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7 - 종이로 만든 보물창고 (완결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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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로 보던 역사스페셜, 시리즈로 나온 거 보고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다른 책 찾다가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집었다.
총 7권으로 되어 있고 일단 마지막권으로 골랐는데 간간히 TV 봤던 생각도 난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여행 많이 하는 시대에는 유적지 탐방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단지 문헌자료만 가지고 역사를 논하지 않고 유물 유적 탐방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마음에 든다.
설명이 없으면 대충 지나쳤을 유물 유적지들이, 스토리텔링이 되어 의미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듯.
신라의 토목기술을 보여 주는 경주 남천의 월정교 유적이나, 경상남도 합천 옥전군에서 발견된 순장 무덤들로 다라가야를 추정하는 것 등과 같은 의미있는 서술들이 이어진다.
역시 5천년을 이어온 한국인의 저력이 보이고, 중국과 같은 거대한 나라에 붙어 있으면서도 자주 독립을 유지한 조상들의 기개가 느껴진다.
지방문화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지방자치제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후손들의 경제적 역량 덕분에 조상들의 자취가 빛을 보는 느낌도 든다.
역사 발굴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까지는 좋은데 지나친 민족주의적 해석은 주의해야 할 듯.
판형도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라 편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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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함정 - 학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이현택 지음 / 마음상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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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원을 안 보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나 하는 의구심에 읽게 된 책.

이제 겨우 네 살, 두 살 밖에 안 된 아이들이지만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 경제가 흔들린다는 기사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려 (곧 내게도 현실이 될 것 같아) 관심을 좀 갖고 있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나 때와는 너무 달라 확신을 갖고 주장하기가 어려웠다.
중앙일보 기자이고 아버지가 학원장이라는 주변 배경 때문인지 현실적으로 학원 수강을 권하기는 한다.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명문대에 갈 수 없을까 EBS 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본인이 타고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력 같은 성실함으로 결정되는, 얼굴이 예쁘거나 부자 부모를 둔 것과 같은 일종의 타고난 자질이라고 보는 까닭에 사교육이야 말로 학원가 돈벌이에 불과하다는 게 평소 신념인데 아직은 확신을 못하겠다.
예체능 같은, 이를테면 수영이나 스키, 피아노처럼 학교 교육 이외의 취미 생활에 교육비를 쓰는 건 이해가 되는데 정말 공부도 학교 수업만 가지고는 불가능할까?
혹시 다들 상위 0.1%를 지향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 가지 얻은 점이라면 돈 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관심이고 관리라는 것.
아이가 필요한 게 뭔지, 부족한 게 뭔지 잘 파악하려면 일단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어지간히 관계가 좋지 않은 이상 사춘기 아이가 부모와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기 쉬울까?
타고난 학습능력의 최대화, 이 정도로 목표를 잡아야 하는데 (즉 부모가 기대치를 많이 낮춰야 할 듯) 학교에서 배운 걸 확인해 주는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될 듯.
논술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주제를 정해 글을 쓰고 부모가 첨삭해 주는 방법이 참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갈수록 글 쓰는 일이 줄어들어 쓰기 능력이 많이 퇴화됐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꼭 논술 시험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 사는데 중요한 기술이 될 것 같다.
잠수네 영어나 영어 유치원 열풍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영어를 잘 하도록 교육시켜야 하나 마음이 심란했는데 목표치를 좀 낮게 잡으면 교육이 오히려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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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 - 지금은 사라진 고대 유목국가 이야기
사와다 이사오 지음, 김숙경 옮김 / 아이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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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인데,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읽다가 이 책이 언급되어 다시 보게 됐다.
처음 흉노에 대해 접한 책이라 당시에는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대충 감을 잡는다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다시 보니 입체적인 이해가 된다.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일본에서는 중앙아시아나 중국사, 이집트사 같은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일본 학자들이 쓴 책들이 퍽 재밌게 읽힌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서는 흉노를 국가로 봤는데 이 책에서는 완전한 국가라기 보다는 일종의 부족 연합체로 본다.
6세기 돌궐부터 진정한 국가로 생각한다.
흉노는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가족이 목축을 소유하고 한 부족이 목초지를 공유하며, 지배계급인 연제씨가 정복전쟁을 일으킬 때 참여하여 목초지를 방어하고 전리품을 획득할 권리를 얻는 것으로 파악한다.
계급사회 도입기 정도로 생각한다.
민족이라는 말이 19세기 말에나 도입된 것임은 익히 들어왔으나 역사서를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바다.
흉노 역시 특정 인종이기 보다는 반농반목 하던 유목민들이 스키타이 등의 철기 기술을 보유한 기마 유목민에게 흡수되어 흉노라는 집단을 이루고 이들이 주변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북적이라는 하나의 보통 명사가 된 것으로 본다.
결국 흉노는 한과 대결을 벌이다가 와해되어 버렸는데 이 중 일부가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 훈족이 되고 게르만을 공격해 결국은 로마를 무너뜨렸으니 반드시 흉노가 훈족은 아니지만 서쪽으로 밀려 간 일부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설명도 쉽게 잘 되어 있고 지도도 많아 이해가 잘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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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5-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구입해두어야 겠어요

marine 2013-05-23 09:34   좋아요 0 | URL
읽기 쉽게 쓰여진 책이예요. 제목 그대로 흉노에서만 끝난 점이 좀 아쉬긴 하지만...
 
인조대왕과 친인척 조선의 왕실 16
지두환 지음 / 역사문화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 너무 유익하다.
사극 쓰는 작가들이 이런 책을 참조해서 극본을 쓰면 참 좋겠다.
잘 알려진 인물 주변에 이야기거리를 많이 찾아낼 수 있을텐데.
여담이지만, 현종과 숙휘공주의 나이차가 겨우 한 살 밖에 안 나는데, <마의>에서는 한상진과 김소은으로 나오니, 생몰연대만 참조했어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설정은 안 나올텐데.
그래도 역사책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현종의 여동생 숙휘공주 같은 인물을 대중에게 알린 것만으로도 사극의 역할은 크다고 생각한다.
<장옥정>과 <꽃들의 전쟁>에 등장하는 장렬왕후는 67세라는, 당시로서는 꽤 장수했던 것 같다.
<숙명신한첩>을 보면 장렬왕후는 효종보다 5세나 어린 계모였기 때문에 손녀인 숙명공주에게도 해라체가 아닌 하게체를 쓴다.
그러니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손부인 명성왕후에게 막 대했을 리가 없을 것이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와 인열왕후는 사이가 꽤 좋았는지 아들을 여섯이나 둔다.
19세에 첫 아들 소현세자를 얻은 인열왕후는 42세에 막내를 낳다가 산욕열로 사망한다.
40세 이후에도 출산을 했던 걸 보면 피임을 안 했기 때문에 가임기간이 꽤 길었던 걸로 보인다.
4남 용성대군은 5세의 나이로 졸하는데, 그 해에 인열왕후는 5남을 낳는다.
이 아들도 이름을 얻지 못하고 곧 죽은 걸 보면 영아사망률이 상당했을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예방접종이 얼마나 큰 공헌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예방접종의 위험성 어쩌고 하면서 기피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불행한 소현세자 부부는 무려 9년의 볼모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후 두 달 만에 급서하고, 강빈도 다음 해 인조의 음식에 독을 넣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죄목으로 사형당한다.
3남 3녀를 낳았던 걸 보면 심양에서 세자와의 관계가 매우 돈독했던 것 같다.
동생인 효종 부부도 1남 6녀를 낳으니 전쟁 통에 서로 위하면서 부부관계가 다들 좋았던 모양.
이 책에서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인조의 묵인 하에 이루어진 독살로 보는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할 듯 보인다.
어쨌든 갑작스런 죽음 이후 큰 아들인 석철이 이미 10세로 원손 칭호를 받고 있었음에도 제주도로 유배보내고 둘째인 봉림대군을 세자로 세우고 곧 그 아들 현종을 원손에 책봉한 걸 보면 인조가 어지간히 아들 부부를 미워했던 모양이다.
강빈의 불쌍한 네 형제는 모두 누이의 죽음에 항의하다가 사약도 아니고 국문 중에 맞아 죽고 만다.
인조 반정의 명분이 종법을 기초로 한 예치, 순수성리학의로의 회귀였던 만큼, 효종의 왕위계승은 명분도 없고 장렬왕후의 복상 문제로 예송논쟁이 두 번씩이나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이 이해된다.
주화파였던 김자점은 소현세자가 귀국한 후 장인 강석기가 주전파였기 때문에 그를 배격하고 대신 주화파였던 장유의 사위 봉림대군을 세자로 밀었다고 한다.
그런데 효종은 즉위 후 대신들과의 명분론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였던 것인지, 북벌론을 주장한다.
세자 책봉을 두 번이나 거부하면서 상소를 올린 걸 보면 효종 역시 종법에 어긋나는 계승이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영조의 경우도 사도세자가 아닌 다른 아들이 있었다면 정조 대신 왕위를 물려 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 혜경궁이 사도세자가 사망하자마자 곧 10세 밖에 안 된 어린 아들을 영조에게 맡긴 이유가 이해된다.


왕실 가계도를 읽어 보니 당시 살았던 인물들의 관계가 생생하게 그려지고 중첩된 혼인을 통해 상류층이 매우 제한된 인척 관계를 맺었음을 확인했다.
고려 시대처럼 이복남매가 혼인하는 경우는 없고 모두 족외혼이긴 하지만, 일단 왕실에 들어오면 촌수를 무시하고 중혼이 꽤 이루어졌다.
즉 특정 몇몇 가문과만 혼인을 지속했던 것.
인조는 정묘호란 이후에도 아버지 정원군을 원종으로 추숭하는 문제로 신하들과 소모전을 벌이고 죽기 직전인 명나라에 표문을 보내 승인을 요청한다.
비순정성리학자들인 북인을 물리치고 정권을 잡은 서인들이었던 만큼, 이들을 다스리기 위해 명분을 얻는 것이 인조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인조 개인의 자질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로 하여금 명분론에 집착하게 만들었고 이는 서자로 왕위에 오른 광해군도 마찬가지라 어머니 공빈 김씨를 왕후로 추숭하는 작업으로 신하들과 분쟁을 했다.
그러고 보면 순정성리학자들이 주자학을 조선화 시켜 사회를 안정시킨 공은 있으나 병자호란처럼 중화주의 질서가 무너지는 격변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은 사상이었고 결국 조선이 근대화로 나가지 못함은 자명한 일이었던 것 같다.
일본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느낀 바지만 확실히 순수성리학의 세계였던 조선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였고 메이지 유신과 같은 천지개벽은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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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 - 인간기원과 진화
리차드 포츠 & 크리스토퍼 슬론 지음, 배기동 옮김 / 주류성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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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화려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마치 한 권의 잡지와 같다.
<뉴턴 사이언스>에서 나오는 단행본들과 비슷한 느낌.
번역은 매끄럽지 않은 편.
전곡 선사 박물관장님이 번역하신 거라는데 역자 서문 등에서 전공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제일 유명한 고인류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루시나,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등의 얼굴 복원 사진은 굉장히 실감났다.
호미닌이라는 유인원 중 한 科였던 우리는, 이제 가족들이 다 사라지고 오직 인간만이 남아있다.
현재 인류가 70억 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100억 명을 돌파 예정이라고 하니 식량 배분이나 자원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듯 하다.
지구의 환경은 계속 바뀌어 왔고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진화가 이루어진다는데, 저자의 논점으로 보면 인간이 자연을 정복했네 하는 소리는 정말 어불성설이고, 지금까지는 큰 변화없이 따뜻한 온대 기후 속에서 번성해 왔으나 유성 충돌이라든가 갑작스런 빙하기라든가 화산 폭발 등과 같은 큰 변화가 온다면 인간이라는 종의 미래도 알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과연 인류가 계속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을까는 확답을 내리기 힘들 것 같다.

재밌게 읽은 <크로마뇽>을 다시 한 번 읽어 볼 생각.

DNA의 존재도 알기 전에 자연선택과 진화라는 엄청난 이론을 전재한 다윈의 천재성은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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