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 섞임과 넘나듦 그 공존의 민족사 너머의 역사책 1
이희근 지음 / 너머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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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가 안 읽었던가 애매함.

남독의 폐해라고 할까...

이희근씨도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라 믿고 읽은 책이다.

생각보다 분량이 작아 다소 놀램.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그래서 큰 부담없이 읽을 수는 있었지만, 밀도 면에서는 좀 아쉬운 것도 사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대륙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반도 국가라 해도 5천 년의 역사를 가졌으니 그 사이에 다양한 사람들의 혼합이 없었을 리 만무하다.

<고대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대 세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고조선 멸망 후 유민들이 한반도 남쪽에 정착했고, 다시 진나라의 학정을 피해 수많은 이주민이 진한과 변한으로 유입된다.
삼국 시대 때는 가야 지역에 일본 세력도 많았고 통일신라 때는 아랍인들도 많이 들어온다.

당장 괘릉의 무인상을 봐도 알 수 있다.

처용설화의 주인공도 이런 아랍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고려는 거란과 몽골의 전쟁을 통해, 조선은 임진왜란을 통해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귀화했다고 한다.

백정의 유래도 거란이나 여진인들 같은 유목민들이 농업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유랑 생활을 하다 보니 본토인들로부터 차별당하게 된 것으로 본다.

그러고 보면 새삼 요즘 들어 다민족 국가 운운하며 균질성이 훼손될까 봐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다.

원래 한반도는 열린 공간이었고 갑자기 20세기 들어 외국인들이 들어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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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경상도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3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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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보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을 읽은 덕분에 이번 경상도 편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독서를 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책 내용이 쉽게 눈에 안 들어온다.

어려운 책이나 쉬운 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먼저 관심있는 분야의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으로 수준을 조금씩 높혀 가고 관련 주제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으라고 하는 모양이다.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지만 자연 그 자체 보다는 5000년의 역사가 말해 주듯 곳곳에 어린 다양한 역사적 전승과 관련 인물들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상도는 조선 시대 내내 수많은 선비들을 탄생시킨 곳인만큼 하회마을과 닭실마을, 내앞마을 등을 비롯해 많은 서원과 정자들이 많이 남아 있어 좋은 명승지가 참 많은 것 같다.

사실 경상도는 거의 가 볼 일이 없어 부산이나 대구 같은 대도시 외에는 지명도 낯설었는데 신라 관련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익숙해졌고 이번 책을 통해서도 많은 곳을 알게 됐다.

지방자치제는 이런 지역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한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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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만난 신라탑
박준식 글.사진 / 계명대학교출판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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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 갔다가 신간 코너에 꽂혀 있는 걸 보고 표지 사진이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었던 책이다.
신라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이 책이 생각나 재독하게 됐다.

다행히 타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어 상호대차 시스템을 통해 편하게 받아 봤다.

당시 읽을 때는 약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신라 하대 역사에 대해 무지했고 불교 건축에 대해서도 배경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시 보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다.

일단 저자부터가 탑을 전공한 미술사가가 아니기 때문에 교양적 지식을 원하는 대중의 눈높이를 잘 맞추고 있다.

관심이 취미가 되고 다시 문화가 된다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취미가 업이 되고 예술의 경지에 이르면 좋겠지만 좋은 취미를 가진 선에서 만족하려고 한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닐텐데 사진 구도나 색감이 참 좋다.

계명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책인데 분량도 적당해 부담스럽지 않고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주제도 신라탑에 한정시켜 알찬 설명이 돋보인다.

레저 문화가 많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책처럼 특정 주제를 잡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아직은 탑을 보는 미술사적 안목은 거의 없지만 탑이 주는 느낌이나 거기에 얽힌 인문학적 배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마음이 평안해진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불교가 주는 이런 편안함 때문에 자꾸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문화가 주는 마음의 안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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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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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인문학적 이야기가 담긴 유적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시리즈로 읽고 있는 신정환의 신택리지도 이런 맥락.
역사에 관심이 많아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면 처음 듣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세상은 정말 넓은 모양이다.
지리적 개념이 약해 처음에는 거기가 거긴 것 같고 약간 지루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본 지명을 다시 저 책에서 보고 하면서 반복하다 보니 약간의 체계가 잡히면서 재미가 생긴다.
주5일제 근무가 일상화된 만큼 우리 국토에 대한 관심들이 여행을 통해 많이 생겨나면 보존이나 발굴 등에도 힘이 실릴테니 좋을 것 같다.

서점에서 발견하고 무척 읽고 싶었던 책인데 기대만큼 아주 재밌지는 않았다.

일단 처음 보는 내용들이 많아 한번에 와닿지가 않은 점이 크고, 지형을 설명하다 보니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읽는 것만으로는 쉽게 상상이 안 간다.

그리고 이런 기행문도 상당 부분은 수필에 가깝기 때문에 일단 글을 잘 써야 하는데, 문학가들처럼 수려한 문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

사진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썩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좋은 풍경들도 많던데 작은 도판에 축소시키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책의 장점으로는, 미처 몰랐던 명승 개념을 확립시켜 줬다는 점.

저자는 문화재청에서 명승을 지정하는 일에 앞장선 분이라고 한다.

보통 사적이라고 하면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건물만 생각했는데 (경주의 포석정이나 안압지 같은) 고정원이나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경승지도 큰 범주의 문화재에 들어간다고 한다.
문화재가 동산이라며 명승은 좀더 큰 범위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 대신 국가유산이라고 하니 더 확실하게 와 닿는다
좋은 풍경도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선조들의 유산임을 새삼 깨달았다.

수많은 명승들이 등장하는데 저마다 역사적 사연이 있고 무엇보다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고 오늘날까지 버티고 있는 저력이 느껴진다.
고정원이라는 개념도 참 인상적이었다.
일본이나 중국은 정원이나 원림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한국은 그런 문화가 없다고만 생각했다.
좋은 풍경 속에 지어진 정자는 여기서 소개된 별서정원이 아니라 그냥 덜렁 건물 하나라고만 인식했던 것이다.

무지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담양의 소쇄원 등을 고정원으로 지정한 의미가 새롭다.

저자의 말대로 금수강산이라고만 관념적으로 얘기할 것이 아니라 가꾸고 보존하며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관광지로도 육성시켜 인식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소개된 곳들을 죄다 가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

외국 나가려면 비행기 타는 시간만 해도 벌써 하루 이틀을 잡아 먹으니, 주말을 이용해 좋은 명승들을 돌아보며 좋을 것 같다.
<신택리지> 북한편에서도 느낀 바지만 통일이 되면 여행갈 곳이 훨씬 많아질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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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 3040을 위한 인생 전략 특강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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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씨가 회사원들에게도 강의를 하는 줄 미쳐 몰랐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역사연구소 같은 걸 만드셔서 강의를 하고 강연 원고를 모아 책을 낸 것 같다.
제목은 매우 구태의연하지만 (임용한씨는 책은 잘 쓰시는데 제목이 늘 아쉽다) 내용은 새겨들을 소리들이 많다.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라, 의지로 밀어 부치는 게 아니라 철저히 분석하고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등등.

어찌 보면 늘 듣는 소리고 뻔한 얘기인데 역사 속의 여러 위인들과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하니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기업도 하나의 작은 사회라 생각하고, 한 사회의 운명을 건 총력전인 전쟁을 기업에 대입시켰다.

강의 원고라 그런지 한 챕터마다 분량이 정해져 있어 소개된 전투들이 소략되어 피상적인 고찰로 지나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억지로 교훈을 갖다 붙이는 게 아니라 역사가 주는 진짜 살아있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이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의 또다른 책인 <한국고대전쟁사>에도 한반도에 명멸했던 무수한 작은 국가들 중 왜 삼국만이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바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기개혁을 이루어 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무수히 나온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 자체를 싫어하고 현상유지에 만족하는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준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역사책에서 비판받는 수구주의자들을 쉽사리 비난하지도 못하겠구나 싶다.

30대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생활에 매달리기 마련인데 역사책 속의 위인들이 뭔가를 이룩한 시기는 대부분 40~50대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현상유지만 해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나이에, 사회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하면서 업적을 이룩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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