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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ㅣ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2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신라에 이어 고려 왕실 이야기.
고려사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적 성실하게 풀어썼다.
간간히 저자의 견해도 들어 있고, 비슷한 내용인 <읽기 쉬운 고려왕 이야기> 보다 좀 더 입체적이고 재밌다.
복잡한 고려 시대 역대왕들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기분.
기본적으로 신라 왕실의 풍습을 이어서, 고려 왕실 역시 족내혼을 했다고 본다.
고려 후기로 갈수록 족외혼이 법제화 된 걸 보면, 확실히 고려는 귀족 사회이고 조선은 고려와는 전혀 다른 사대부들의 나라인 것 같다.
여자들의 권리가 조선 시대 보다 높았던 걸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게, 임금도 과부를 왕비로 맞았다는 점이다.
성종의 첫째 왕후인 문덕 왕후 유씨는 다른 왕족과 혼인 후 딸 하나를 데리고 성종과 재혼했는데 데려 온 딸을 다음 왕인 목종과 결혼시킨다.
물론 이것은 문덕 왕후가 선대 임금인 광종의 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또 후대에 충렬왕은 과부를 후궁으로 맞기도 한다.
조선 초에도 태조와 태종이 과부를 후궁으로 들인 예가 있다.
그러고 보면 여자의 재가 금지는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비인간적인 법인지!
현재 우리나라는 사촌끼리 결혼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본이나 서구에서는 가능하다고 들었다.
아인슈타인 역시 사촌하고 결혼했다고 하고.
고려 시대에는 이복 남매와의 결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걸 보면 절대적인 도덕 지침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