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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문명
장 카스타레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뜨인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일단 책 편집이나 디자인은 훌륭함.
딱 보면 읽고 싶을 만큼 좋은데 내용은 평범...
제목을 보고 알아챘어야 하는데, 나는 사람들의 사치 성향에 대해 문화적 욕구와 연결시켜 설명한 일종의 사회학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용은 사치의 문명사, 즉 역사에 초점을 맞춘, <사치와 문명사> 였다.
과거 사실을 나열한 것이라 약간은 지루했으나 어느 문명이나 문화적 욕구가 곧 사치로 이어졌고 중앙집권으로 권력이 한데 모여야 장식 미술이나 공예 쪽이 발달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의 관점으로 보면 중국의 도자기 등도 대단한 사치품이었던 셈.
오늘날에는 예술적 관점, 즉 탐미주의 입장에서 보는데 말이다.
오늘날의 소위 명품이라는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들도 먼 훗날에는 이런 예술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장인정신 운운하면서 신분상승이나 사회적 지위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걸 보면 혹시나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류의 확산이다.
교류가 왕성해지면서 사치품들은 각 문화권으로 퍼지게 됐다.
중앙집권화와 문명교류는 사치의 필수 조건이었던 셈.
마지막에 일본이 명품 브랜드 시장의 30%를 차지한다는 조사는 좀 놀라웠다.
프랑스와 미국 등지에서 만들어진 사치품을 결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소비된다는 것인데 어쩐지 고가에 비싼 제품을 사 들이는 어리석은 소비자들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나는 지금도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의 지나친 가격 형성에 대해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사치품이 곧 예술이나 문화적 욕구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관점을 좀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꼭 과시 목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예술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인 인간의 본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