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 테마 한국문화사 7
김정희 지음 / 돌베개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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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을 때 아마도 신간 신청을 해서 읽었던 것 같다.

요즘 재독을 많이 하는데, 다시 읽으면 전혀 새로운 기분이 들고 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도 눈에 들어와 좋다.

테마 한국 문화사 시리즈는 도판이 좋고 설명하는 수준도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어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앞서 읽은 <고려 불화, 실크로드를 품다>는 고려시대 불화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 책은 조선시대 불화까지 대상을 넓혀 설명한다.

더불어 불교의 도상과 교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첨부되어 불교 이해에 도움이 됐다.

확실히 고려 불화는 왕실 주도가 많아서인지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지만, 조선시대 불화는 민간이 중심이 되어서인지 다소 품격면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형성의 반복이랄까.

그러나 기본적으로 불화는 예술품이나 감상용이 아니라 예배의 대상이었으니 일반 그림을 보는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봐야 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간된 각각의 불화에 대한 짧은 분량의 책이 나왔는데 이 책들을 다시 살펴보려고 한다.

읽을 때는 다 엇비슷해 보여 특별한 느낌을 못 받았지만 다시 보면 각각의 불화가 개성적으로 보일 것 같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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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산수화 테마 한국문화사 6
고연희 지음 / 돌베개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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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정립을 도와주는, 너무 괜찮은 책.

뒷쪽에 소개된 읽어볼 만한 책 목록도 크게 도움이 됐다.

도판도 선명하고 해설 솜씨도 아주 좋다.

나처럼 교양으로 산수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서양화는 매우 화려한 색감과 사실적인 기법으로 진화했는데 동양의 수묵화는 왜 먹에 안주해 평면적인 그림으로 남았을까 하는 게 늘 의문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서양화는 화가라는 직업인들에 의해 직업적으로 그려졌지만, 붓을 매개로 한 동양화는 기본적으로 서예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시서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층, 즉 사대부들의 교양으로 자리잡아 이들의 미감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직업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동양화를 이해하려면 붓과 먹이라는 물질이 주는 특성을 알아야 하고, 또 서예와 그림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음을 인지해야 한다.

채색과 입체적인 묘사 위주로 나간 서양화와는 근본 정신이 다른 셈.

정선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무조건 우리 것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이다라는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전통 문화들은 중국과 어떻게 다른지 차이점을 찾아내는데 주안점을 두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법이고 한 사회에 수용되어 변용되는 법이니 독창성에 너무 매몰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소개된 그림들도 매우 아름답고 산수화의 기본 개념과 준법 등에 대한 설명도 무척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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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9-23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이었을때 읽었는데, 벌써 몇년 지나니까 가물가물하네요.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marine 2013-09-24 11:38   좋아요 0 | URL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아마 재밌는 시간 되실 거예요^^
 
고려불화 -실크로드를 품다 - 우리문화읽기1
김영재 지음 / 운주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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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의 집필 스타일이 툭툭 던지는 듯한 약간은 선문답 같은지라, 친절한 설명이 아쉽다.

전해져 오는 고려불화를 그래픽 처리하여 색감이나 선을 화려하게 복원해 놓아 감상하기는 참 좋았다.

불교가 국가적으로 보호받고 귀족층에서 향유됐던 최상위 문화였을 때 탄생한 고려불화는, 토속적인 느낌의 조선시대 불화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개성적이지가 않은 것은, 저자의 말대로 불화는 기본적으로 예배를 위한 대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이콘화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일반 그림을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감상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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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백제 유민 이야기
지배선 지음 / 혜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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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눈에 확 띌 만한데, 전체적인 서술 방향은 좀 불만스럽다.

원래 평전을 쓰다 보면 주인공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주변 상황을 크게 보기가 어렵고 주인공의 영향력을 크게 서술할 수밖에 없는 법이긴 하다.

이 책 역시 고구려와 백제 유민인 천남생과 흑치상지, 왕모중 등의 활약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찬양 일색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사료가 부족하고 망국의 유민들이라는 안타까움이 더해져 정황증거의 비율이 커져 마치 당나라의 흥망을 이들이 전부 좌지우지 했던 것처럼 느껴진다.

사마광 등의 중국 역사가들이 이민족인 이들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음은 인지상정일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국의 유민들을 실력에 맞게 기용해 역사서에 이름까지 남기게 한 것은 평가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천남생의 경우 저자도 마지막에 인정한 것처럼, 결국 당에 고구려를 팔아 먹은 셈이니 아무리 미화시켜도 매국노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없을 것이고, 흑치상지 역시 임존성 등에서 백제 부흥 운동을 일으켰으나 결과적으로 유인궤에게 매수당해 부흥군을 멸망시켰으니 개인적인 삶으로서는 불행한 역사 한가운데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으나 역사적 평가로서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저자는 부흥군의 중심이었던 흑치상지가 끌려간 아버지나 의자왕의 항복 권유 때문에, 또 원군으로 온 왜군의 노략질이 싫어 당에 항복했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뚜렷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결국 내부 분열에 불과하다.

부흥군의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니 대의명분을 버리고 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천남생이나 흑치상지 등이 당으로 가 큰 공을 세우고 역사에까지 이름을 남겼으나 김부식의 평가처럼 결국 이들은 우리 역사로 보자면 반역자들임이 분명하다.

신라가 당을 끌어들여 외세의 힘으로 민족을 멸망시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천남생과 흑치상지 같은 지배층을 비난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수 양제나 당 태종도 정벌에 실패했던 위대한 고구려가 대체 왜 멸망했겠는가?

결국 연개소문의 반란 이후 국가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그 아들들의 내분 때문이 아닌가.

의자왕이 잡혀갔지만 백제 부흥군이 왜군까지 동원하여 반전을 꾀했으나 왜 망하고 말았는가?

흑치상지 같은 주요 인물이 당과 내통했기 때문이 아닌가.

안타까운 역사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저자는 고구려가 유목 부족 체제를 유지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참조해야 할 것 같다.

거란이나 돌궐처럼 부족 체제를 유지했을 가능성도, 고구려의 큰 영토를 생각하면 당연히 있을 듯 하다.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고구려의 사회 구조는 농경민이 주축이 된 백제나 신라와는 상당히 다른 사회였을 듯 하다.

또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이 일부 지도층은 출세했을지라도 대부분은 노예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망국인들의 마지막이 어떠한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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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0-0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는 상대적으로 삼국 중에서도 약소국인 신라가 통일한데 있어 아쉬운 감이 많았고, 몇 년전에는 고구려나 백제는 멸망할만하니까 멸망했다는 생각으로 갔다가, 이 또한 너무 결과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지양하고 있는데 지금은 딱히 이렇다고 할만한 견해는 가지고 있지 않네요. 그런데 고구려와 백제의 끝은 너무 허망하더군요.

연개소문이 아들들에게 권력을 배분하는게 아니라 한 곳에 집중을 했다면, 그렇게 쉽게 멸망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귀족연립정권의 취약성때문이라고도 하지만... 그리고 백제의 마지막은 더 허망했구요. ㅠㅠ;
 
선비의 멋 규방의 맛 - 고문서로 읽는 조선의 음식문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2
이숙인 외 지음, 한국국학진흥원 국학연구실 기획 / 글항아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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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리서로 본 조선 후기 음식 문화 이야기.
책 편집이나 도판이 괜찮은 편.
요즘은 책을 참 예쁘게 잘 만든다.

특히 음식이나 잔치 관련 옛그림들 도판이 선명해서 보기 좋다.

16세기 후반 퇴계 이황과 같은 시대를 산 안동의 재지사족, 김유의 <수운잡방>과 18세기 초 여성 장계향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수운잡방>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됐고, 사대부가 남성이 쓴 조리서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고 보면 유교가 실생활과 유리된 학문이 아니었던 것 같다.

18세기 들어 실학이 부흥하긴 했지만 임용한씨의 지적대로 기본적으로 유학은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는 학문이 분명하다.

장계향은 이문열의 <선택>이라는 소설 덕분에 알게 됐고 <음식디미방>도 역사스폐설 등을 통해 친숙한 책이다.

여자가 저작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드문 시대에, 여성으로서의 전문 분야인 음식에 관한 한글 조리서를 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두 책 모두 안동의 사대부가에서 실제 만들어진 음식들이 나와 흥미로웠다.

<음식디미방>의 경우 장계향의 시댁 종가에서 전통음식을 만들어 간다고 하니 널리 홍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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