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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조각 1 - 삼국시대 ㅣ 한국 미의 재발견 3
강우방.곽동석.민병찬 지음 / 솔출판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미의 재발견> 시리즈는 다 훌륭하지만 특히 이 책은 더 좋았다.
1권에서는 개별 조각 작품 보다는 조각이란 무엇인가, 종교와 예술품 사이의 관계 등 미학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막연하게 미학이란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 친근하게 와닿는다.
종교 역시 숭고한 것,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그런 관념들이 형상화된 것이 바로 예술작품이므로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는 말은 모든 문화권에 통용되리라.
불교는 기독교처럼 인격신을 믿는 게 아니라 일종의 철학적인 사유체계로 이해했는데 소승불교는 개인의 수양을 중시하지만 대승불교로 발전하면서 보편성을 갖는 과정에서 자비심과 중생 구원을 강조하게 되어 보살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기독교 논리와 비슷하게 흘러감을 알게 됐다.
예배 대상으로서의 불상은 서양 기독교의 조각과는 좀 다른, 정교회의 이콘화를 연상시킨다.
책에서도 나온 바대로 모든 미술이 사실주의를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서양화의 영향이고, 이집트 벽화나 이콘화, 불상 등에서 보듯 종교적 심성을 표현하는 미술들은 이상적인 관념을 형상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상을 똑같이 재현하는 사실주의와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주의는 곧 세속주의와 같은 범주이니, 책에 언급한 대로 진시황릉에서 발견된 병마용들을 생각하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