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 조선의 양반 문화 1
이성무 외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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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과는 달리 약간 지루했다.
전에도 이성무씨가 쓴 책, <조선을 만든 사람들> 이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 역시 좀 그렇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람들이다 보니 왕가의 계보만큼 흥미롭지 않은 점도 있다.
<세조 대왕과 친인척>을 읽으면서도 느낀 바지만, 조선 시대 명문가의 혼인은 매우 중첩되어 있어 가문간의 네트워크가 대단했던 것 같다.
조선 전기에는 처가의 재산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아 입향조들을 보면 많은 이가 처가 동네에 터를 세웠다.
맨 처음 등장하는 정몽주의 아들 정종성도 용인에 터를 잡은 것이 바로 처가의 세거지였기 때문에 아버지 무덤까지 이장했다고 한다.
정몽주가 조선 유학자들에게 높히 평가받는 것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정작 자신을 죽였던 태종대부터 벌써 충신의 전형으로 국가에서 대우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통치에 필요해서 이용했다는 식으로 보기도 하지만 어쨌든 태종 때부터 이미 충신지열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국가경영에 대한 태종의 큰 베포를 보는 느낌이다.
후에 송시열에 의해 더욱 정몽주의 위상이 강화되어 정몽주가의 종손을 누구로 세울 것인가를 조정에서까지 논의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의 성리학적 예의범절과 도덕, 효도, 충성 등은 개인의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이데올로기이자 지배적인 가치였기 때문에 강제성이 뒤따르고 그래서 국가의 권력과 동일시 되므로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것은 보기 좋지만, 국가가 강제하는 것은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덕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 시대 유교의 가치를 오늘날에도 강조한다는 것은 어쩐지 시대착오적 같다.
더군다나 차별성에 기초한 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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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
마노 에이지 외 지음, 현승수 옮김 / 책과함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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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시아 역사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서.
300 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이라 어렵지 않게 읽었다.
어느 정도는 윤곽은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읽은 것 같다.
일본의 방송통신대학 교재라고 한다.
역자의 말대로 수업교재 치고는 꽤 수준이 높은 편.
아프라시압 벽화로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사마르칸드나 소그디니아 등이 바로 현재의 우즈베키스탄인데 이 초원 유목민들의 흥망성쇠와 18세기 이후 청과 러시아에 복속하게 된 과정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항상 애매모호했던 티무르 제국과 그 후손 바부르가 북인도를 점령하고 무갈 제국을 세운 과정도 언급된다.
주제를 요약하자면 투르크 이슬람이라 할 수도 있겠다.
타지크 족은 페르시아 민족에 속하고 이란 문화권인데 대다수는 투르크 족이라고 한다.
투르크라고 하면 돌궐의 후예가 아닌가.
흉노에 쫓겨 파미르 고원을 넘어 박트리아를 점령한 대월씨는 우리와 같은 알타이 계가 아니라 아리안 족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갈 제국을 세운 바부르의 회상록, <바부르 나마>는 매우 흥미로운 저술인 듯.
정복자가 회상록이나 자서전을 쓴 예는 드물기 때문에 권력의 최정상에 있던 군주의 눈으로 본 당시 정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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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 이후 - 한국고대문자전
국립중앙박물관 편집부 엮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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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도록.
과천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이라 봐야지 하다가 해를 넘겨 읽게 됐다.
전시회 제목을 참 잘 지었다.
한반도에 문자가 전해진 기원전후 시기부터 한글 창제에 이르는 시간들을 조명한다.

지난 번에 읽었던 책에서도 느낀 바지만, 한반도에 한자가 들어오고 확산된 데는 한4군의 하나였던 낙랑의 존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의 식민지 개념으로 낙랑을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한나라의 문서행정 시스템이 한반도에 이식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국에는 일본과 중국과는 달리 목간 출토가 매우 적다고 하는데 대신 금석문들이 많아 남아 도움을 준다.
논쟁이 많은 광개토대왕비나, 칠지도가 등장하는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
도록을 읽으면서 역시 뭔가 기록을 남겨야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걸 느낀다.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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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 도록 (大)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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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쯤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던 전시.
아쉽게 놓쳤다.

도록이 과천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다행히 볼 수 있었다.
도판이 한 면을 차지할 만큼 크고 해설이 바로 옆에 실려 있어 보기 편했다.
역시 가장 큰 매력은 고려 청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수 있는 한국 최고의 문화재라고 생각한다.
12세기의 순청자도 너무나 고급스럽고, 13세기 상감청자나 동물 모양의 상형청자, 청동기를 모방한 자기 등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근대 이전의 공예품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훌륭한 솜씨를 가진 장인들이 왜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층을 형성했을까 하는 점이다.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상품성을 못 갖추어서인가?
조선백자는 담백하고 단아한 선비문화를 잘 드러내고 특히 청화백자는 고려청자와는 또다른 우아함이 있다.
분청사기는 민예품적인 소박함과 해학성, 흔히 표현하는 것처럼 현대적인 추상미도 보인다.

 

도록에 실린 논고를 읽으면서 국력이 곧 문화의 품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미술관에 한국실이 세워지고 전담 큐레이터가 배치되는 게 왜 중요한지 잘 설명되어 있다.
미국 문화는 알려진 것처럼 다문화이기 때문에 박물관 내에서도 여러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전담 큐레이터가 있으면 자연히 특별전 기획시 한국 문화가 들어갈 가능성이 많아지고 그만큼 많이 알려지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위상도 높힐 수 있다고 본다.
저자의 말대로 일단 유물을 봐야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싸이나 K-pop 이 알리는 한국 문화와는 또다른 의미의 수준높은 홍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서양 문화와 미술 등이 차지한 위치는 결코 작품 자체의 위대함만 가지고 얻은 것은 아닐 것이다.
마치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면서 중국 미술품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발견은, 90년대 출판된 기메 미술관의 한국 미술품 소장품 도록에는 중국 문화재로 올라온 원각경변상도가 최근 출판된 보스턴 미술관의 도록에는 한국 미술품으로 정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을 통해 수집해 갔던 서양인들이 고려 불화나 자기 등을 중국 것으로 오인한 경우가 많았는데 연구를 통해 바로잡아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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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신한첩 - 조선 왕실의 한글 편지
국립청주박물관 편집부 엮음 / 국립청주박물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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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동 저장이 돼서 글 날리는 일이 거의 없는데 방금 그런 테러가 발생했다.
꽤 길게 쓴 글인데 아쉽다...

도서관 자료실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재밌게 읽었다.
효종과 인선왕후의 셋째 딸인 숙명공주가 왕실과 주고받은 편지들 모음이다.
공식적인 기록에는 거의 없는 공주들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롭다.
이런 편지들이 남아 있는 걸 보면 효종과 인선왕후는 매우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이었을 것 같다.
어쩌면 심양에서 억류된 시간들 때문에 더욱 가족에 애착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인선왕후의 글씨는 단정하고 우아해 보인다.
한글은 정자체 보다 흘림체를 많이 썼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 눈으로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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