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조형 예술 - 아름다운 지중해 세계로 빠져들다 지중해지역원 인문총서
지중해지역원 지음 / 이담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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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가 무척 좋아서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한 책이다.
지중해를 상징하는 파란 바탕의 디자인도 신선해 보였다.
편집도 보기 편하게 활자와 사진을 배치해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은 솔직히 약간 산만하다.
여러 필자가 나눠 쓴 것이라 통일성이 약할 수 밖에 없고, 아무리 지중해 지방으로 대상을 축소시킨다고 해도 여러 나라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공통 요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따로국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슬람과 그리스, 터키 문화, 스페인, 이탈리아 문화 등을 소개한 것은 좋았지만 어쩐지 수박 겉핥기에 그친 미진한 느낌도 든다.
또 주제가 조형예술이다 보니 회화, 건축, 조각 등으로 세분화 되어 한 권의 책으로 훑기에는 역부족이다.
차라리 주제를 좁혀 그리스 조각, 이슬람 건축양식, 이런 식으로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번에 터키 여행 다녀온 게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아야 소피야 성당과 블루 모스크 등을 단지 설명만으로 상상했다면 아마 그 규모와 화려함, 장엄함에 대해 나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졌을 것이다.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에 책의 설명이 마음으로 와 닿는다.
끝없는 찬사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면도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예술 작품임은 분명하다.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도 직접 다녀와서 더 실감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워싱턴 어빙의 책은 읽을 때는 무슨 옛날 이야기 모음집도 아니고, 좀 지루했는데 그런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알람브라의 전체적인 느낌이 완성된 것 같다.
나무들이 우거진 여름정원 헤네랄리페, 열 두 마리 사자가 지키고 있는 분수대 (이건 복원공사 중인지 가려져 있었다) 등 책을 보니 그 때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건축 분야는 모르는 용어들이 많아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된 기본적인 건축학 책을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건물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건축물이야 말로 한 시대의 예술 정신을 총집합해 놓은 완성품 같다.
특히 유럽의 성당이나 이슬람의 사원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번 스페인 여행 때 세비야에 못 가 봐서 세비야 대성당을 못 본 게 무척 아쉽다. 

새로운 발견은 이스라엘의 조형미술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스라엘은 유대교나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만 알려졌지 예술 세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이미지가 없었던 것 같다.
살아있는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율법에 따라 인물상 등을 조각하거나 회화로 남기지는 않았으나 대신 솔로몬의 성전과 같은 건축문화가 중요시 되고, 여러 명절 때 쓰이는 의례도구 등도 매우 섬세하게 세공한다.
사진으로 보니 무척 화려하고 아름다워 관심이 간다.
특히 현대로 오면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유대인 하면 어쩐지 배타적이고 선민의식에다가 피해의식도 클 것 같은데 의외로 셈족으로서의 히브리 정체성을 주장하는 단찌거 같은 예술가들도 많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이스라엘의 현대 미술에 대해서도 알아 보고 싶다. 

이슬람의 칼리그라피는 중국의 서예와는 또다른 대단히 장식적인 문자예술이다.
막연히 아랍문자도 한자처럼 조형미가 있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서예와는 분야가 완전히 다른 예술 같다.
서예는 글자가 갖는 조형미를 중시하는 반면, 칼리그라피는 장식적 도안으로써 기능하는 느낌이다.
흘림체로 쓰는 초서도 읽기 힘들지만, 칼리그라피 역시 지나치게 장식에 치우진 나머지 글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버린 서체도 있다고 한다.
하여튼 예전에 아랍 문화에 대해 모를 때는 정말 이상한 글자 체계다, 라고 생각했는데 관심을 갖고 보니 놀랍도록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형상을 새기거나 그리지 못하게 한 대신, 식물 문양이나 글자를 이용해 이렇게 아름다운 장식 문화를 탄생시킨 이슬람의 지혜와 능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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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밥
김성윤 지음 / 클라이닉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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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그 나라 사람들은 뭘 먹고 살까 궁금해진다.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먹는 식사 말고, 우리나라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처럼 정말 그 나라 사람들이 주식으로 매일 같이 먹는 음식이 뭘까 항상 궁금했었다.
마침 나 같은 호기심을 가진 저자가 이런 주제로 책을 내서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됐다.
저자는 조선일보에서 음식 담당 전문기자로 일했다고 하고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음식과 관련된 공부 중이라고 한다.
약력만으로 보면 충분한 셈.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은 좀 약한 편이다.
풀무원에서 발간하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항상 느끼는 바지만 처음부터 기획된 책이 아닌 이런 연재물 모음은 어딘지 모르게 산만하고 주제의식이 약한 편이다.
또 잡지에 연재된 만큼 학문적 깊이나 본격적 탐구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250페이지 정도 되고 사진도 많이 실려 있고 가볍게 읽을 만 하다.
세계인의 주식에 대한 본격적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세계화 시대라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익히 알고 있는 음식들이 많이 등장한다.
인도의 난이라든가, 일본의 소바, 베트남의 쌀국수, 프랑스의 바게뜨, 미국의 베이글, 스페인의 파에야, 중남미의 토르티야 등등.
대부분 식당에서 먹어 본 음식들이고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생소했던 음식으로는 일명 이집트빵이라고 불리는 피타빵과 제노바 빵으로 알려진 포카치아 등인데 설명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 피타빵은, 지난 번 터키 여행 때 먹었던 간이 거의 안 된 빵이 아닌가 싶다.
터키의 주식은 케밥, 즉 구운 고기류인데 곡물로는 이 빵을 올리브 오일이나 수프에 찍어 먹는다고 한다.
포카치아는 제과점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걸로 봐서 아마 직접 보면 나도 알지 않을까 싶다.
북아프리카의 주식인 쿠스쿠스는 <누들로드>에서 알게 됐다.
곡물가루를 동글게 빚어 찜통에 넣고 쪄먹는 형태인데 우리나라의 떡 같기도 하고 동그란 국수 같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는 역시 TV가 책보다 한 수 위다.
책으로만 봐서는 아마 쿠스쿠스가 무슨 형태인지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주식은 나시고랭이라는 일종의 볶음밥인데 아직까지 못 먹어 봤다.
흔히 안남미라고 부르는 찰기가 없고 부서지는 쌀을 직접 팬에 볶아 조리한 후 달콤한 간장이나 소스에 비벼 먹는다고 한다.
사진만 봐서는 딱 철판볶음밥이다.
일본의 주식으로 소개된 라멘과 우동의 차이는 맛과 모양으로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설명만 가지고는 구분이 약간 어려웠다.
둘 다 밀가루를 국수 형태로 만들어 국물을 부어 먹는건데 결정적인 차이는 뭔지 궁금하다.
라멘의 원산지는 중국의 산동성으로, 이 곳의 간수가 국수 반죽을 할 때 점성을 높게 하므로 수타면처럼 무한정 길게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누들로드>에서도 본 바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원래 중국에서 이름은 길게 늘였다고 해서 납면이라고 부르고, 우동의 면발과의 차이를 제외하면 결국 같은 범주의 요리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냉면은 남한에 건너 온 후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대표된다. 
둘의 차이가 늘 헷갈렸는데, 책을 보면서 정확히 알게 됐다.
함흥냉면은 순수하게 전분만 가지고 면을 뽑고,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를 쓰지만 점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녹말을 7:3 비율로 섞는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면발의 차이인 셈이다.
평양냉면은 육수로 꿩고기나 쇠고기 등을 쓰는데 여기에 동치미 국물을 가미한다.
그래서 맛이 매우 담백하다.
반면 함흥냉면은 가자미회 등을 추가하고 매콤달콤한 비빔냉면 형태로 먹는다.
책의 설명에 따르자면 물냉면은 평양냉면, 회냉면이나 비빔냉면은 함흥냉면인데 이 구분이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다.
역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바는 일본의 메밀국수다.
역시 글루텐이 부족하기 때문에 밀가루를 추가하는데 우리나라의 대부분 식당에서는 아쉽게도 밀가루를 많이 쓴다고 하니, 일본 가서 직접 소바를 먹어 봐야겠다.
이 소바를 쓰유라는 장국에 담궜다 먹는데 냉모밀이 바로 모리소바이고, 온모밀이 가케소바다.
일본에서는 가쓰오부시를 장국으로 쓰는 반면, 한국에서는 멸치국물을 많이 쓴다고 한다.
<누들로드>에서도 본 바지만, 일본인들은 면 자체의 맛을 중시하기 때문에 국물이 매우 진하고 마치 양념장에 찍어 먹듯 소량 첨가하지만 (심지어 그냥 면만 먹는 경우도 봤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국물에 훌훌 말아먹는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쓰오부시 보다는 멸치를 많이 쓴다고 한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파스타도 마찬가지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파스타의 면발보다는 소스를 더 중시한다고 한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약간 덜 익힌듯한 파스타의 면 맛을 매우 중시하여 소스는 모양을 낼 정도로만 살짝 붓는 선에서 끝난다.
지난 번 <누들로드>를 보고 또 이번 책을 읽으면서 주재료가 갖는 본연의 맛에 좀 더 집중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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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2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들 로드, marine님도 보셨군요. 윤상이 한 음악이 정말 좋아서 전 음악에 이끌려 본 기억이 납니다. 제가 본 것은 2,3년쯤 전이었던 것 같은데(그때만 해도 저희집 텔레비전이 나왔었지요.지금은 일부러 끊었지만), marine님이 보신 것과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았죠? 이 책도 궁금해집니다. 보관함으로 책을 밀어넣게 만드는 재주!

marine 2010-08-25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dvd 로 출시된 걸 봤어요. <누들로드>와 <누들누드>가 같은 건 줄 알았답니다^^ 마지막에 보니 윤상씨도 나오더라구요. 이 책은 퀄리티가 아주 높지는 않아요. 질적인 면에서는 <누들로드>가 훨씬 앞서구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세요^^
 
철의 제국 가야 - 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김종성이라는 저자의 역사적 관점에 대해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다.
먼저 읽은 <한국사 인물 통찰>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유추와 비약이 너무 심해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제일 먼저 신나라를 세운 왕망이 사실은 김왕망, 혹은 김망이고 흉노족인 김일제의 후손인데 흉노족에게 나라를 뺏겼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반고가 후한서를 쓸 때 김씨 성을 빼고 왕으로 기재했다는 주장.
기존의 역사 기록을 반박하려면 고고학적 발굴 같은 눈에 보이는 분명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저자의 논리는 이런 식이다.
한 무제 이후 나라의 권력을 잡은 가문은 곽거병과 김일제 가문이었는데 곽거병家가 몰살당항 후 오직 김일제 가문만이 세력을 가졌기 때문에 느닷없이 왕씨 가문이 외척 세력으로 등장할 수 없다는 식이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정황상 이렇게 추론할 수 밖에 없다, 와 같은 추론은 역사적 기술이 부족한 고대사의 경우는 특히나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번 책에서도 이성계의 조상을 여진족이라고 단정짓는 대단한 비약을 보이던데 이 책에서도 너무 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신나라를 건국한 왕망은 김일제의 후손이고 사실은 김왕망이었다.
그는 후한이 건국된 후 집단을 이끌고 양자강을 건너 낙동강 하구에 도착해 가야를 건국한다.
그러므로 김수로는 흉노족의 후예다, 뭐 이런 논리다.
김일제 가문이 후한 등장 이후 한 번도 역사책에 안 나왔기 때문에 이것도 왕망이 곧 김일제 집안임을 방증한다고 주장한다. 
제일 문제는, 중국 문명의 근간이 되는 한나라의 중추 세력인 김일제가 사실은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의 조상이라면 더 이상 중국인들은 자부심을 갖지 못할 거라는 식의 발상이다.
설사 김수로의 조상이 김일제라고 해도 한나라와 중국 문명의 위대함에 왜 손상이 가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김일제와 김수로의 연관성은 기록을 지나치게 비약시킨 추론이라고 밖에는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허황옥의 유래에 대해서는 김병모씨가 쓴 책의 입장을 지지하는데 나 역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아유타국 출신인 허황옥의 조상은, 인도의 아유디야국에서 살았는데 기원전 1세기 무렵 쿠샨 왕조의 침입으로 중국 보주라는 곳에 정착한다.
다시 반란 사건에 휘말려 가야까지 건너와 김수로 집단과 연합했다고 한다.
이 증거로 수로왕릉과 절에 있는 쌍어문이 인도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든다.
나도 처음에 이 책을 읽고 굉장한 발견이라고 가슴이 설렜는데, 다른 책에서 이 쌍어문은 불교의 일반적인 상징물이라 인도에서만 쓰이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 능과 절의 쌍어문은 조선 시대 때 불교와의 연관성을 위해 그려 넣은 것이므로 인도 지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내용을 읽고 나서 과연 그렇구나 싶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누가 쓴 책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나는 이 쪽에 더 수긍이 간다. 

제일 황당한 것은, 석탈해가 왜국으로부터 1천리 떨어진 곳에서 왔다는 삼국유사 기록을 가지고, 1천리 떨어진 곳이라면 캄차카 반도라고 비정한 주장이다.
저자가 말한대로 1천리는 그저 먼 곳에서 왔다는 상징적인 문구일텐데 왜 느닷없이 캄차카 반도라는 구체적인 지명이 등장하는 것인지, 또 이 곳에 난생 설화가 있고 거기에 까치가 등장하므로 석탈해 설화와 유사하니까 그 곳에서 건너 왔다고 주장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난생 설화야 말로 많은 민족에서 보편적으로 등장하는 설화이고 까치 역시 그 캄차카 반도와 석탈해 설화에서만 특징적으로 등장하는 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장을 위해 주변 상황을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동의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가야의 건국 연도를 과연 기원전 몇 년이라는 정확한 숫자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스스로 고백한 대로 가야 건국 즈음에는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설화 형태가 많이 끼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원전 몇 년에 건국하고, 다시 몇 년에 무엇을 하고, 이런 식의 정확한 연대 측정이 과연 믿을만 한가 의심스럽다.
넓은 의미로 그 즈음인 시대구나 하는 식이 아닌, 몇 년에 김수로가 가야를 세웠다, 이렇게 주장하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단일 민족이라는 신화에서 탈피해 여러 세력들이 한반도에 거주하면서 오늘날 한민족을 이루었다는 다민족주의는 변화하는 세계화 시대의 컨셉에도 잘 맞고, 배타적인 민족주의 극복에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보기는 하지만, 고대사의 해석에 있어 지나치게 오늘날의 관점을 투영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도 든다.
외래 세력과 토착민의 연합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가야는 인도와 동북 시베리아와 중국 세력 등이 어울어진 진정한 세계주의 국가였다는 식의 주장은, 정말로 매우 현대적인 관점이고 역사 이해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대사 연구가 진전되려면 고고학적 발굴 성과에 기초해 추론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증거 없이 문자만 가지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석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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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성이라...
    from 뿌리아름역사도서관 2010-08-23 02:35 
    이 사람 책은 한번도 안 읽었던 것 같은데...암튼 리뷰를 보니 별로 좋은 책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한번 보기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주장이 그렇게 신기하다니...
 
 
marine 2010-08-2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도서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견이 궁금했어요. 사실 저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이런저런 논평을 할 수준도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제 느낌만 간단히 적은 거라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시간 되시면 읽어 보시고 리뷰 부탁해도 될까요? ^^

麗輝 2010-08-23 15:37   좋아요 0 | URL
흐음. 그런데...언제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 암튼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marine님이 부탁하시는건데...^^ 근데 배경에 있는 오뎅탕 정말 맛나 보입니다. 유부랑 같이 떠 있는 오뎅. 제가 오뎅바 엄청 좋아하거든요. ^^ ㅋ 암튼 좀 기다려 주세요~~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유지나 외 지음 / 작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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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의 책이다.
안 본 영화는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져 적당히 넘어가고 본 영화 위주로 읽었다.
그래도 유명한 영화는 꽤 봤던 모양인지, 2/3 정도는 읽은 것 같다.
<마더> 에서 어쩐지 원빈이 어리숙해 보이는 게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김혜자와의 연기력 차이를 지적하는 부분이 와 닿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
보고 싶은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
김옥빈이 대체 얼마나 연기를 잘 했는지 궁금하고, 늘 감탄에 마지 않는 송강호의 또다른 연기 변신도 기대된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일상을 잘 잡아내는 능력에 감탄하면서도 비슷한 주제의 반복 같아 이제 안 보려고 했는데 그래도 소개되는 영화는 또 끌린다.
허진호 감독의 <호우소리>가 소개되서 반가웠다.
볼 때는 굉장히 지루했는데 다시 생각하면 무척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윤제구 감독의 <해운대> 에서도 연기 잘 하는 설경구와 김인권, 그 외의 어색한 인물들이라는 이분법이 어찌나 맘에 쏙 들던지.
엄정화와 박중훈은 대체 왜 나왔는지 이상하다 싶을 만큼 어색했는데 그런 이유로 헐리우드에서는 재난 영화 만들 때 단역도 유명 인물을 캐스팅 한다고 한다.
평론가는 해운대의 매력을,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인물간의 서사 구조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그런 장치들이 더 클라쎄 같고 진정한 재난 영화를 만들지 못한 이유 같다.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라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외국 영화로는 꼭 보고 싶었던 <더 리더> 라든가 <그랜 토리노> <더 레슬러> 등이 인상깊었다.
요즘은 DVD 빌려 주는 곳도 드물어서 다운을 받지 않는 이상 보기도 힘들다.
갑자기 좋은 영화를 많이 소개받다 보니 옛날 비디오 대여점이 그립다.
2009년 作 도 좋은 영화가 많아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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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 본능 - 우리는 왜 초콜릿과 음악, 모험, 페로몬에 열광하는가
진 월렌스타인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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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처음 제목을 보고 일종의 심리서 비슷한 건 줄 알았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상당히 과학적이다.
가벼운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은 생물학적 베이스가 탄탄해 상당히 집중하면서 읽었다.
하나의 주제에 명료하게 수렴하기 때문에 주제의식은 선명하지만 대신 동어반복이 계속되서 좀 지루하기도 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인 배선만 이루어진 채 태어난다.
그 후의 정교한 미세조정은 뇌 발달에 자극이 되는 특정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로 쾌감이다.
쾌감은 인간이 타고 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선호 체계인 것이다.
이를테면 신생아는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 주고 가볍게 안고 흔들면 잠이 잘 든다.
이것은 운율과 리듬, 운동을 좋아하는 선호 경향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경향성 때문에 커서도 인간은 음악을 찾게 되고 춤을 즐기며 스포츠를 즐긴다.
또 신생아는 대칭과 비례를 좋아한다.
비대칭의 얼굴 보다 대칭형의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적이다.
특히 사람의 얼굴에 매우 친숙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행동은 엄마와 애착 관계를 형성시켜 보살핌을 받게 만든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어느 정도는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단 맛과 기름진 것을 좋아하는 미감도 그렇다.
당은 에너지를 만드는 원천이기 때문에 날 때부터 젖당이 들어 있는 모유를 찾게 되고, 진화상으로 봤을 때도 과일에 들어 있는 당을 섭취하기 위해 단 맛에 길들여졌다.
지방의 경우는 세포막을 만들고 뇌 발달에 필수적이므로 자연스레 기름진 것을 찾게 된다. 

2만 5천개의 유전자만 가지고는 뇌의 엄청난 기능을 다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몸은 영리하게도 기본적인 배선만 구축한 다음 나머지 미세한 조정은 출생 후 경험을 통해 이뤄지게끔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그러므로 양육이냐 본성이냐는 주제는 잘못된 이분법인 셈이다.
책을 읽다 보니 뱃속에 들어 있는 아이에 대한 양육의 책임감이 엄청나게 느껴져 은근히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뒷부분에 나오는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새겨 들을만 하다.
암페타민 계열의 마약, 즉 코카인이나 필로폰 같은 경우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기분을 고양시킨다.
반대로 오피오이드 계열의 마약, 즉 헤로인이나 몰핀 등은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기분을 이완시킨다.
이런 합성 화합물의 치명적인 단점은, 쾌감중추가 작동하는 정상적인 회선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많은 양을 요구해 중독시킨다는데 있다.
자신감이나 편안한 느낌 등은 사회적 유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가 마음에 와 닿는다.
마약이 가족과 사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소외자들에게 즐거운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사용된다는 사실이 상당히 신선하게 들린다.
전에는 중독자들을 의지박약이나 실패자들로 봤는데 보살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잘 쓰여진 책이고 다소 자극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매우 건전하다.
번역도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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