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의궤 1
선종순 옮김, 한국고전번역원 기획 / 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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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지루한데 의외로 내용은 재밌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종묘의궤를 번역하고 해설을 달았다.

가끔 역사책에 나오는 제례 관련 용어들과 제기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그림이 실려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소목제도나 체천 개념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아주 상세한 내용까지는 아니지만 백과사전처럼 찾아 보기 쉬운 장점이 큰 책.

이런 고전 번역서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제례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유교가 단지 학문에 그치지 않고 조상신을 숭배하는 일종의 종교였음이 느껴진다.

예학은 단지 관혼상제에 관한 의례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제례나 상례 부분을 읽다 보면 일종의 신학서라는 느낌마저 든다.

천주교가 전파될 당시 제사가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불교는 어떻게 유교와 공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본문 내용은 어렵지만 각주가 아주 상세해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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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 중국문화 1
러우칭씨 지음, 한민영 외 옮김 / 대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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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중국사 책을 읽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다시 읽었다.

이 책 자체는 비교적 쉬운 편인데 연이어 읽었던 다른 원림 관련 책은 좀 어렵게 느껴져 (건축학과 한문에 무지하다 보니) 관심을 두다 말았는데 다시 한 번 관련 서적을 읽어 볼 생각.

대가 출판사에서 나온 중국문화 시리즈는 200 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분량이라 부담이 없고 사진이 많아 재밌다.

지난 번에 본 차(茶) 편보다는 좀더 정보가 많은 편이다.

강남 지역의 사가 원림, 이를테면 졸정원이나 기창원, 유원 등과 북경에 있는 황가 원림, 즉 이화원, 피서산장, 창의원 등의 비교가 유익했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어 한국의 정자가 갖는 소박한 미학과는 원림의 느낌이 무척 다르다.

소쇄원 등을 별서나 원림으로 소개하던데 주변 환경을 인위적인 노력을 가해 특별한 풍경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원림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 같다.

원림을 생활예술로 본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 공간, 더 나가아 주변 환경까지 예술적 노력을 가해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야말로 일상의 예술을 실천하는 행위 같다.

부유함과 학식이 모두 겸비되어야 가능한 일이니, 과연 예술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야 가능한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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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0-0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는 책의 주제도 다양하시고, 읽는 속도도 빠르신 것 같네요. 저는 사놓기만 빨리 사놓지 읽는 속도는 영..^^

marine 2013-10-08 14:26   좋아요 0 | URL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한 지식욕이 강한 편인 것 같아요. 문학보다 사회과학 쪽을 훨씬 좋아하구요.
제대로 꼼꼼하게 읽고 싶은데 늘 바쁘고 시간이 없어 (두 아이의 엄마에 직장맘이라^^) 정신없이 읽고 나중에 다시 읽고 합니다.
도서관 반납 기한 때문에 강제 독서가 되는 것 같아요^^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1
정민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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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한시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은 탓에 제대로 감상하기는 힘들었다.

고전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역시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는 점.

글자도 읽을 줄 모르니 한시를 감상한다는 건 아득하기만 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신문에 종종 한자가 나올 때라, 거기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는지 한글 전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의 한자 교육도 부정적이었는데 요즘 독서를 하다 보면 한자 공부가 매우 아쉽다.

역시 배워서 나쁠 건 없나 보다.

한시나 옛 그림에 등장하는 새들이 이렇게 많은지 새삼 깨달았다.

중국의 수묵화나 현대화들도 같이 소개되어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낭세녕이 그린 서양화풍의 새 그림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전혀 다른 매력의 수묵화가 매혹적이다.

낭세녕의 새 그림은 마치 조류도감 속의 세밀화를 보는 느낌인데 (즉 새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은데) 수묵화의 새는, 뭐랄까, 조류로서의 새가 아니라 문학과 예술의 한 부분을 보는 느낌이다.

붓과 먹이라는 재료가 주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처럼 온갖 자극적인 것들이 난무하는 세상이 아니니, 옛사람들의 자연친화적인 성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무리 자연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사람일지라도 옛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감각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적은 대신, 주변의 새 한마리, 꽃 한송이에도 온갖 정성을 기울여 관찰하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니 요즘의 자연 사랑과는 확실히 그 격이 달라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연주의적인 현대적 사고방식과는 다르게, 새의 습성도 새 자체가 아닌, 인간 위주의 눈으로 보아 인간사의 교훈을 덧씌워 찬미한다.

확실히 21세기의 현대인과 고대인의 심성은 큰 차이가 있다.

반납일에 쫓겨 너무 급하게 읽은 것 같아 아쉽다.

더불어 세밀화에 대한 관심이 생겨 조류나 야생화 관련 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독서는 정말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훌륭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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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실계보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7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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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씨는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로 많은 책을 양산하고 있다.

이제는 책도 브랜드 시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두환씨가 쓴 <~대왕과 친인척> 같은 류인줄 알고 읽었는데 외척 가문에 대한 글은 전혀 없고 덜 알려진, 왕의 서자나 공주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사실 이 부분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중적인 관심 환기 면에서는 충분히 가치를 한다고 본다.

어떤 가문이 왕실의 외척이 됐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두환씨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간간히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 있어 저자가 서두에서 밝힌 바대로 실록과 선원록의 기록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나나 저자가 잘못 알고 있는 건지 한 번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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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산책 - 성찰적 지식인.청년 학생을 위한
쑨톄 지음, 이화진 옮김 / 일빛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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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를 보고 놀랬다.

무려 770 페이지.

거대한 중국의 역사를 조망하는 통사이니 그 정도 분량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지루하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간다.

흥미 위주도 아니고 역사적 비평도 깊이있게 실려 있다.

사건 위주로 서술하는 국내의 중국사 책들과는 거리가 있다.

확실히 자국인이 쓴 역사서는 관점이 조금 다름이 느껴진다.

중국이 한족만의 나라가 아니고 여러 민족을 아우르는 다민족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티벳 점령을 소수 민족 억압으로 보는 외부의 시선과는 매우 다르게, 오랜 시간 전부터 중국의 일부로 정체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생각해 보면 원나라 이후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비한족이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으니 다민족 국가의 정체성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동북공정과 고구려사가 겹쳐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약간은 모호했다.

통사의 단점은 긴 역사를 한꺼번에 서술하다 보니 피상적이기 마련인데 중요 사건만 주제별로 서술해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됐다.

공산주의적인 역사 비평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조금씩 받았다.

이자성이나 황소 등의 농민 봉기를 평가할 때 말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한 시간에 60페이지 정도 읽었던 것 같다.

케임브리지 중국사에 도전해 볼 생각.

중국사는 너무 재밌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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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pooh1111 2014-12-1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이잭 관심있는 1인입니다. 이책 추천해줄만하고 평은 어떤가요? 그리고 이책에 목차에는 없지만 춘추오패,왕안석,항우와유방,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 개혁개방, 천안문사태 이런것도 내용안에서 다루어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