란 이름으로 탈바꿈을 한다 해도 유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속성인 남녀차별과 수직질서는 절대 바뀔 수가 없다

이게 바로 핵심 사상인데 이 차별의식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유교라고 명명할 수 있겠는가?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절대 감정적으로 흘려 들을 말이 아니다

공자의 뜻을 아무리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다 할지라도, 평등 원리와 배척되는 사상을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는 없다

어떤 사상이든 혹은 전통이든 지금 살고 있는 사회에 적합할 때만 살아남을 수 있고 의미가 있는 법이다

혹시 내가 유교의 참뜻을 오해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을 확실히 떨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왜 한국 남성들이 여전히 남자와 여자의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지, 맞벌이를 하든 안 하든 집안일은 여자의 일로 생각하는지, 자식교육에 그토록 헌신적인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부정적인지, 아직도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지 분명히 알겠다

그들이 가진 사고 체계로는 당연한 일이다

여성은 남성에게 예속된 존재라는 것이 유교의 핵심이다

모든 것은 음양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음은 연약하고 악한 것이고, 양은 강하고 선한 것이다

그러므로 음에 해당하는 여성은 양인 남자 없이는 절대 덕을 이룰 수가 없다

여자는 반드시 남자의 이끌림을 받아야만 자신의 약함을 덮을 수 있다

삼종지도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음양론에 입각한 대단히 철학적인 규범이다

혼자서는 인간의 덕을 이룰 수 없는, 태생적으로 약하고 악한 (약하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의미에서 약한 것이 곧 악하다는 얘길까?)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의 양으로, 시집가서는 남편의 양으로, 늙어서는 아들의 양으로 자신의 허물을 덮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결혼하지 않는 여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성품조차 가질 수 없는 천한 존재가 되고 만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성 역시 마찬가지다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함은 물론이고, 늙어서 자신의 허물을 덮어주고 덕으로 이끌어 줄 양인 아들이 없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

 

여성의 의리는 오직 하나, 바로 정절이다

남성은 신의나 충성, 효 같은 다양한 의리가 있기 때문에 색을 밝힌다 해도 다른 행위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은 오직 정절 외에는 지킬 수 있는 도덕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것을 잃어 버리면 인간으로서 가치가 끝장나게 된다

그래서 정절을 잃으면 자살까지 감행했나 보다

한 마디로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셈이다

그래서 가장은 집안 여자들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그녀들의 섹슈얼리티를 철저하게 통제한다

좀 더 비약시키자면 이슬람 사회의 명예살인도 이런 논리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유일한 덕인 정절을 잃어 버리면 다시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할 수도 없고, 집안의 수치가 되기 때문에 가장은 딸을 죽임으로써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조선 시대에도 딸이 강간당하면 강간범을 고소하는 것이 아니라, 딸에게 자살을 명령했다

말이 자살이지 명백한 자녀 살해다

 

한대 유학이 국가의 통치 윤리로 작용해 충을 가장 중요시 했던 반면, 송명의 성리학은 가족을 기본 단위로 봤기 때문에 효를 더 강조했다

송명대의 국가 통치 단위는 향촌이었다

향촌은 가족 단위로 구성된 사회이므로 자연히 유학은 가정 내에서 실천됐다

효 역시 수직 질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에게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자식은 부모를 계승해야 한다

자식은 부모를 빛내기 위해 애를 쓰지만 절대 그 공덕을 내세워서는 안 되고 모든 공은 다 부모에게 돌려야 한다

오행 중 흙에 해당하는 덕이라고 한다

철저하게 복종하고 희생함으로써 부모와 왕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흙의 속성이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주변을 빛내는 속성 때문에 오행 중 가장 훌륭한 덕목으로 칭송받는다

 

부부관계의 기본 원리는 국가와 신하처럼 음양론에 입각한다

남편과 국가는 양이고 아내와 신하는 음이다

양은 긍정적이고 강하고 선한 모든 좋은 것들을 가리키고, 음은 반대로 부정적이고 약하고 악한 모든 나쁜 것을 총괄한다

음은 혼자 설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양의 이끌림을 받아야 한다

양인 가장은 음인 아내와 자식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강함으로 엄격하게 집안을 다스려야 한다

왜 엄한 아버지 혹은 과묵한 아버지상이 한국 아버지들의 표준상인이 알 것 같다

양의 속성이 바로 강함이다

가장은 집안 사람들을 강함으로 이끌어야 한다

가장을 정점으로 한 가부장제 시스템은 더이상 현대 사회에 맞지 않다

남편은 돈벌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는 시스템은, 이미 맞벌이 부부가 5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맞지도 않을 뿐더러,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말을 아직도 신봉하면서 남녀차별의 근거로 삼는 행동은 마초짓에 불과하다

 

이제 대한민국도 유교질서를 포기해야 한다

서구 사회가 가부장제의 급속한 해체를 통해 시민사회로 거듭난데 비해, 동양은 유교 사상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서구화에 대응하고 있다

개인의 존재가 인정되지 않는 수직적 유교 원리는 이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니 윗사람에게 대꾸하면 버릇없는 걸로 찍히고 관습에 도전하면 왕따 당하는 거 아니겠는가?

유교가 지배하는 사회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창의력이 생명인 21세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구태의연하고 고루한 사고방식이다

 

더구나 독신자 비율이 늘어가고 이혼률도 상승하는데 가정 안에서만 여성의 지위를 보장하는 유교는 현대 여성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가정을 벗어난 여성에게 얼마나 가혹한 제재를 가하는지만 봐도 유교의 편협한 배타성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유교는 여성이 혼자 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

여성은 남성의 이끌림을 받을 때만 인간의 도리를 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페미니즘은 절대 유교와 화해할 수 없다

 

유교는 성욕을, 하고자 하는 욕구로 봤다

반드시 섹스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일반적인 욕망을 성욕으로 규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서구 사회가 기독교적 금욕사회였던 것과 비교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자연스러운 욕구는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무한정으로 남성의 성욕을 보장한 건 아니다

예를 실천함으로써 덕을 이루는 것이 군자이기 때문에, 성욕 역시 예를 통해 적절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봤다

뭐든지 하나에 몰두하고 빠지면 나쁘다는 의미로 적절한 조절을 요구했다

또 지나치게 섹스에 몰두하면 건강에 해롭고 다른 좋은 일을 못하기 때문에 자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여자는 남편에게 의리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성욕을 억제해야 한다

가정 밖에서 색을 밝힌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집에서도 음의 기운이 양을 덮으면 악함으로 빠진다고 했다

유교 문화에서 여성은 모든 면에서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능동적으로 뭔가를 주도하면 양을 누르고 악함으로 빠지게 된다

음양론에 따르면 여자의 속성이 음이기 때문에 절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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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리라이팅 클래식 3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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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철학을 왜 생철학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생철학, 이 말이야 말로 니체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해 주는 가장 적확한 단어다

이 아저씨, 정말 바람직한 사상을 가졌다

저자의 말대로 니체의 그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 는 "니체도 죽었다"  "너희 둘 다 죽었다" 는 식의 화장실 낙서로 밖에 사용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니체의 명성에 비해 그의 사상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그 이름이나 관심에 비하면 그의 진짜 사상은 단 1%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신은 죽었다는 말을 단지 무신론자의 주장이라고만 이해했다

종교적 관점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었다

니체가 죽인 신이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내고 숭배하는 모든 종류의 우상과 권위와 관습이다

국가와 법과 모든 지배 질서들이다

인습과 전통과 사람을 억압하는 모든 종류의 기존 관습들을 그는 다 부정했고 죽었다고 선언했다

우리의 일상을 지키던, 아니 억압하던 구질서가 사라졌으니 이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

수동적이고 복종하는 인간에게 창조란 너무나 위험하고 두렵고 귀찮은 일이다

기존 체제에 순응해서 살아가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한데 뭐하러 굳이 위험을 무릅쓰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들 능력도 부족할 뿐더러, 뭘 파괴하고 뭘 만들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데 말이다

 

기존 질서를 무조건 부정하고 현실 세계를 파괴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저 말을 위한 말, 현실에서 붕 뜬 채 아무렇게나 관념적으로 지껄이는 말들은 들을 가치가 없다

어쨌든 우리는 원시 시대에서 문명을 이루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 왔고 발전해 왔다

현대 문명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 특히 과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우상을 파괴하라는 니체의 외침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존 질서를 반복한다면 대체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개인의 행복이다

어떤 죄의식도, 도덕 관념도, 지배 관습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회의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제재는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관습에 얽매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동성동번 금혼법 같은, 혹은 동성애자 같은 경우 얼마나 불행한가?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 질서를 전복시키지도 않고 다만 기존의 관습과 약간 다를 뿐인데 왜 그것을 선택한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가?

다수의 횡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니체는 바로 이런 관습을 죽이라고 가르친 게 아닐까?

 

니체의 철학은 현대적이고 21세기에 딱 들어맞는다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라는 말만큼 현대인에게 필요한 게 또 있을까?

그래서 그의 철학은 현대 철학자들에게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중요시 된다

가장 현대적인 철학자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솔직히 실제로 니체를 봤다면 썩 호감갈 인물은 아니었을 것 같다

기존 질서를 배격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라는 말은 듣기엔 좋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한다면 기인이나 괴짜로 보이기 쉬울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창의적인 이웃은, 주변 질서에 잘 순응하면서 가벼운 정도로만 자유를 추구하는, 말하자면 니체처럼 완전히 기존의 세계를 깨버리는 위험분자가 아닌, 아주 약간의 도발 정도를 가진 그런 편안함 사람을 원한다

은희경 소설에 나온, 서울에서 전학온 그 반장 같은 인물을 우리는 원한다

공부도 적당히 잘 하고 세련됐으면서도 교칙을 가끔 어김으로써 아이들의 우상이 되는 그런 인물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기존 질서를 완전히 거부하는 히피 같은 스타일은 부담스러워 한다

짜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나타나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라고 아무리 가르쳐도 평범한 우리는, 그를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기인으로 밖에는 여기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나의 시대는 오지 않았다는, 니체의 한탄을 이해한다

개인의 행복과 자유가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는 현대에서조차 그는 완전히 이해받는 철학자가 아니다

하물며 산업혁명의 기치 아래 민족주의와 제국주의가 절정을 이루던 19세기 말에 이 철학자의 외침은 얼마나 기괴하고 낯설고 위험했겠는가?

 

똑똑한 러시아의 지적인 여성 루 살로메는 니체의 구애를 거절하고 그의 친구인 파울 레와 사귄다

평생을 두통에 시달리고 말년에는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서 10여년을 산 이 음침한 연상의 철학자를, 루처럼 발랄하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좋아했을 리 만무하다

그의 지성에 다소 호감은 느꼈을 수 있지만 연인으로서 사랑하기엔 너무나 부담스럽고 불편했을 게 뻔 하다

혹시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전투적인 여성이라면 니체 같은 지성을 사랑했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전투적인 여성, 세상에 이빨을 들이대는 공격적인 여성은 오히려 니체가 싫어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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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9-1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님의 리뷰로 느낌이 새롭습니다. 시대의 천재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 때문에 더욱 더 강렬한가요? 그가 원하는 것이..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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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쓴 칠레 소설

파블로 네루다라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마리오라는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마지막에 마리오가 시 공모전에 시를 내고, 바로 쿠테타가 일어나 군인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으로 끝내는 것을 보면, 작가의 내공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열광적으로 시작해서 침울한 나락으로 떨어지며 끝을 맺는다" 는 저자의 서문에 딱 들어맞는 결말이다

베아트리스 곤살레스와 법정에서 자주 만나 식사를 했다는 말이 서문에 나오는 걸 보면, 마리오라는 인물도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기도 하다

약간의 변형은 거쳤겠지만, 군부 독재 시절 억울하게 시 한 편 쓴 걸로 끌려가 실종된 사건이 있었던 건 분명한 것 같다

하긴 파시스트 정권 아래서 이런 일은 굳이 애써 찾지 않아도 널려 있을 것이다

 

베아트리스 어머니의 걸쭉한 육담이 소설의 백미다

아마 저자 자신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일 것 같다

어쩜 그렇게 사랑의 언어가 갖는 허구성을 직설적으로 지적하는지, 놀랍다

결국 다 섹스로 연결된다는 걸 너무 리얼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결혼을 빨리 하긴 하나 보다

베아트리스는 겨우 열 여섯 살에 마리오와 첫 섹스를 하고 바로 결혼했으니까 말이다

 

메타포에 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백미인 것 같다

메타포의 뜻이 뭔지 정확히 알게 됐다

평범한 사물도 시의 눈으로 보면, 즉 메타포를 사용하면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탄생한다

이를테면 비를 하늘의 울음이라고 표현하는 식으로 말이다

정말 모든 것을 상징과 비유로 표현하면 끔찍한 현실 속에서도 한 편의 시가 탄생할 것 같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까 약간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소설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어서 좋다

괜찮은 독서법 같다

너무 검색에 몰두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한 편을 보고 나서 남는 게 정말 많다

이 책을 통해서도 칠레 현대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아옌데가 누구인지, 피노체트가 어떻게 정권을 탈취했는지, 특히 카스티야라는 한 마디 단어를 가지고 카를 5세의 가계도까지 알게 됐으니 소득이 크다

교양은 이렇게 쌓아가는 것 같다

책을 이렇게 읽는다면 책 한 권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정말 엄청날 것 같다

특히 소설의 경우 외국 생활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준다

지난 번 "책과 바람난 여자" 에서도 프랑스의 일상 생활을 많이 알게 됐고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에서는 현대 프랑스 정치사에 대해 감을 잡게 됐으며 이번 책에서는 칠레의 현대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사기 본기를 읽으면서는 고대 중국 역사를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었다

책이 주는 효용성은 정말 엄청나다

 

중남미 소설은 확실히 분명하게 구별되는 특색이 있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렛이나 11분을 읽었을 때 딱 그 쪽 계열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일상의 판타지가 가미됐다고 해야 할까?

명료한 사건 전개 보다는 은근슬쩍 넘어가는 게 많다

플롯의 탄탄한 구조 이런 걸 별로 중요시 안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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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6-08-1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영화보셨나요? 일포스티노.

marine 2006-08-1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말만 들었어요 일 포스티노가 이탈리아어로 우체부라고 하더군요

부엉이 2006-10-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체홉을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배웠고, 또 누군가는 네루다를 읽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하더군요. 문학이란, 목적을 순수하게 하는 힘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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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형이라 280페이지 정도 되지만, 금방 읽었다

이런 작은 판형이 좋다

일단 들고 다니기 편하다

작년에 막 사서 읽을 때만 해도 엄청 머리 아프고 복잡한 다소 어려운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까 굉장히 평이한 내용이다

기본 지식이 쌓여서 그런가?

적어도 리처드 도킨스 보다는 더 쉽다

하긴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잡혀서 그런지도 모른다

집중해서 읽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가볍고 유쾌하며 또 대단히 유익한 책이다

제목도 어쩜 이렇게 잘 지었을까?

섹스의 진화라니...

섹스란 학문적으로 말할 때 번식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섹스하면 떠오르는 게 포르노와 터부시 되는 은밀한 쾌락인데, 학문적으로 말할 때는 유전자의 전파 방식으로 치환될 수 있겠다

 

모든 개체는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노화나 폐경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개체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보수 작업을 하지만, 생체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고쳐 쓰는 것 보다 새로 만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이상 고치는데 돈을 투자하는 대신, 기존의 것을 폐기처분 시키고 새로 구입하게 된다

아기를 낳는 것이다

수명이 짧은 생물이 엄청나게 많은 자손을 남기는 이유가 바로 이 유전자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서다

자연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개체들은, 포식자에게 잡아 먹힐 확률이 크기 때문에 구태여 수리비를 지불해 가며 고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새 걸로 빨리빨리 갈아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게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100여년을 사는 인간은 한 번에 하나씩 밖에 못 낳고 아무리 많이 낳아 봤자 10여 명 안팎에 불과하게 된다

개체라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아주 다행인 셈이다

 

왜 인간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가?

대부분의 생물들은 수컷에 양육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암컷 혼자 낳아서 기른다고 한다

설사 수컷이 공동 양육을 하더라도 즉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더라도 인간처럼 집단으로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무리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살아간다고 한다

무리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한 배우자 하고만 관계를 맺고 자식을 부양하는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고 한다

일부일처제의 배경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이론은 daddy at home라고 하겠다

가임 기간이 길고 자식을 키우는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인간의 경우, 남자를 잡아 둬야만 유전자 번식에 유리하다

수정만 시키고 남자가 떠나버리면 여자는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할 확률이 높다

자연히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 보전에 실패할 것이다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유전자를 전파시키는 대신, 한 여자가 낳은 자식들을 제대로 키우는데 힘을 보탠다

인간의 아이를 버려뒀을 경우 죽을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 수컷 즉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양육에 동참하는 것이다

 

여자의 배란일은 여자 자신도 잘 모른다

가임기간이 언제인지 모르니까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는 자주 섹스를 해야 한다

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언제라도 섹스가 가능하니까 굳이 남자는 파트너를 찾을 필요가 없다

비록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릴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여자 혼자 내버려 두면 자신의 후손을 제대로 키울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에 차라리 한 여자에게 협력하여 낳은 자식이라도 제대로 키우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또 배란기가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수컷 경쟁자가 자신의 암컷을 임신시킬지도 모른다

당연히 남자는 파트너 곁에 머무르면서 공동 양육에도 참가하고, 암컷을 다른 수컷으로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암컷의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를 가졌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폐경 이론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인간의 수컷처럼 생식 능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인간의 암컷처럼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 인간의 생식 능력만 40세를 전후해서 갑자기 중단되는 것일까?

저자는 나이 많은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얻는 이득이,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의 아이를 키움으로써 얻는 이득보다 더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기존의 아이들에게 돌아갈 양육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

생체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한히 많은 자식을 낳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인간의 아이는 대단히 긴 양육 기간을 필요로 하고, 출산에 따른 위험성도 매우 큰 편이다

고릴라가 100kg에 육박하지만 겨우 1.5kg의 새끼를 출산할 뿐이다

반면 50kg 남짓의 여자는 3kg의 거대한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얘기다

자연히 여자는 개체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다른 동물보다 임신과 출산에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다

유전자 전파도 중요하지만 개체의 보전도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가 죽고 나면 나머지 아이들은 성인까지 자라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질은 떨어진다

40대 후반에 아이를 낳으면 다운 증후군 확률이 무려 10%에 달한다는 통계는 노산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새삼 확인하게 해 준다

그러니 굳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나쁜 유전자를 낳을 위험성을 가지고 또 개체가 죽을 수 있는 모험을 감행하기 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생식을 중단하고 기존의 아이들을 키우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또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 노인의 경험은 공동체의 생존에 매우 중요했다

이런 노인이 늙어서 애 낳다가 죽는 것 보다는 손자 손녀를 키우면서 공동체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보다 많은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각 생물들은 나름대로의 적응 전략을 가지고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유전자 풀이 넓을수록 보다 많은 개체들이 생존할 수 있다

특정 환경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야 대응 전략도 다양해질 것이다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특정 신호에 대한 얘기도 재밌었다

세 가지 이론이 있는데 먼저 피셔의 이탈 선택 모델이 있다

공작새의 경우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화려한 꼬리를 발달시킨다

그렇지만 너무 큰 꼬리는 도망가기에도 불편하고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에 불리하게 된다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점까지만 진화하는 것이 바로 이탈 선택 이론이다

 

다음은 핸디캡 이론이 있다

공작새의 꼬리는 생존에 불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핸디캡을 안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핸디캡이 없는 경쟁자 보다 생존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된다

 

마지막으로 광고 속의 진실 이론

숫사슴은 뿔이 화려할수록 기생충이 없고 건강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성에게 어필하는 성적 매력이 핸디캡이 아니라 실제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성을 매혹하는 성적 매력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생존 능력도 뛰어나다는 이중광고가 된다

 

인간에게 비유해 보자면, 돈많은 남자들이 먹고 사는데 별 필요가 없는 사치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남자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배우자와 자식에게 더 많은 생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광고가 된다

데이트 과정에서 여성이 남성의 물질공세에 넘어가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인간은 시각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각적 아름다움에 많이 좌우된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며 근육이 잘 발달한 남자는 경쟁자를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성들은 더 선호할 것이다

여자 역시 영양 상태가 좋고 지방이 적절하게 분포된 균형잡힌 굴곡을 가질수록 아이를 효율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즉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실제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모는 배우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영양 상태가 워낙 풍부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마른 여자들을 선호한다

누구나 다 잘 먹고 수유나 양육 정도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의 함량 정도가 선택의 기준이 될 리가 있겠는가?

 

진화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생명의 신비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삼 느낀다

다윈은 자신이 발견한 진리가 성경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19세기 사람들이 진화론에 격분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렇지만 21세기의 사람들 역시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 한다

마치 17세기 사람들이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좀 더 시간이 가고 더 많은 진리들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더이상 진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생명의 신비를 푸는 진리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절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하신 우주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지름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던 갈릴레이나 코페르니쿠스도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너무나 두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용감한 과학자들은 신앙과 진리가 서로 다른 차원임을 충분히 이해했고 갈등하지 않았다

나 역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무섭지만, 내 신앙과 절대 대립하지 않음을 믿는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어떤 기독교인들도 두려움 없이 진화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왜냐면 하나님과 진화론은 비교불가능한 다른 차원의 진리이고,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서툴기 때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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