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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 문화 ㅣ 한 권에 담은 우리생활 시리즈 3
김상보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0년 4월
평점 :
저자가 글을 참 잘 쓴다.
알기 쉽게 상차림의 역사에 대해 잘 설명한다.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다.
황혜성씨가 쓴 책의 12첩 반상 임금님 수라상에 대해 저자는 반대 입장이다.
사치 풍조가 심해지면서, 특히 구한말에 왕실 숙수들이 궐 밖으로 나가 요릿집 등을 열면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보고, 원래 전통적인 왕실의 상차림은 5첩 내지 7첩 반상이 기본이었다고 한다.
주장의 근거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을 모시고 수원에 가서 환갑 잔치를 벌인 기록, <원행을묘정리의궤>다.
영정조대로 넘어 오면서 더욱 검약 풍조가 강조되어 밥과 국이 중심이 되고 침채, 즉 채소소금절임과 젓갈, 구이 등이 추가된 5첩 반상이 기본을 이뤘다고 한다.
이 때 5첩 반상이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반찬 뿐 아니라 밥이나 국 등도 포함된다.
학교 다닐 때 가정 시간에 5첩 반상이라고 하면 밥, 국, 장, 김치 등의 기본 그릇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반찬만으로 갯수를 센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적어도 조선 후기까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이 점이 새로웠다.
저자는 한국의 전통 밥상은 절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 버리는 음식이 많은 호화로운 식단이 아니라, 밥과 국만으로도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검약하고 간소한 상차림이라고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밥이랑 국에 김치 하나만 있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든든하다.
영양적으로도 탄수화물과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있으니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어쩐지 반찬이 적으면 못 먹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각적인 효과일 뿐 부족한 식단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정식집에 가면 수십 가지 나오는 반찬에 포만감을 느끼고 버리는 반찬이 많아 아쉽다고만 생각했는데 밥과 국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