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 여행 - 22곳의 미술관에서 보낸 40일
강두필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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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유럽 미술관 투어에 대한 가이드를 얻고 싶어 읽은 책인데 역시 내용은 그저 그렇다.
주제가 미술관인 여행기라고 할까?
좋은 아버지를 둬서 초등학생 때 명작들을 보러 다니는 아들이 부럽긴 하다.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유럽에 갔는데 그 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너무 흔해 예술하면 떠오르는 클라쎄처럼 여겨지던 고흐의 <해바라기> 가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하여튼 그 날 이후로 미술관과 그림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기회가 된다면 유럽 미술관 투어를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나이가 드니 참 어렵다.
신혼여행 때 스페인에 가서 프라도 미술관에서 살리라, 결심했는데 남편이 있다 보니 겨우 반나절 가서 대충 한바퀴 돈 게 전부였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짝을 만나는 것도 행운인 것 같다.
나도 책의 주인공처럼 내 딸을 데리고 유럽 미술관 투어를 할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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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의 그림과 생애
야콥 부르크하르트 지음, 최승규 옮김 / 한명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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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가물 했는데 알라딘에 들어와 보니 내 리뷰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음, 제대로 안 읽었던 걸까?
왜 잘 기억이 안 나는건지...
재독은 처음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있다.
아마 그 때도 루벤스에 관한 책이 많지 않은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무척 재밌게 읽었을 것이다.
다시 봐도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특히 비슷한 시대에 전혀 다른 생을 산 렘브란트와의 비교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저자는 루벤스가 운명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행운아라고 표현했는데 확실히 천부적인 재능 외에도 타고난 성격이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첫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와 50대에 재혼한 17세의 어린 아내 헬레나 푸르망, 그리고 귀여운 자식들.
일생을 참 평화롭게 대외적으로도 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 보기 좋다.
말년에 파산한 렘브란트와 극적으로 비교된다.
그래서 렘브란트 그림을 보면 어둡고 명상적이고 가라앉은 느낌인데 루벤스 그림은 역동적이고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카라밧지오처럼 극렬한 명암대비나 티치아노와 같은 화려한 색채감, 그리고 무엇보다 역동적인 구도가 내 마음을 흔든다.
자화상을 봐도 참 점잖고 우아한 신사 느낌이 든다.
외교관에서 물러난 후 말년에 구입한 스틴의 저택에서 그린 풍경화들은 루벤스의 또다른 매력을 더해준다.
역사화나 종교화만 그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풍경화에서 근대 영국 풍경화 같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특히 정교한 손 묘사!
언젠가 읽은 한국 초상화에 관한 책에서 우리나라는 얼굴에 중점을 둬서 손 부분은 대략적으로 처리했다고 했는데 확실히 서양화는 손 묘사가 매우 정교하다.
드레스의 주름 같은 걸 봐도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라 이런 기교적인 면에서 더욱 감탄하게 된다.
동물화 등은 브뤼헬이 잘 그려 협업을 했다고 한다.
공방을 운영해서 요즘 말로 하면 대량 생산 체제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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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의 영조, 15세 신부를 맞이하다 - <가례도감의궤>로 본 왕실의 혼례문화
신병주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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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벼르기를 몇 년째, 드디어 읽었다.
숙제 같은 책이었는데 의외로 내용은 평이하고 주제를 좁게 잡아서 그런지 압축된 맛이 있다.
막연하게 보던 의궤를 하나하나 자세히 알게 된 점이 큰 소득.
신병주씨 책은 쉬운 게 장점이고 대신 깊이감이 얕은 느낌이다.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프랑스 도서관에 보관됐던 때라 아쉬워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박병선 박사의 노력으로 비록 영구대여 형식이긴 하나 이제 대한민국에서 직접 보고 연구할 수 있게 됐으니 정말 감사할 부분이다.
66세의 노인이 겨우 열 다섯의 손녀뻘 아이를 아내로 맞아야 하나 참 주책이다 싶었는데 조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계비를 얻는 경우 나이차가 상당했다.
인조도 10대의 장렬왕후와 결혼할 때 50대였고, 선조 역시 인목왕후 재혼 당시 50대 중노인이었다. 
영조가 워낙 오래 살았기 때문에 나이차가 더 크게 보일 뿐, 왕실 혼인은 왕의 나이가 몇 살이든 반드시 가임기의 처녀와 하는게 너무 당연했던 것이다.
영조가 별궁으로 정순왕후를 맞으러 가는 친영 행렬도를 자세히 분석해서 당시 풍습과 제도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이런 것, 사료 연구하고 책 쓰고 강의하는 거였는데 왜 나는 지금 전혀 다른 길을 가면서 남이 써 놓은 책 보는데 만족하고 있는 걸까?
용기가 없어서? 두려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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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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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날개 부분에 소개된 책.
일본 미술에 관한 책을 읽은 김에 문화부 선정 우수 도서라는 말도 있고 해서 연이어 읽었다.
도판은 컬러로 아주 훌륭한데 내용 자체는 평이하다.
일본 미술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원한다면 본격적인 개론서를 읽어야 할 듯.
맛배기용 책이랄까?
일본 미술하면 우키요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외에 여러 수묵화나 장벽화 등 전통적인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소득이다.
특히 헤이난 시대 이후 중국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발전한 수묵화나, 무로마치 시대 무사들의 성을 장식한 장벽화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장식적인 특성은 일본 문화의 한 전통 같다.
여러 유명 화가들이 소개됐는데 처음 접해서 그런지 아직은 잘 구별이 안 되고 다양한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일본 미술관 순례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확실히 국력이 문화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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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우키요에를 따라 일본 에도 시대를 거닐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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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읽어야지 보관함 리스트에만 있다가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된 책.
생각보다 책이 얇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도판이 참 아름답다.
19세기 인상주의에 영향을 미친 일본 풍속화로 잘 알려진 우키요에는 강렬한 색채감과 평면적 구성으로 고흐나 모네 등의 인상파 화가들과 내 마음을 빼앗는다.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고 평면성과 화려한 색채감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다색판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화려해져 절정의 순간을 맞았으나 페리 제독의 내항 이후 문호가 개방되면서 사진과 서양화에 밀려 퇴락의 길을 걸었다.
전통 문화의 몰락은 늘 슬픈 것 같다.
가쓰시카 호쿠사이나 우타가와 히로시게 등은 우키요에를 대표하는 화가들로써 인상주의를 다룬 책에서 자주 접한 바 있다.
언젠가 미술관에서 우키요에 전시회를 본 적이 있는데 왠 가부키 배우들과 여자들이 저렇게 많나 했더니 원래 서민층에 유명한 배우들을 그려 파는 일종의 브로마이드로 인기를 얻은 거라고 한다.
에도 시대 여행업이 발달하면서 후지산 등 명승지를 그리는 작업도 활발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키요에는 에도 시대 조닌층, 즉 상공업자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생겨난 민간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조선 후반기에도 상업이 발달하면서 판소리나 탈춤, 민화 등이 많이 제작됐던 것 같은데 일본처럼 한 시대를 이끌 동력이 되지는 못했던 게 아쉽다.
확실히 일본은 개방이 빨라서만은 아니고 사회 자체가 조선과는 좀 다른 양상이었던 것 같다.

 

<우키요에의 미> 를 읽고 나서 바로 이 책을 재독했다.

며칠 전에 읽은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너무 새로워 깜짝 놀랬다.

정말 제대로 책을 읽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듯.

워낙 내가 일본 미술 쪽에 문외한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읽으니 더욱 재밌고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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