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문화의 이해
이규철 지음 / 부산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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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에서 펴낸 총서 중 일부다.
지난 번에도 지중해 예술에 대해 읽은 기억이 난다.
전문가들이 쓴 책이라 두께가 얇은데도 깊이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라 정치 부분에서는 시의성에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한 느낌인데, 북아프리카로 한정지으니 통일성을 갖는 것 같다.
마치 한중일 동아시아 3국처럼 말이다.
페니키아인들이 카르타고를 설립하고 포에니 전쟁을 통해 로마인들이 들어오면서 북아프리카는 유럽사에 편입되어 같이 움직였다.
모로코의 페스 같은 곳은 로마 유적으로도 유명하다.
마그렙이 도대체 어딘가 늘 헷갈렸는데 해가 지는 서쪽, 보통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리비아를 일컫는 말이고 이집트는 따로 떼어서 말하는 것 같다.
사하라 사막을 경계로 아프리카 문화도 상당히 나뉘는 느낌이다.
모든 나라가 다 이슬람을 믿고 있는데 식민지 경험이 종교와 연결되면서 민족주의가 곧 이슬람주의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민주화와 이슬람은 공유하기 어려운 부분인가?
오랫동안 서구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은 만큼 함부로 종교 관습을 판단할 수 없지만, 종교와 민주화는 같은 선상에 놓이기 어려운 부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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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국립고궁박물관 엮음 / 국립고궁박물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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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했던 전시인 모양이다.
역시 도록은 참 좋다.
베트남 마지막 황실인 응우옌조와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쌓게 됐다.
베트남은 아무 관심이 없는 나라였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던 베트남전에 전시된 도자기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도자기는 중국과 한국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아시아와는 다른 미감의 도자기들이 매혹적으로 느껴졌고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걸 알게 됐다.
한 무제가 고조선에 한 4군을 만들었던 것처럼, 베트남 북부에 침입해 무려 천 년 동안이나 직접 지배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역시 굳이 한 4군의 존재를 부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한나라를 몰아 내고 한반도의 주권을 되찾은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듯.
한 가지 인상깊었던 부분은, 베트남은 대외적으로는 중국 황제의 책봉을 받으면서도 대내적으로는 황제를 지칭했다는 사실이다.
요즘 사극을 보면 왕이 아닌 황제로 칭하던데, 베트남이야 말로 공식적으로 황제를 지칭한 자주적인 역사를 지닌다.
중화사상을 내면적으로 체득한 조선에 비하면 주체성 면에서는 굉장히 앞선 나라였던 셈.
다만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에 패권 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조공을 요구했다고 하니 힘있는 나라가 평화를 추구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19세기에 프랑스 지배를 받았으나 황실은 1945년까지 유지됐고 호치민에게 국새를 내어 주면서 퇴위했다고 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에 대해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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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는 일본의 기원인가
김현구 지음 / 창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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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라서 약간은 걱정을 했는데 읽어 보니 매우 성실한 저작이었다.
좋은 책을 읽게 되서 기쁘다.
일본 천황이 자신의 조상 중에 백제인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 한동안 이슈였던 것 같은데 우리 쪽에서 좋은 내용만 편집해 주장한 거면 어쩌나 걱정했다.
확실히 저자도 백제나 신라 사람들이 다수 일본으로 건너 갔고 일부는 왕실과의 혼인을 통해 천황가에 편입됐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분명한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다.
백제가 망한 후 일본에서 군사를 보내 백촌강 전투를 치룬 일은 우리 역사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당시 동아시아는 상당 부분 서로 연결된 국제전 양상을 띄었던 것 같다.
김춘추가 당나라에 군사 원정을 부탁했을 뿐 아니라 일본까지 갔던 건 처음 알았다.
이런 사람이 왕이 됐으니 어쩌면 신라의 삼국 통일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보통 백제인들과 천황가만 연결해서 생각하는데 신라계도 많이 건너갔고 특히 백촌강 전투에서 패한 후 신라와의 연합전선을 폈다는 사실이 인상깊다.
일본으로서는 당나라가 백제를 무너뜨린 후 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일본의 소가씨가 백제 계열이라니, 흥미롭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근초고왕> 에서 등장하는 목라근자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당시 백제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임나, 즉 가야에서 활약했고, 그 아들 목만치는 백제와 일본의 연합 전선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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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 - 마틴 셀리그만의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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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보일까? 
<긍정의 힘> 같은 당위적인 주장에 질려서 교수들이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쓴 책이라면 뭔가 다를 것이다, 라는 기대를 갖고 읽어 보지만 결론은 늘 비슷한 것 같다.
이론을 안다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나 똑같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대표강점을 찾아 그것을 계발하고 연마하라고 조언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처럼 너무 모호한 인간의 미덕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실제적으로 확 와 닿지는 않았다.
한 가지 소득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가능하면 좋은 면을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 행복을 느끼는데 훨씬 낫다는 것.
심성도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
<화성남 금성녀> 를 읽으면서도 많이 느낀 거지만 사람은 다르게 태어났고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다.
전혀 다른 남녀가 모여 가정을 이루면서 산다는 건 참 어렵고 놀라운 일이니, 어찌 보면 갈등은 너무나 당연한 건지 모른다.
갈등 관계가 형성된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루기 위한 방법인가 보다. 

저자는 대표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내 강점은 책에 나온 24가지 미덕 중에서 고른다면 호기심, 학구열 정도?
물론 하는 호기심과 학구열이 왕성한 사람이지만, 불행하게도 내 직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다.
참 이상한 게, 내 직업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왜 직업적인 면에서는 별 관심이 없는 걸까?
관심분야와 직업의 불일치!
이거야 말로 가장 불행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늘 아쉬워 하는 바대로, 나는 역사학자나 박물관 학예사가 됐어야 하는데 이과를 선택해 재미없는 일을 돈을 벌기 위해 매일 하고 있다.
저자에게 조언을 구하면 직업을 바꾸라고 말하려나? 

나쁜 일이 생기면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지속적인 것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은 실제적으로 들렸다.
나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미래를 낙관하기 보다는 언제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으로 가득찬 편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의식은 실제 삶에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지하철과 코코넛>에 따르면 인생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내가 뭔가에 대비하려고 해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정확히 모르니 실제적인 대비가 되지 않는다는 셈.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운에 맡기고 하루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사는 게 더 남는 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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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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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작은 좋았는데 결론은 약간 맥빠진다.
인생에 있어서 운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미 <운7기3> 이라는 속담으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저자들의 주장대로 통제감의 착각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삶이 좋은 쪽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저자들은 마틴 셀레그만으로 대표되는 긍정심리학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보인다.
어쩌면 결론이 없는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딱 한 가지 실제적인 조언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훈련이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실력 향상을 목표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이를테면 타이거 우즈나 유명 테니스 선수들처럼 과학적으로 짜여진 훈련 스케쥴을 소화해 내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더 나은 기술 향상에 응용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피드백을 받는 훈련을 하기가 참 어렵다.
저자는 매번 경기를 치루는 테니스 선수와, 응급실의 전문의를 예로 든다.
테니스 선수는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기술을 써야 효과적인지를 경험한다.
그런데 응급실의 전문의는 응급 환자가 오면 필요한 과로 보내고 나서 follow up 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응급 처치만 하고 그 환자의 예후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비교가 어찌나 와 닿던지!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재능에 덧붙여 끊임없는 훈련을 한다.
저자들은 기본 재능에 강력한 동기가 결합할 때 최고의 효과를 낸다고 했다.
결국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같다.
실제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큰 흥미를 못 느끼고 별다른 재능도 없는 것 같은데,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다고 저자들은 격려한다.
음, 오늘부터 나도 내 고객들을 F/U 해 볼까?
저자들이 경고한대로 훈련은 참으로 지겹고 즉각적인 보상도 없을 뿐더러 인내심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지리한 과정이다.
자신을 계속 업 시킬 수 있도록 내면에 자극을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자들은 의료와 투자, 경영으로 나누어 통제력의 착각을 설명하는데, 다른 건 내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의료 부분에 있어서는 모호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자들은 의학 역시 진화화는 과학이라 오늘의 진리가 내일은 거부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검사를 너무 신뢰하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중시하라고 하는데 검사나 병원, 의사를 완벽한 신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는 충분히 공감한다.
가끔 환자들을 보면 왜 검사했는데 틀렸느냐, 왜 그걸 모르느냐, 왜 안 낫느냐 하면서 마치 의사가 큰 오류라도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자신의 몸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의 상식선에서 의사의 치료 방법을 수용하는 게 저자들이 주장하는 그 "단순한 기준" 에 더 합당한 게 아닐까 싶다.
근거 중심 의학이라는 패러다임은 충분히 일리있는 말이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평범한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리 근거를 많이 모은다 해도 의사만큼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 모르겠다.
저자들은 평균수익률을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고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에 속지 말라고 하니, 증권맨들은 또 뭔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쉽게 얻지 못하는 것은 삶이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혼돈 속에서 돌아가는 것이니 당연히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고, 또는 대한민국의 60년대에 태어나지 않고 오늘날 풍요로운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결국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하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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