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 온 빛
국립중앙도서관 편집부 지음 / 국립중앙박물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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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직접 봤으면 좋았을 아쉬움 남는다.
2006년도만 해도 아직 서울로 올라오기 전이라 전시는 거의 관심 밖이었다.
서울에 오면 주거비 부담이 크지만 이런 문화적 혜택이 커서 지방으로 내려가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베트남에도 나전칠기가 있지만 나전칠기는 확실히 한국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목가구의 담백하고 우아한 미적 가치와 더불어 나전칠기의 화려함은 정말 잘 어울린다.
조개 껍질이 이렇게 아름다운 공예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의식은 참 대단하다.
나전칠기 제작 과정은 이해를 잘 못했는데 영상물을 통해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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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리 가야를 보다
국립김해박물관 지음 / 그라픽네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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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의 2012년도 전시.
시간이 된다면 전국 박물관의 특별전을 보러 다녀도 좋을 것 같다.
늘 부족한 것은 시간...
특별전을 하면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어서 좋다.
그 다음에 다시 그 대상을 만나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고, 지식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좋다.

 

가야는 항상 모호한 느낌의 국가다.
김해 지역의 양동리와 대성동이 금관가야의 본거지였음은 처음 알았다.
이 양동리 고분에서 유리 구슬이 많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다.
유리는 황남대총 같은 신라 무덤에서 극히 일부만 나온 줄 알았는데 내 지식이 짧음을 실감했다.
지난 번 박물관의 유리 전시회에 따르면 유리를 자체 제작했다기 보다는 서역에서 수입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던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이 도록에 따르면 서양의 소다 유리와는 다른 중국과 한국에는 납바륨 유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양동리 고분에서 발견된 유리는 투병한 것에서부터 화려한 색상까지 다양하다.
유리 외에도 중국에서 전해진 동경이나 일본과의 교역품도 같이 매장되어 고대 국가들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보여준다.
솔직히 토기의 편년분류나 고고학적 발굴 기법 등은 전혀 이해를 못했고 한자 지식도 부족해 결론만 대충 읽었다.
고고학자가 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고고학은 문헌을 기초로 한 역사학과는 좀 다른, 상당히 과학에 근접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공으로 안 삼고 그저 아마추어로 관심 표하는 게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렵다...
주나라 왕묘 발굴 책도 정말 어렵게 봤는데 이 책도 고고학 발굴 부분은 무척 난해했다.
더군다나 한자 지식이 너무 짧아 한글 표기가 병행되지 않으면 전혀 읽지를 못했다.

가야 하면 철갑이 유명한데 이 철갑이 훼손된 상태로 부장한 것에 대한 논고가 기억에 남는다.
부장자가 살아 생전 입던 철갑이라 훼손된 것일 수도 있으나 주술적 의미로 일부러 훼손을 시킨 후 부장시킨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마치 토기를 부장할 때 일부러 훼손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오시리스의 시신 훼손까지 언급할 정도로 사고의 폭을 넓힌 점이 특기할 만 하다.

도굴을 통해 세상에 나온 유물들은 그와 관련된 연구를 하기 힘드니 참 안타깝다.


삼국시대만 해도 지방문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였으니 지방자치제가 강화된 만큼 이런 지역 자체 발굴이나 전시가 활발해져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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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2-1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것들도 시중에 나와 있네요. 항상 기증받아서 분류/편목작업을 하다보니, 비매품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marine 2013-02-16 14:38   좋아요 0 | URL
보통 박물관에서 발간된 도록들은 판매가 되는 것 같아요. 도록은 대출이 안 돼서 참 아쉬워요.
 
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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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문구가 많아 읽게 된 책.
뻔한 얘기일수도 있는데 궁합이 맞는 책이 있는지 나에게는 정말 많은 위로가 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서양인이 말하는 개인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고 할까?
남한테 신경쓰지 말고 남 부러워 하거나 미워 하지도 말고 그 에너지를 자기 자신에게 쏟아 어떻게 하면 유한한 인생을 즐겁게 살지를 연구하라는 게 포인트다.
심플하게 살라는 책 제목은, 물질적으로도 돈이나 물건에 집착하지 말고 가능하면 검소한 삶을 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인간관계나 세상일에 너무 얽히지 말고 살라는 철학도 들어 있다.
한국 같은 집단문화 보다는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권에 훨씬 더 어울리는 책인데, 서양인들이라면 굳이 이런 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당연히 이렇게 살 것 같고, 갈수록 서양식 가치가 보편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충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적인 행위, 이를테면 씻기나 청소 등을 아름다운 의식으로 만들면 삶이 더 우아해진다든가, 마음에 안 드는 옷은 과감하게 버리고 예산을 세워 마음에 드는 좋은 옷을 구입하라, 수입과 지출을 매일 기록하라, 좋은 옷을 입고 예쁜 식기에 음식을 담아 먹어야 아름다움에 대한 불만을 과식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실제적인 충고는 도움이 많이 됐다.
우아한 삶을 사는 것, 나 자신을 가꾸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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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탄생 - 왜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김소희 옮김, 이정모 감수 / 지식갤러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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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쩔 수 없이 나는 무신론자가 되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무신론자, 혹은 회의주의자가 내 운명임을 느꼈다.
그래도 불가지론자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불가지론자도 불가능하고 완벽한 무신론자가 내 운명이란 걸 실감했다.
영혼이 따로 있다는 생각, 뇌가 죽어도 여전히 영혼이라는 것은 따로 존재해 내세로 간다는 생각이 바로 이원론인데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오늘날까지도 강력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과학이 자연계를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이제 단순히 위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점점 종교는 내세와 함께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 더 나아가 마음은 뇌에 저장된 정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영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심장박동이 멎고 뇌가 죽고 몸이 썩는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일원론을 받아들인다면 내세나 종교 같은 것이 인간의 발명품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종교는 문화고, 과학은 자연을 설명하는 방식, 혹은 자연이 작동하는 법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연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종교를 낳았고 과학의 발달로 인격신 대신 자연법칙으로 자연을 설명하니 종교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순간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가 죽을 무렵이 되면 종교는, 21세기의 우리가 중세 시대를 보듯 아마 내 후손들은 종교를 한물 간 문화로 치부할지 모르겠다.


내세가 없다는 것, 육신이 죽으면 영혼도 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참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사실이 바뀌는 게 아니므로 어떻게 잘 받아들일지를 고민하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고 기쁘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과학서인 줄 알았더니 나에게는 철학서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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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전쟁사 3 - 부흥운동과 후삼국 한국고대전쟁사 3
임용한 지음 / 혜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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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좋아하는 저자의 책인데도 별 세 개 밖에 못 주는 이유는,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구성의 난삽함인지 가독성이 떨어지는 느낌 때문이다.
<조선국왕이야기>처럼 한 번에 쭉 읽히지가 않는다.
그러나 지도도 훌륭하고 덜 알려진 사건들에 주목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1권과 2권을 통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거란전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이번 3권을 통해서는 나당전쟁의 의의와 발해 건국, 후삼국 시대의 전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전쟁이라고 하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이 전부였는데 고려로 넘어오기 전 한반도는 그야말로 전쟁이 일상화된 역동적인 사회였음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보자면 신라와 고려의 통일은 한반도를 안정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신라가 대동강 이남을 평정하고 당나라를 한반도 밖으로 밀어낸 나다전쟁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비록 고구려땅을 포기한 불완전한 통일이라고 비판받고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고대인들에게 민족이라는 개념이 있을 리 없고 신라 역시 삼국을 통일하겠다는 의도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가장 위협이 되는 백제를 패망시키고 국가를 안전하게 존속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받아 마땅한 일이다.
특히 백제 땅에 웅진도독부를 세우고 신라에마저 계림도독부를 두려고 했던 당의 침략 야욕을 꺽은 점은 참으로 대단하다.
중국이 밖으로 뻗어 나가면서 얼마나 많은 이민족들을 복속시켰던가.
한반도에서 중국의 지배를 받지 않고 수 천년의 국가를 존속시켜 온 한민족은 사대외교나 소중화주의라는 단어들과는 상관없이 매우 자주적이라 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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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2-1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간 즉시 사두었는데, 밀리다 보니 못 읽고 있네요. 지금은 노태돈 교수의 <삼국통일전쟁사>를 읽고 있는데 정말 흥미롭네요. (특별힌 뭔가가 있다기 보다는 개설서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