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딕과 제인 - 아웃케이스 없음
딘 패리삿 감독, 짐 캐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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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은 fun with dick and jane였는데 뭐 그럭저럭 붙여 볼 만 한 번역이다
아무래도 fun은 우스꽝스럽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 같다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 보다는 슬랩스틱 코메디처럼 영구나 맹구 흉내내서 웃기는 그런 종류의 웃음을 뜻하는 기분이 든다
아님 말고

 
브루스 올마이티와 트루먼쇼를 보면서 짐 캐리 식 코메디에 익숙해져 있었고 또 따뜻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 이번 영화에 기대를 걸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솔직히 좀 슬펐다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이게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거라고 한다
회사 중역에서 느닷없이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한 딕을 보면서 난 소름이 쫙 끼쳤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고,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닌데도 회사 부도 같은 어처구니 없는 외부 환경으로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소름끼쳤다
이걸 단지 코메디로 보는 사람들은 아마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 순진한 청년들일 거다
아니면 너무 자신만만한 일부 복받은 계층이거나

 
짐 캐리의 아내로 나온 여배우도 참 예뻤다
터미널의 캐서린 제타 존스나 아이앰셈의 미셸 파이퍼처럼 전형적인 미국 미인 같다
피부도 너무 깔끔하고 콧날도 오똑하고 하여간 무척 부럽다
미국 여성들도 전업주부가 꿈인 모양이다
솔직히 고현정처럼 부잣집에 시집 가서 쓰고 싶은대로 돈 써 가면서 일은 하나도 안 하고 산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게 있겠는가?
직업을 갖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의무 어쩌고 하지만 솔직히 재산 많아서 평생 놀고 먹고 쓰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지막 결말은 너무 동화 같아서 시시했다
파산한 회사의 직원이 공금 빼돌린 회장을 찾아가 문서 위조해서 사재를 털어 연금을 지급하게 만든다는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영화속에서나 볼 만한 이야기!!
영화에서나 대리만족 하라는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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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맨 - 할인행사
스파이크 리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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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이 좀 이상하게 늙은 것 같다

꽤 지적이고 잘생긴 흑인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영...

마치 "식스틴 블럭"의 늙은 브루스 윌리스를 보는 기분이다

 

은행털이 영화는 하도 많이 상영돼서 이번에는 인질로 잡힌 이들 가운데 범인이 들어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나간다

범인은 돈을 털기 위해 은행으로 잠입한 게 아니라 개인금고 안에 숨겨진 뭔가를 얻기 위해 치밀한 계획하게 강도질을 벌인다

마지막 10분에 핵심이 있는데 그건 제대로 못 봤다

인질범과 협상을 벌이는 대범하고 멋진 로비스트가 누군가 했더니 조디 포스터였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다리가 정말 예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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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 북클릿 + 캐릭터 스티커 2종 포함 초회 한정판
방은진 감독, 엄정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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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가 꽤 매력적으로 나온다
정말 하다 보면 연기도 느나 보다
하긴 전혀 안 늘면 계속 출연할 수 없을 것이다
차승원도 그렇고, 송선미도 그렇고, 신인 때 보다 훨씬 나아진 느낌이다
엄정화는 단발이 잘 어울리는 여자다
살인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화면은 끄고 소리만 들었다
무서운 건 정말 싫어...

 
나중에 보니까 엄정화와 문성근이 짜고 친 살인극이었다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받은 딸아이 살인범을 죽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이해는 한다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딸을 성폭행 하고 죽이기까지 한 놈이 변호사 잘 써서 정신병원으로 빠져 나가다니...
그렇지만 복수를 하려면 자기 인생도 끝내야 한다
아무리 분노하더라도 자신이 죽어 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응분의 댓가, 이해는 하지만, 똑같이 사형시켜야 분노가 해소될까?
국가가 대신하는 살인, 사형제도가 과연 죽은 이의 가족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친절한 금자씨나 올드보이도 마찬가지지만, 사적인 복수를 한다면 이미 그것은 정당성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니까

 
석고팩으로 현영을 죽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긴 콧구멍 막으면 끝이지, 뭐
마지막에 변호사를 못 죽이고 난리 블루스 치는 건 살인마 정순정에 어울리지 않았다
다른 놈들은 그렇게 쉽게 잘만 죽이더니, 왜 변호사 죽일 때는 뜸을 들이고 해메는 건가?
하긴, 일부러 살려둬서 인질극을 벌인 뒤 정신병원에 수감되려고 했다면 말이 된다

 
소시민의 위악성을 고발한다는 점에서는 신선했으나, 연변 처녀로 분해서 고깃집 남자 죽이는 건 좀 코메디 같다
하여간 여자감독이 가뭄에 콩나듯 하는 시점에서 여배우의 감독 변신은 신선한 면이 있다
여자 감독들, 그리고 신인 감독들이 많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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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01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화와 문성근이 짜고 친 고스톱이라구요? 전 엄정화가 복수를 다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문성근이 이어서 복수를 시작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

marine 2006-10-0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감독의 생각은 뭐였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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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저 그랬다
정말 극장에서 안 보고 DVD로 보니까 재미가 반감되나?
임창정의 불쌍한 연기는 괜찮았다
그러고 보면 이 배우는 참 연기 잘 한다
오미희는 여전히 지적으로 아름다웠고 (이혼문제로 시끄럽게 안 했으면 이미지가 참 좋았을텐데...) 김수로식 개그도 뭐 자주 봐서 식상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빚독촉에 시달리고 지하철에서 물건 팔아가면서도 임창정네 부부처럼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까?
그런 연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 해야 할까?
현실에서 과연 먹고 사는 문제를 차치하고도 행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실과 영화의 경계선...
홍상수 영화는 현실 그대로를 보여 주기 때문에 가끔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구름 위를 걷는 영화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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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디지팩 (2disc)
김태우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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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재미없었다
재밌는 영화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기승전결 다 따라가기가 요즘 굉장히 힘들다
초반에 벌써 지루해지는 거다
너무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집중을 않해서 그런가?

 
한석규나 김민정,이범수 등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석규는 역시 기본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범수도 무난했고 김민정도 이미숙 만큼 고혹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렇지만 너무 밋밋하다
코메디를 섞으려면 좀 제대로 웃기게 섞어야 할 게 아닌가?
너무 노골적으로 요즘 유행어를 집어 넣으니까 자연스럽지도 않고 어색했다
댓글과 동영상은 정말 심했다
앞뒤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말이지

 
화려한 왕실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스캔들 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스캔들에서는 뭐랄까, 색감이 훨씬 아름답고 화려했는데 음란서생은 한 단계 떨어진 기분
나중에 왕이 김민정은 용서하고 한석규는 귀양 보내는 게 좀 황당했다
과연 다른 남자와 놀아난 첩을 용서할 너그러운 조선시대 왕이 있었을까?
태종이 신하인 조영무와 도망친 상궁을 용서하고 첩으로 삼는 걸 허락한 예는 있지만, 후궁이었으면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왕의 대사 중, 한 번 자고 나면 이상하게 당당해지는 수컷의 눈빛이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단 자고 나면 여자에 대한 정복감이랄까, 소유했다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아무리 대단한 여자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심리적 우월감이 생기는 건 확실하다
아마 섹스를 남자가 주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성은 남자와 여자에게 매우 다른 무게일 것 같다

 
이마에 음란이라고 자자를 한 한석규는 죽을 때까지 유배지를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치욕스럽기 때문에
조선 최고의 문장가가 지은 야한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한 술 더떠 의금부 도사가 삽화까지 첨부했으니 얼마나 격조높은 소설이었을까?
질이 틀렸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조선 시대는 상상력의 자유가 억압된 매우 경직된 사회였을 것 같다
성이란 마광수 말대로 인간의 가장 화끈한 유희인가?
그래도 포르노를 보면 토할 것 같고 성욕이 생기기는 커녕 거부감만 생긴다
왜 남자들은 잔인할 정도로 적나라한 장면들에 열광하는 걸까?
생각하는 것 조차 굉장한 거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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