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서울을 걷다 -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 푸른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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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면서 빼먹은 리뷰를 발견하고 간단히 기록한다.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외국인으로 눈으로 본 기록과 사진들은 자주 접해서 그런지 이제는 약간 식상한 면도 없지 않다.
여러 사진들이 많이 소개되었고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 여러 국가를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약간은 우위에 서 있는 관점이 읽히기 마련인데, 20세기 초 조선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더군다나 바로 옆에 근대화에 성공해 조선을 집어 삼키려 하던 일본을 먼저 본 후 비교하게 되니 당시 서양인의 눈으로 보면 조선은 참으로 후진 국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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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예술 산책 - 피렌체를 걷고, 우피치를 만나고, 르네상스에 취하다
김영숙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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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은희경이나 이문열 등의 잘 쓰인 소설과 수필 등을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문장에 감탄하면서 문장이 주는 감동에 사로잡히는데, 소설가가 아닌 사람들의 수필은 문장을 잘 쓴다는 게 참 힘든 일이구나 느낄 때가 많다.
한 도시, 특히 뉴욕이나 파리, 런던 등에 비해 우리에게 덜 알려진 피렌체라는 예술 도시를 선택해 소개한 점은 무척 신선한데, 또 내용도 비교적 알차고 사진도 좋은데 미술사를 연구한다는 분의 설명의 깊이라든가 문장력은 기대에 참 못 미친다.
좋은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좋은 소설을 쓰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 같다.

 

유럽 배낭 여행을 갔을 때 이탈리아는 베네치아와 로마만 가고 피렌체는 들르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특히 우피치 미술관처럼 유명 미술관을 지나쳐 버린 게 못내 아쉽다.
피렌체라고 하면 두우모나 미술관만 생각했는데 유명 성당과 예배당도 참 많고 르네상스의 중흥기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유적도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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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술가 - 인물로 보는 한국미술사
안휘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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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새 정신이 없긴 없나 보다.
빌리고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다.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다시 읽으니 역시 새롭고 재밌다.
좋은 책은 재독, 삼독을 이끄는 힘이 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은 많이 접해 와서 평이한 느낌인데, 뒤에 소개된 세 명의 현대 화가들, 김용준과 장욱진, 김환기가 흥미로웠다.
기회가 되면 현대 미술가들에 대해서도 좀 알아 보고 싶다.
특히 장욱진 그림은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처음 봤을 때 너무 따뜻하고 동심이 느껴져 마음이 포근해졌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 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줄 알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김환기의 작품도 그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한참을 바라본 기억이 난다.
6.25 이후 월북한 김용준은 작품을 접해 보질 못해서 생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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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국을 움직인 네 가지 힘 - 2000년 사유의 티핑포인트를 읽어야 현대 중국이 보인다
미조구치 유조 외 지음, 조영렬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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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상사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돋보임.
그동안 서양사적 관점으로 중국 등의 동아시아 역사를 바라본 게 아닌가 반성이 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관은 서양처럼 시민계급과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상호부조와 향치라는 두 단어로 이 책을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간 주도나 관 주도와는 다른, 자치와는 또다른 의미의 향치.
그 거대한 제국이 진시황의 통일 이후 2천년의 시간 동안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제국으로 응집될 수 있었는지 그 힘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은 거대한 제국의 출현이 불가능하고 경쟁 속에서 발달했는데 왜 중국은 하나의 제국으로 계속 존재해 왔는지 의문이었는데 비로소 풀리는 느낌이다.
향신층의 존재는, 과거에는 시민사회를 갉아 먹는 민중을 억누르는 계층으로 생각했는데 그들의 존재가 중앙 정부의 통치를 돕고 향촌 사회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자들의 말대로 지금까지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식의 공산주의라기 보다는, 오히려 중국 전통의 상호부조 정신을 구현해 왔고,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밀려든 21세기에 비로소 경쟁과 개인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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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집자산 2억 연금자산 1억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노후 전략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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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읽은 책을 안 읽은 걸로 착각해서 또 읽게 된다.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일이 너무 많아서인가?
이 책도 읽다 보니 언젠가 읽은 것 같아 알라딘 리뷰를 찾아 봤더니, 정말 내 리뷰가 실려 있다.
이런 거 생각하면 알라딘이 참 고맙긴 하다.

 

당시 읽을 때는 재테크의 허와 실을 짚어 준 현실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 보니 거창한 제목에 비해 별 내용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0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지만, 핵심 내용은 알라딘에 소개되어 있는 그 문단 딱 하나다.
2억짜리 주택으로 주택연금 60만원을 받고, 60만원은 개인연금, 60만원은 국민연금으로 180만원을 충당한 후, 부부가 각각 노동을 통해 180만원을 벌면 360만원의 소득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면 300만원은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60만원은 저축해서 여행이나 의료비 같은 목돈으로 쓰라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서 근로소득을 만들라는 건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까?
최저임금제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청소부나 경비 같은 일용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노년기의 가난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니 노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고생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아무리 허드렛 일이라고 해도 한 달에 180만원의 근로소득을 만들기가 쉬운 일일까?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노인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면 모를까,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고 노년층의 체력이나 일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볼 때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싱가폴에서는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노인들을 고용한다고 소개되기도 하던데, 이제 내가 노인이 될 무렵이면 편의점에서 노인 알바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이유로 교사 정년을 무려 3년이나 단축시켜 놓고 이제 와서 65세로 정년 늘리자는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권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연봉삭감을 통해 정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들자고 하는데 기업에서 젊고 팔팔한 근로자를 놔두고 과연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고용하려고 할까?
결국 노인들은 최저임금 정도의 일자리 밖에 얻기 힘들텐데 이런 일들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는 노년층의 연륜을 믿으라는데 노인들의 체력이나,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힘든 성향 등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아파서 눕게 되면 그 때부터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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