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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 정규 16집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임창정 노래 / 인터파크/뮤직앤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음반 리뷰를 쓰게 될 줄이야...
가요는 물론이고 클래식이든 뮤지컬이든 듣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대학교 때 넥스트와 신해철에게 푹 빠져서 몇 년간 열심히 듣다가 그 후로는 정말 가요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앨범이라는 것도 넥스트 때 열심히 사고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는데 40대에 이렇게 가슴에 훅 들어오는 가수를 만나다니.
내 인생의 잔잔한 변화 같다.
이 가수가 엊그제 데뷔한 것도 아닌데 25년 동안 아무 관심이 없다가 이렇게 마음이 확 쏠리게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2018년도에 우연히 집 앞에서 한 콘서트에 기분전환 삼아 갔다 온 후 만 2년 동안 매일 같이 출퇴근 길에 또 자기 전에 그동안 발표한 앨범들을 열심히 듣고 감동받고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새삼 놀랍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듣는데도 들을 때마다 새롭고 마음이 행복해지고 감정이 고양된다.
정규 앨범만 16집이고 중간중간 발표한 싱글이나 미니 앨범도 많아 정말 들을 게 많다.
한 가수가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음반을 발표하고 대중에게 사랑받고 또 신곡을 계속 낸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처음으로 앨범이란 걸 사 봤는데 같이 온 포스터가 근사하고 안의 사진들도 정말 멋지다.
사실 CD 플레이어가 없어 정작 CD 자체는 못 들을 것 같은데 소장용으로 아주 만족한다.
타이틀 곡인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의 폭발적인 호소력도 좋지만, 소확행의 가벼운 멜로디나 꽃길을 걸어요의 아름다운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도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제일 좋은 곡은 정통 발라드 같은 괜찮은지 몰라서.
이상우씨에게 준 노래라서 이미 알고 있던 노래인데 그 때도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직접 부르면 어땠을까 싶었던 곡이다.
이번 앨범에 실리니 너무 반갑고 듀엣곡으로도 불러서 더 마음에 든다.
이상우씨는 목소리가 좀 탁한 편인데 반면 임창정은 고음에서 목소리가 아주 맑고 깨끗해서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같이 부른 선민이란 가수도 목소리가 풍성해 다른 매력이라 참 좋다.
내 사랑 마법자는 트롯이라 처음에는 좀 불만이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아주 신나고 흥겹다.
정통 트롯의 꺾어지는 느끼한 느낌은 아니고 신나는 댄스곡 분위기라서 마음에 든다.
앨범이 흥행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렇게 많은 신곡들로 꽉꽉 채워 발표한 가수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노래 들을 때마다 삶이 행복하고 즐거워져서 정말 큰 위안이 된다.
벌써 내년에 17집 내려고 곡 작업하고 있다니 진짜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