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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생존법
대럴 W. 레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너무 잘 지었다.
그리스 로마 신들이나 마야 문명 등의 신들은 죄다 쇠퇴했는데 어떻게 알라와 야훼는 살아 남았을까?
나는 점점 불가지론자에서 무신론자, 혹은 종교인들이 부르는, 과학만능주의자가 돼가는 것 같다.
한 때 복음주의 교파의 목사였다가 무신론자로 돌아선 저자는, 종교 없이도 얼마든지 인간은 도덕적 규율을 지키면서 평화로운 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를 많이 인용했는데 많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가장 많이 비판하는 것은 미국에서 힘을 떨치고 있는 근본주의의 폐해다.
이른바 내면적 접근법으로 봐야 한다는, 이슬람 세계도 마찬가지다.
알 카에다와 올바른 이슬람은 전혀 상관 없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중세 천 년의 카톨릭의 폐해를 이겨낸 유럽 대륙의 성숙한 사회 의식이 미국과 이슬람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한국은 종교적 전통이 약한 점이 다행스럽다.
종교와 문화의 분리야 말로 바람직한 목표가 아닐까 싶다.
유럽이 정교분리를 이뤄냈듯, 이제 이슬람 세계도 정치권력과 종교가 분리돼야 하고, 더 나아가 문화로부터도 떨어져 나가야 할 것 같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건너갔던 선조들은 순결한 예루살렘을 꿈꾸었지만 종교와 분리된 길을 걸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종교의 모든 폐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은 위로받고 싶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찾고 싶은데 지역사회와 가족이 점점 해체되는 이 시대에 교회가 아닌 다른 대안은 제시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드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교회에 나가는 것은 정서적 유대감을 위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마치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한인 교회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에게 또다른 대안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