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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중국사 - 상 - 제국의 영광과 해체, 제6판
이매뉴얼 C. Y. 쉬 지음, 조윤수.서정희 옮김 / 까치 / 2013년 3월
평점 :
약간 긴장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평이한 서술로 수월하게 읽었다.
두 권으로 나눠져서인지 한 권이 550여 페이지 정도라 아주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이 정도 분량이면 분책이 이해가 가는데 200 페이지씩 분책하는 건 또 뭔지...)
표지가 정말 예쁘다.
중국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저자의 약력으로 보면 꽤 유명한 분 같다.
항상 외부인이 보는 자국의 역사는, 자국 학자가 쓴 것에 비해 깊이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객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번 <조선왕조이 고려적 기원> 이후 이 책에서도 느낀 바다.
현대사 보다 이런 근대 왕조사가 훨씬 재밌다.
특히 태평천국의 난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다.
또 단지 서양 세력의 침략이라고만 이해했던 아편전쟁 등과 같은 일련의 개방 과정도 흥미롭게 읽었다.
아쉬웠던 점은, 신해혁명 이전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죄다 현재 중국어 발음으로 쓰여져 위안스키이처럼 유명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누구를 말하는 건지 금방 와닿지가 않았다는 점.
요즘은 아예 고유 명사를 중국어 발음대로 쓰는 추세인가?
옆에 한자를 명기했으나 한자도 잘 모르니 이 점이 좀 불편했다.
서문에서 소개된 페어뱅크의 <신중국사>도 기대가 많이 된다.
조선왕조와 관련해서 느꼈던 점 하나.
이미 명나라와 청나라 때는 남송의 이학, 즉 주자학이 기세를 잃어 양명학이나 고증학 등으로 대체되어 나름 유학의 발전이 이루어졌는데 왜 조선에서는 학문의 발상지에서는 퇴색해 버린 학문을 19세기 말까지 붙들고 늘어졌던 것일까?
아무리 본토보다 늦게 전파됐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옹정제 때 그나마 남아 있던 전 인구의 10%인 천인 계층에 대한 차별도 없어졌다고 하는데 조선에서는 갑오경장까지 노비제가 존속했으니 이것도 정체되어 있던 조선 왕조를 지킨 주자학의 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