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회화 교류사
한정희 지음 / 사회평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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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도 훌륭하고 내용도 좋다.
수묵화라고 하면 단순히 중국에서 시작된 붓으로 그린 그림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중일 3국이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아 발전했는지 잘 보여준다.
문화가 단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높은 문화를 습득하려는 엄청난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됐다.
세계화가 서구가 아닌 동양에 의해 진행됐다면 우리의 전통 문화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위상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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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한국문화 - 걸프 해에서 경주까지 1200년 교류사
이희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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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 주는 책.
재밌게 읽었다.
중동 지역에 위치한 이슬람 문화권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여전히 중동 지역에서는 이슬람교가 사회와 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여성을 억압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라 거부감을 가졌었는데 사실은 미국이 이슬람교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와 관점들이 강대국, 특히 미국 위주의 시각이었음을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7세기 무렵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교는 세계 최대 종교로써 오늘날까지 번성하고 있고 신라 시대에 한반도까지 진출하여 흔적을 남겼다.
저자의 말대로 이슬람이 한국 문화권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인 것 같다.
터키처럼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다면 이슬람의 가치와 위상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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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림의 전통
안휘준 지음 / 사회평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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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에 막 관심을 가져 보려고 하는 나 같은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매우 친절하고 자상한, 그러면서도 수준높은 좋은 책.
한국의 미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미학적 질문을, 형이상학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언어로 여러 예를 들면서 짚어준다.
제목이 다소 따분하지만 훌륭한 도판들과 함께 선사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회화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조선 시대 이후 정착된 남종화 위주의 산수화 전통이 어떻게 확립되었고 또 변형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반 대중에게 한국화가 관심을 환기시키게 된 것도 결국은 국력이 커진 탓임을 느꼈다.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서양화에 비해 한국화는 초라하고 평이하다고 느꼈던 것이 얼마나 무지의 소치인지.
조선 민예품에 대해 예찬했던 야네기 무네요시가 한국미를 식민지라는 정치적 상황과 연결지어 애상의 미라고 정의한 것에 대한 저자의 반박은 일리가 있다.
일반 민중을 대상으로 한 공예품과 사대부 등의 귀족층이 향유한 예술은 또 다른 특성을 지닐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술이 정치적 상황에 좌지우지 되어 평가받는 것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은 인정하면서도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시대가 바뀌면 그 평가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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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만난 동아시아 회화 - 동아시아 회화 연구를 위한 새로운 모색
한정희 외 지음 / 사회평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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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쁘다.
홍익대학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결성한 후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제 한국을 넘어 한중일 삼국의 문화적 교류와 부산물까지 연구하는 단계가 된 것 같다.
미술이라고 하면 막연히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이 최고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역시 학교에서 서양화 위주로 교육받은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는 국력임을 새삼 느낀다.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화가 중국에 소개된 후 음영법이나 투시도법 등의 입체감이 큰 충격을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초상화를 제외하고는 본질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본다.
동양화의 전통이 형상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중시하는 사의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상화는 그 화목 자체가 사실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증경 등으로 대표되는 파사파가 서양화의 입체적 화법을 많이 수용했고 일본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화단에 대해서는 북송의 곽희나 남송의 마하파, 원말 4대가 이 정도 수준 밖에 몰랐는데 명청대의 다양한 화풍을 접할 수 있었고 특히 마지막에 실린 기생 출신 화가 반옥량의 누드화 등은 퍽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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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우리가 상상하는 인도는 그 어디에도 없다
정호영 지음 / 한스컨텐츠(Hant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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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라는, 물질보다는 정신이 풍요로운 나라로 알려진, 성자의 나라 인도라는 이미지가 허상임을 보여주는 책.
위대한 영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하트마 간디가 사실은 카스트 제도를 유지하면서 자티라는 직업세습 체제를 보존하고 했던 수구주의자임을 고발한다.
실제 인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인도 사람이 쓴 책을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인물이든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른 법이니 말이다.
김대중이라고 하면 민주화에 평생을 바친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고 하겠지만, 한국 내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평화상을 샀다는 평가도 있으니, 간디에 대한 평가도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위인으로 인정받은 사람의 이면을 들추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적어도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물질적 가난과 차별을 도덕적으로 덮으려는 수사어에 대해서는 나 역시 반대한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들긴 하다.
물질적으로 얼마나 부유한가가 과연 삶의 행복을 재는 척도인가, 그렇게 따지면 선진국 사람들은 무조건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길 수 있는가, 이방인의 눈에서 내부를 보는 것은 얼마나 정당한가 등의 어려운 문제들에 답을 하기가 참 그렇다.
저자는 중국의 티벳 지배를 하층민들 입장에서는 바람직하다는 뉘앙스로 서술했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인도의 영국 지배나 조선의 일본 지배 역시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여튼 인도 내부의 뿌리깊은 관습인 카스트 제도를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슬람 사회가 여성을 차별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것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겠으나 외부인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선 입장으로 한 사회와 문화권을 비판한다는 것이 자칫하면 오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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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2-10-19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베르카드가 생각나네요. 간디와 달리 불가촉천민이었고, 좀 지향하는게 달랐던 것 같은데... 윤회와 반윤회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간디의 그런 면모도) 이 책도 한버 읽어 볼까 싶네요.

marine 2012-10-21 12:12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이 책에서 간디와 대척점에 놓고 바람직한 인물로 서술한 사람이 바로 암베르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