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 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존 퀘이조 지음, 황상익 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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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발달 역사에 대한 쉬운 교양서.
제목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예방의학책에 등장하는 존 스노우와 채드윅의 콜레라 발생 조사가 나와 반가웠다.
의학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대 사건을 선정해 간략하게 기술했는데 x-ray, 유전법칙, 항생제, 공중보건, 미생물 병원설, 정신의학의 발달 등은 동의한다.

그러나 맨 처음에 나온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을 종교나 주술이 아닌 임상 관찰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겠으나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 같고 마지막에 나온 대체의학의 재발견은 돌봄의 중요성 환기라는 측면에서는 의의가 있겠으나 의학 발달에 감히 이름을 끼워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반대의견자의 말처럼 의학은 실제 효과가 입증된 치료냐 아니냐가 있을 뿐 물질, 기, 영혼, 에너지 이런 뜬구름 잡는 관념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다만 의학이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질병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환자라는 큰 개체로서의 돌봄 측면에서는 많이 소홀해졌으니 이 부분에 대한 환기는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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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이종욱 지음 / 김영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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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언부언이 너무 많다.
분량을 좀 압축했다면 훨씬 밀도 있는 책이 됐을 것 같다.
이종욱 교수가 쓴 고구려 관련 책도 분량이 엄청난데 같은 말 반복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김태식 기자가 쓴 화랑세기 보다는 좀 더 학술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박창화라는 필사자의 다른 저작들이,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저자의 비유대로 고려사를 바탕으로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를 쓴 대본 작가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국 진본 화랑세기가 나타나야 위작 문제가 해결될텐데, 처음에는 신라 중대 왕실 역사를 밝혀주는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좀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복잡하게 얽힌 혼인관계가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미실이라는 인물이 과연 역사서에 등장할까?
그의 아들 하종이나 남편 세종은 실존 인물임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저자는 신라의 마복자 제도, 즉 임신한 부하의 아내와 동침한 후 뱃속의 아이가 출생하면 마복자로 삼는 제도를 중세 서양의 초야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초야권이 실제로 행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므로 초야권이 마복자 제도와 비슷하므로 비교문화적 증거가 된다는 주장은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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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의 파노라마 2 - 나관중에서 루쉰까지 문학의 광장 19
이나미 리쓰코 외 지음, 이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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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경전에 대한 이야기인 1권보다 훨씬 쉽고 재밌다.
익히 알려진 홍루몽이나 삼국지연의 같은 소설이라 그런가?
아니면 저자가 달라 글을 더 쉽게 잘 써서 그런가?

기억에 남는 점

1) 춘향전의 원류라고 하는 옥당춘.
    한국 최고의 문화재로 일컫는 백제금동대향로도 알고 보니 한나라 때 유행했던 박산향로라고 해서 맥이 빠졌는데 춘향전도 중국에 그 원형이 있다고 하니 문화란 어차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2) 고전 소설을 우표로 만든 점 신선함. 
    유명 인사만 우표에서 봤는데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 같은 유명 장면들을 우표로 만드니 품격 있어 보인다.

3) 중국 문화의 유구함과 장대함을 새삼 확인함.
    현대 문학이나 방송 등에 이용할 소재도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미 중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두 명이나 나온 게 납득이 된다.

    홍루몽만 하더라도 얼마나 풍부한 소재인지.

4) 배경지식이 독서의 몰입도 결정함을 느낌.
    1권은 경전 위주라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졌는데 2권은 소설 위주라 알고 있던 책이 많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독서에도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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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하버드 박사의 한국표류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지음 / 노마드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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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도서관에 분실된 책으로 나와 평촌도서관에서 빌려 봄.
힘들게 빌린 책이라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는데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편.
항상 대출중이라 베스트셀러였나 싶었는데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좋았던 점은, 교육관에 대해 돌아봤던 것.
교육이라고 하면 일류대학에 가는 게 지상과제라 생각하는 한국 부모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문제.
나 역시 학원이나 영어 교육이나 생각했지 아이들의 교육 목표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한국인은 왜 책을 읽지 않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회식 문화나 사교 모임이 너무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생각해 보니 정말 한국인은 너무 바빠서 책을 못 읽는 것 같다.

미국 문화에 관한 책을 보면 퇴근 후 직장이들끼리 술 마시는 문화가 거의 없고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니 보드 게임 같은 것도 발달하고 남는 시간에 책도 보겠지.

집단문화가 강한 나라임은 틀림없다.
한글이 한국인에게는 위대한 글자이나 외국인에게는 큰 의미를 줄 수 없다는 지적도 과연 외국인의 관점답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없고 한글을 배울 필요가 없는데 한글이 아무리 표음문자로서 뛰어난 표현력을 갖는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떻게 국격을 높여야 할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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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생관 최북
최북 지음 / 국립전주박물관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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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전주박물관에서 개최한 전시회.
무주가 최북의 고향이라 기념관도 세워진다고 한다.
지방자치제의 좋은 점이랄까.
기행으로도 유명한 분이니 널리 알려져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
자기 눈을 찔렀다는 일화 등이 너무 유명해서인지 어쩐지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을 것 같은데, 의외로 남종화풍의 산수화에 능했다고 한다.
담채의 신선한 화풍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동물 사생 그림은, 매우 잘 그렸다는 평가와는 달리 내 눈에는 어색해 보인다.
아마도 서양화의 입체적이고 정교한 사생 그림에 익숙해져서일 것이다.
데생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니 수묵화의 한계일 수도 있겠고 장르가 전혀 다르니 감안하고 볼 일.
왕의 초상화를 그린 김홍도 같은 거물급 화원이나, 관직에 있으면서 국정 운영에 관여한 정선이나 강세황 같은 선비 화가들만 접하다가 이른바 재야 화가였을 최북이 조명되니 느낌이 새롭다.
중앙에 진출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고 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후대에 평가받는 것도 결국은 당대에 널리 알려진 거물급 인사들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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