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왕 충선왕 - 그 경계인의 삶과 시대 몽골 제국과 고려 2
이승한 지음 / 푸른역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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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저작.
충선왕의 일대기 잘 살펴 볼 수 있었다.
忠 자로 시작하는 왕들은 고려 역사에서도 어쩐지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
공민왕 정도는 돼야 반원 자주정책의 위인으로 거론되지, 그 전의 忠 자 돌림왕들은 원에 복속되어 자주성을 상실한, 고려 역사에서 부끄러운 왕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 보니 원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왕들의 고뇌와 부마국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당시 국제 정세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혼혈왕이라는 제목은, 저자의 후기에서도 밝힌 바처럼 매우 현대적인 단어이나 충선왕의 본질을 규정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그는 고려왕이라는 지위보다 세조 쿠빌라이의 외손자이자 심왕이라는 지위를 더 명예롭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충숙왕에게도 일찍 양위했을 것이다.
고려 시대는 실록이 남아 있지 않아 매우 소략한 역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나온 걸 보면 후대인 조선에서 성실하게 잘 갈무리 했던 모양이다.
저자의 전작 <고려 무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시 불행한 시대 쯤으로 치부된 무신 집권기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원 간섭기의 고려 정세를 쉬운 언어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세세한 내용까지 다 짚어 주다 보니 550 여 페이지로 분량이 많이 늘어나 다소 지난한 느낌도 있다.
그래서 별 세 개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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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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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매모호했던 실크로드, 그리고 서역 국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이 잡혀 간다.
역시 많이 보고 관심을 갖는 게 지식을 얻는 최상의 길인 듯.
한 편의 잘 쓰여진 책과 같은 훌륭한 도록.
편집도 잘 되어 있고 사진도 많이 보는 즐거움도 크다.
2010년도 전시인데 바빠서 못 갔다.
대신 도록으로 많은 지식을 얻고 출시품들도 구경했다.
혜초의 왕오천국전이 갖는 의미와 당시 서역 상황들을 자세히 기술한다.
중국 측 기록을 위주로 하다 보니 정작 교역을 담당한 중앙 아시아의 엯는 소략되어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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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나무에 담긴 이야기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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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아박물관 3층에 가면 가네코 가즈시게 기증실이 있다.
소박한 민속 공예품 위주인데 아시아라는 카테고리로 묶은 것이 흥미로워 관심을 가졌던 차에 이처럼 도록이 나오니 반갑다.
그 전시품 중에서도 이번에는 나무로 제작된 목공예품을 따로 묶었다.
조선 선비 문화가 바로 단아한 목공예품 위주로 관심이 많았는데 아시아로 범주를 넓히니 더 흥미로웠다.
미얀마나 타이 등은 불교 국가라 공양구가 많았다.
특히 주칠로 화려하게 장식해 강한 인상을 풍긴다.
베트남 등에서 많이 쓰인 나전칠기도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다.
저자의 논고대로 반드시 문화재 수입이 비싸고 희귀하고 귀한 것에만 국한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저자처럼 생활 문화를 수집하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 같다.
어떤 수집품이든 수집가가 목적 의식을 갖고 모은 귀한 것들을 다른 나라에 기증해 나 같은 관람객들이 보고 많은 것을 느끼니, 문화란 정말 인류 모두의 것이고 나눔으로써 더 커지는 모양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서구 문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시아로서의 정체성을 갖자는 말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성과 민족의 고유성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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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 - 지중해 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국립중앙박물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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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도록을 참 잘 만든다.
편집도 보기 편하게 되어 있고 도판도 매우 훌륭하다.
유리 전시전을 보고 일요일에 박물관 도서관에 가서 도록을 읽었다.
유리는 관심 밖이었는데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흥미가 생겼다.
그러고 보니 베네치아 갔을 때 유리 공방에서 작업하는 과정 봤던 생각이 난다.
이른바 대롱불이 기법은 기원 1세기 전후로 생겨났는데 2천여 년에 이르는 오늘날까지도 유리 공예의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서양의 도자기가 늦게 제작된 이유 중에는 유리도 큰 역할을 차지했을 것 같다.
대신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유리 비중이 거의 없었고 도자기가 그릇이나 장식품으로 많이 쓰였다.
역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인 모양이다.
투명하게 비치는 유리 용기는 고대인들에게 매우 신비롭고 가치있는 물건이었을 것이다.
힘들게 만들던 유리가 대롱불기 기법으로 서민 가정에까지 싼 값에 보급됐다고 하니 인간의 발명 역사는 참으로 놀랍다.
히라야마 이쿠오라는 일본 화가의 개인 수집품을 바탕으로 세워진 실크로드 미술관의 전시품들이다.
미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수집열에 다시 한 번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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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 대륙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장준희 지음 / 청아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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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기행문.
중앙아시아를 전공하면서 몇 년간 거주한 분이라 지역 소개서이면서도 어느 정도 깊이가 있다.
아프라시압 벽화 소개하는 책에서 도움을 준 사람 이름으로 이 책의 저자가 올라간 걸 보고 신뢰감이 생겨 고른 책인데 만족한다.

사마르칸드인지 사마르칸트인지 책마다 달라 헷갈렸는데 명쾌하게 사마르칸드가 맞다고 지적하는 것이나 현지 발음으로 하면 타슈켄트 보다는 타쉬켄트가 맞다는 각주 등에서 그 지역에 거주한 사람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바로 직전에 <교양인을 위한 중앙 아시아사>를 읽은 터라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
사실 중앙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데 책은 주로 현재 정치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다섯 국가 중에서도 주로 우즈베키스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사를 먼저 알면 과거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유목민들은 민족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고 혼재되어 있었는데 1930년대에 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거주지를 기준으로 민족이 결정됐다고 한다.
상당히 강제적인 셈인데 민족에 대한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크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독립 후에는 국가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민족에 대한 관심을 강화시키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처럼 부모에 대한 효도, 윗사람 공경 등을 중시해 한국 드라마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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