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古宮
신영훈 지음, 김대벽 사진 / 한옥문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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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이 훌륭하다.

판형이 커서 도판이 시원시원하다.

설명은 저자 개인의 감상이 많이 들어가 다소 불편한 대목도 눈에 띄였다.

이를테면 조선 궁궐의 해태는 귀엽고 편안한 이미지인데 자금성의 사자상은 너무 위압적이라 부담스럽다, 뭐 이런 식의 비유?

문화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건 좋은데 우월감이나 자의식 등을 너무 드러내는 느낌이 있어 다소 불편했다.

한국 문화는 그냥 한국 문화만으로 훌륭하고 멋진 것이다.

자금성의 규모는 이렇게 큰데 조선 궁궐은 이게 뭐냐, 이런 식의 감상도 우습겠지만 반대로 중국 성들은 규모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데 우리 궁궐은 정겨운 맛이 있다, 이런 식의 비교도 지나친 자의식의 발로로 보인다.

궁궐 자체에 대한 설명을 원했기 때문에 저자 개인의 넘치는 감상은 좀 부담스럽다.

어쨌든 도판이 크고 시원시원해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주는 책이라 읽는 즐거움이 크다.

궁궐 관련 책자들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문화해설사들이 관람 해설을 해 주고 있어 구경하기가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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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 유산
문화재청 지음 / 눌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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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그다지...

사진은 좋았는데 깊이있는 설명이 아쉽다.

눈으로 한 번 휙 보기는 좋다.

왕릉이나 화성 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어서 새로운 내용은 없었고 무형문화유산, 이를테면 강원도의 단오제나 제주도의 영등굿 같은 건 새롭게 안 사실이다.

이런 굿까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줄은 미처 몰랐다.

좀 더 홍보가 필요할 듯.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의 양동마을 등도 전통적인 마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동구릉에 다녀와서 그런지 왕릉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동의보감과 승정원 일기 등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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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허균 지음 / 돌베개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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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어렵고 현학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생겼다.

한국의 전통문화라고 하면 유교와 더불어 불교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불교도가 아니다 보니 불교의 상징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워 지루하기도 하고 무슨 의미인지 몰라 큰 감동이 없었다.

절에 가도 다 비슷비슷한 느낌 뿐.

그래서 이런 개설서가 참 필요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 놨을 뿐더러 그 예시까지 사진으로 제시하여 큰 도움이 됐다.

궁궐 장식이라는 책도 냈던데 같이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결국 불교도 인도에서 온 종교이기 때문에 인도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는 걸 알았다.

제일 놀라웠던 게 바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다.

이는 부처의 전생설화가 변형된 것인데 원래 이야기의 주인공은 원숭이와 악어였다고 한다.

악어라니, 얼마나 낯선가!

원숭이도 중국에서 건너오긴 했지만 실제 한반도에서 보기는 어려운 동물이다.

그러고 보면 불교에 흔히 등장하는 사자도 멀리 인도에서 건너온 이국적인 동물이다.

악어의 아내가 원숭이의 간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게 원전이다.

이 악어가 우리에게 익숙한 거북이로 변한 셈이다.

불교 뿐 아니라 유교에서도 상징으로 많이 이용되는 용도 원래는 인도의 킹코브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앙코르와트에 가서도 용에 대한 상징은 많이 접했는데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 이미지였던 것 같다.

정말 문화는 수용과 변용을 통해 성장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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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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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나왔을 때 DVD 방에서 봤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랬는지 아님 집중을 못해서였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잠만 자다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 기억 때문에 2편, 3편은 아예 안 보다가 예매율 1위라는 소리를 듣고 볼 만한 게 마땅치 않아 다시 도전을 하게 됐다.
1편 나온 게 1997년 초였던가 기억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시리즈가 나오다니...

톰 크루즈는 늙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멋쟁이 아저씨다.

근육도 좀 키웠는지 꽃미남 보다는 듬직한 요원처럼 보인다.

포스터로 나온 장면, 100층이 넘는 호텔 유리벽을 거미처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었다.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탄성을 질렀다.

물론 좀 지루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있긴 했다.

이를테면 핵미사일 발사하려는 나쁜 박사와 사막에서 추격전 벌이는 씬이나, 마지막에 미사일 발사 장치 서로 가지려고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싸우는 장면은 너무 길게 편성된 게 아닐까 싶었다.

네티즌에 있는 평대로 최고의 안전 요원이 한낱 미사일 연구하는 교수님과 저렇게까지 박진감 넘치게 싸운다는 설정이 너무 과장된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간만에 손에 땀을 쥐고 본 영화다.

 

여담 같지만 톰 크루즈가 러시아 장교로 분장을 하고 크렘린 궁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국가나 민족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 사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의 일상을 걱정하면서 소시민의 삶을 살아가는데 한 나라의 장군이 되어 국사를 좌지우지 하거나 지구 평화를 위해 핵미사일 발사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엄청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영화 속의 이든 요원은 목숨을 초개처럼 생각하는 인물인데 정말 저렇게 위험한 삶에 대한 회의감은 없는 걸까?
크렘린 궁으로 들어갈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마음이 울컥했다.
소시민과 대의명분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삶...

한 번 태어났으면 천하를 호령해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포부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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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의 美 - 일본미술의 혼
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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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책인데 벌써 절판돼서 아쉽다.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도판도 화려하다.
언젠가 미술관에서 우키요에展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대체 왜 비슷비슷한 그림 밖에 없는지, 특이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좀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 보니 우키요에라는 형식 자체가 가부키 배우, 미인도, 풍경화 등 특정 주제를 그리게끔 했던 것 같다.
일종의 양식화라고 해야 할까?
상업 미술인 만큼 오늘날 화가들처럼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개인적인 고뇌와 철학을 담는 경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런 상업 미술이자 대중 미술이 어떻게 위대한 예술의 전통이 되었는지가 신기하다.
우리나라 민화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민화가 아마추어적이고 말 그대로 전통적인 서민 문화였던 반면, 우키요에는 바다 건너 인상파 화가들이 열광했을 만큼 독특하고 수준높은, 그리고 매우 상업적이라 아주 전문적인 직업 화가들의 그림 같다.
결국 우키요에라는 다색판화 장르를 탄생시킨 에도 시대의 초닌 계층이야 말로 유럽의 근대화를 이끈 상공업자들과 비슷한 맥락의 사회 주도 세력이라 할 수 있고, 거기에 비해 조선 후기는 자본주의의 맹아가 보였네 어쩌네 해도 여전히 문화를 이끈 계층은 중인층이 아닌 전통적인 사대부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니 아무리 페리 제독이 일본이 아닌 조선을 먼저 개항시켰다 해도 메이지 유신 같은 급격한 근대화는 조선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미인도나 가부키 배우 그림 등은 양식화 느낌이 너무 강해 누가 누구 그림인지 개성을 찾기가 좀 힘들었고 제일 인상깊었던 그림은 바로 서구에 가장 많이 알려진 우타가와 히로시게이다.
그는 특히 에도에서 교토를 잇는 여행길 풍경을 많이 그렸는데 우키요에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의 화가라 그런지 너무나 개성적이고 뛰어나다.
왜 모네나 고흐 등이 우키요에에 열광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평면적이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와 닿는다.
일본의 명소 곳곳을 서정적인 풍경으로 묘사한 히로시게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하는 바다.
그 외에 불타는 후지산으로 유명한 가츠시카 호쿠사이나 미인도로 유명한 기타가와 우타마로 등의 그림도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김홍도가 일본에 건너가서 가명으로 활동했다는 도슈사이 샤라쿠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말도 안 되는 가쉽으로 생각하는지 김홍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다.
단 10개월 동안 활동하다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생겼나 보다.

막연히 일본 문화는 이질적으로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씩 알아가는 맛이 새롭다.

우키요에에 관해 좀 더 읽어 볼 생각이고 폭을 넓혀 수묵화의 대가였던 셋슈 등에 대해서도 읽어 보고 싶다.

새로운 문화에 눈뜬다는 건 참 흥미진진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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