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뮤지컬10주년 기념공연실황 (dts)[알라딘 특가] - [가격인하 재발매] [초특가판]
Colm Wilkinson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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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라딘 영화란이 없어진 걸 오늘 알았다.
몇 년만에 보는 영화라 리뷰 쓸 일이 없어서 몰랐던 모양.
아쉽다.
기록할 공간이 사라지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비슷한 분야에 기록을 남겨야겠다.
실제 이 DVD도 구입한지라 조만간 봐야겠다.

 

뮤지컬 형식의 영화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는데 휴 잭맨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처음 알았다.
또 장발장이 신의 구원을 갈구하는 인간의 거룩한 변화에 대한 대서사시임을 이제서야 알았다.
빵 한 조각 훔쳐서 19년 동안 옥살이 한 억울한 한 남자가 후에 신분을 숨기고 성공하는 그렇고 그런 얘기인 줄만 알았던 것이다.
나의 무지...
코제트는 들러리 느낌이고 장발장과 혁명가 마리우스가 기억에 남는다.
가엾게 사랑을 위해 죽어간 에포닌도.
파리 코뮌이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대서사시 레 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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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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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인기있는 이주헌씨의 신간.
항상 트렌드를 주도하고 한발짝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글솜씨도 괜찮고 주제도 신선해서 좋다.
역사화에 대한 이야기.
연재물 모음이라 가볍게 읽기는 좋고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는 밀도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대신 챕터마다 역사 이야기를 끼워 넣어 긴장감을 높힌다.
역사화라고 하면 고전주의 양식이 대부분이라 웅장하기는 하지만 어쩐지 아카데믹하고, 그래서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훌륭한 그림을 많이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책에서는 역사화 장르의 대가인 다비드를 혁명 세력에 빌붙은 권력 추종자로 묘사해서 이미지가 나빴는데 이 책에서는 그가 귀족주의를 거부한 진정한 혁명가였다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서술해 한결 그림 보기가 편했다.
왜 동양에는 이런 역사화 전통이 없었을까 생각해 본다.
동진이 전진의 부견을 물리친 비수전투전도 하나의 역사화가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서양의 역사화처럼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선택해 감정을 표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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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대왕과 친인척 조선의 왕실 8
지두환 지음 / 역사문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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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세조에 이어 예종 편도 읽었다.
세조 편과 많이 겹치는데 대신 덜 알려진 예종의 두 번째 장인 한백륜이나 자식들인 제안대군, 현숙공주 등에 대해 알게 된 점이 수확이다.
가끔 조선 생활사를 다룬 책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이를테면 제안대군이 전처를 쫓아내고 후처를 들였다가 다시 어머니를 졸라 전처와 재결합한 사건, 현숙공주가 남편 임광재에게 사랑받지 못해 종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사건 등등이 등장해 흥미로웠다.
한백륜의 딸 안순왕후가 처음부터 빈궁으로 뽑힌 것이 아니라 장순왕후의 사후 소훈으로 입궁했다가 아들을 셋이나 낳고 예종 즉위시 비로소 중전에 오른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면 문종이 후궁만 있고 중전을 들이지 않았던 점이나, 성종이 공혜왕후 사후 후궁들 중에서 왕비를 뽑은 점 등은 일반적인 왕실의 관행이었던 것 같다.
숙종 때 장옥정이 후궁으로 중전에 오른 것이 신분질서를 해치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장옥정의 신분이 사대부가 여식이 아닌 궁인이었기 때문이지 후궁이 왕비가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또 후궁도 궁인이 승은을 입어 팔자를 고치는 일도 있지만, 왕비의 지위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좋은 가문 출신도 많았던 것 같다.
이런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점들을 잡아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예종이라고 하면 남이의 옥사 밖에는 생각이 안 나는데 비로소 한 인물로 개성있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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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중국의 미술 Oxford History of Art 1
크레그 클루나스 지음, 임영애 외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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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실려 있는 리뷰를 보면, 번역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일단 역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비록 문장이 전문 번역가들처럼 아주 매끄럽지는 않고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이 묻어 있으나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 명이 전담한 것도 아니고 네 명의 전공자들이 각자의 분야에 맞게 번역한 거라 더욱 신뢰가 간다.
간혹 흑백 도판이 섞여 있어 아쉽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편.
역자 후기에 보면 저자 개인의 의견이 많고 그림들도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했으나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이 교양으로 보기에는 매우 적합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미술사라는 지루한 시간적 흐름에 따른 서술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분야로 나누어 기술한 점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항상 모호했던 문인화와 화원 그림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구분했는지, 당시에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
형상의 모방 보다 그림에 담긴 뜻을 높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서양과는 다른, 관념적인 그림 전통을 만들었을 것이다.
먹과 붓이라는 재료의 특성 또한 관련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회는, 생산 수단으로써 예술을 향유하는 것을 낮게 취급했고 그런 전문적인 장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그림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을 경계했다.
여기로써 그림을 그려 비슷한 지위의 사대부들과 교류하는 것은 권장받을 만한 일이나, 전문 화가로써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그림은 매우 천시했다.
왜 강세황이나 조영석 같은 사대부들이 국왕의 초상화라는 명예로운 작업을 극단적으로 거부했는지 이해가 된다.
전문성이 오히려 위신을 깍아 먹는 일이 되다니, 놀라운 현상이다.

 

250여 페이지의 짧은 분량이지만 도판도 훌륭하고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었다.
지루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다른 중국미술 개설서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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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 통일신라 고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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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재밌게 읽어서 2권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너무 출간이 늦어지는 것 같아 이대로 안 내실 건가 싶었는데 어느새 서점에 2권이 깔리고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하고서도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읽게 됐다.
두께에 좀 놀랬는데 막상 읽어 보니 사진이 워낙 많아 560여 페이지 정도 되지만 실제 분량은 2/3 정도로 줄어드는 것 같다.
통일 신라와 고려 시기 동안 한국 미술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개략적인 설명을 하면서도 사진이 너무나 성실하게 잘 실려 있어 보는 내내 이해에 큰 도움이 되고 특히 청자 같은 경우는 사진만으로도 감상의 즐거움이 컸다.
탑이나 불화는 비슷한 도상이라 특별히 구별이 안 되고 엇비슷해 보여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고려 청자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단지 삶의 편의를 위해서였다면 그토록 정성스럽게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공예품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드는데 왜 근대 이전의 장인들은 사회의 최하층에 머물렸던 것일까?
상업 경제가 발달하지 못해서인가?
오늘날 같으면 시장에 내다팔아 떼부자가 되던지, 아니면 예술가로써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을텐데 말이다.
안휘준 교수의 책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야네기 무네요시가 한국 민예의 가치를 정립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나 한국 미술의 특징을 유약하고 소박한, 애상미 등으로 정의한 것은 고려 시대 귀족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 같다.
상류층에서 누리던 자기 문화를 보면 그 화려함과 정교함, 균형과 비례미에 눈이 부실 정도다.
나는 늘 서양 예술사를 보면서 왜 우리는 저렇게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건축물이나 회화 작품이 없을까 아쉬움이 들었는데 고려 청자는 자신있게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걸작 같다.

 

불화는 도상이 너무 비슷해 예술품으로써 감상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불화가 감상용이 아니라 전적으로 종교적인 예배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오늘날 고려 시대 남아 있는 회화 작품이 없기 때문에 고려 불화를 예술로 인식하지만 애초부터 목적이 달랐던 것이다.
수월관음도의 섬세한 옷자락이나 온화한 미소에 감탄하면서도 같은 도상이 반복되어 누가 그렸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보니 불화의 매력을 쉽게 느끼기 어려웠다.
러시아 이콘화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서양의 중세도 종교적인 목적으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르네상스 이후 비로소 종교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되어 예술작품으로서의 위상이 생긴 게 아닐까?

 

부록으로 실린 목조 건축의 이해 편은 짧은 분량이지만 도움이 됐다.
원래 목조 건축의 이해가 어려운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받고 전통건축용어사전에 도전해 볼까 싶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많은 작품들이 남아 있고 우리 시대와 가장 가까운 조선 문화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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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면 2013-10-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