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 - Fly to the art, 잠들어 있던 예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성안당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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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가보지 못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소개하는 책들을 자주 읽게 된다.

흔히 알려진 유명 미술관 외에도 좀 덜 알려진, 그렇지만 쟁쟁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유럽의 여러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대한한공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예술문화기행을 운영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분 같다.

예술기행이라는 테마가 참 좋긴 한데 문장력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기행문도 일종의 수필이라고 본다면 좋은 에세이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책을 읽을 때마다 실감한다.

전문가적인 식견과 글솜씨가 어우러진 기행문을 책으로 낸다는 건 참 어려운 일!

앞서 읽은 <루브르 천 번 가 본 남자>를 읽을 때도 느낀 바지만 이런 기행문 양식의 글에서 도판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 모양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도판에 넣을 사진으로서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덜 알려진 아시아와 미국 지역의 미술관 편도 나와 있어 같이 읽어 보려고 한다.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예술기행문들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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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중고기 정치사회 연구
이정숙 지음 / 혜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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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인데 논문을 엮은 책이라 그런지 한자가 너무 많아 읽으면서 고생했다.

대부분 읽을 수 있는 한자이긴 했지만 혹시 몰라 사전을 찾아보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중고기라고 하면 법흥왕부터 시작해 진덕여왕까지를 지칭한다.

제일 많이 알려진 시대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주장은, 선덕여왕의 즉위는 선왕인 진평왕이 이뤄놓은 강력한 왕권 강화 덕분에 일종의 장자상속 개념으로써 가능한 합법적인 일이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 스이코 등 여자 천황이 즉위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는 점.

오히려 저자는 김춘추의 등극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신라의 멸망과 경문왕가>에서도 비슷한 논지를 편 바 있다.

경문왕이 이뤄놓은 확고한 성골 의식 때문에 진덕여왕이 여자임에도 즉위할 수 있었고 다음 왕위를 이은 효공왕도 서자이면서도 경문왕가의 혈통을 지녔기 때문에 민간에서 자라다가 왕위 계승자로 지목되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분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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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2-2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읽지는 않았는데, 김덕원 저, <신라중고정치사연구>도 읽어 볼만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륜계(진지왕계)의 활동을를 연구대상으로 삼고있더라구요. ^^

marine 2013-12-25 10:03   좋아요 0 | URL
늘 좋은 책 추천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책들인데 덕분에 전문적인 책을 많이 읽게 되네요.
 
신라상고사연구 - 한국사연구총서 8 서울대학교 한국사연구총서 8
강종훈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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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렵게, 그렇지만 신라사에 대한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제목부터 벌써 흥미가 당긴다.

신라사라고 하면 흔히 중고기로 알려진 진흥왕 대부터 삼국 통일 당시까지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일종의 설화와도 같은 상고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가 어려웠다.

한자가 많아 읽는데 힘들었고 새삼 한자 공부에 의지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설화들은 대부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정확한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이제 다른 신라사 책들은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가장 중요한 주장은, 삼국사기 기년이 약 300년 정도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 기년이 틀렸다고 해서 전혀 없는 내용을 조작했다 볼 수는 없다고 한다.

나 역시 이러한 사료비판에 동의하는 바다.

경전으로 절대시 하는 성경마저도 고고학적 증거와 맞춰가면서 비판하는 마당에, 당연히 역사책들도 여러 증거들과 교차적으로 논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절대적인 자료 부족 탓에 저자의 주장도 어느 부분에서는 딱 떨어지는 증거 없이 추론으로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를테면 신라의 세 왕씨 중 김씨가 가장 늦게 경주로 합류했는데 그 전에 살았던 원거지를 영주로 잡고 후에 충주까지 세력을 넓혀 백제와 다퉜다고 하는데, 그 근거는 소지왕이 영주에 신궁을 세웠다는 것과 충주가 국원경으로 불린 이유는 그만큼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니 이것은 김씨족과 관련있지 않냐는 것이다.

고고학적 증거가 부족하고 어디까지나 저자의 추론일 뿐이다.

보통 신궁이라고 하면 박혁거세를 제사지내는 곳으로 보는데 저자는 이를 김알지로 대표되는 김씨족의 시조 제사로 이해했다.

알지라는 인물은 고려 중기 이후 삽입된 전설로 본다.

문무왕비나 고려 초 부도비 등에 기록된 김씨족의 시조는 알지가 아닌 성한으로 표기됐기 때문이다.

일리 있는 지적 같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지증왕의 즉위년은 500년인데 영일 냉수비가 기록된 504년 경에도 여전히 갈문왕으로 나와 소지왕이 죽기 전 이미 권력을 장악하여 500년에 즉위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즉위는 비가 기록된 504년 이후로 본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것도 그저 흥미로운 주장일 뿐이라는 대목을 읽고 확립된 학설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저자의 주장들은 학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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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2-2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상고사는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말미암아서 추측이 많은 듯 합니다. 그탓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차가 크기도 한 것 같구요. 어느 것을 절대적으로 믿기보다는 '아,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에서 넘어갑니다.

그리고, 어제 일독한 책인데, <신라 상고기 정치변동과 고구려 관계>도 신라상고사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년을 수정하는데에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여야 한다는 입장인데, 주로 기년의 수정이 신라본기에 한정되어 있는 측면이 있기도 하고, 신라본기만 기년을 수정할 경우에 고구려본기와 백제본기의 상충이 있을 수도 있고, 아주 조심스러워야할 문제라고 하더군요. 저는 이 저자의 주장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marine 2013-12-25 10:03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앞의 책은 근처 도서관에 없어서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이용해서 빌려 봤어요.
추천하신 책도 읽어 보겠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가넷 2013-12-25 12:0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며칠 전에 다시 빌려서 읽으려고 합니다. 저도, 이책 읽고 나서 신라상고기에 대한 관심이 급 높아져서요. ㅎㅎ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데, 중고로 파는 곳도 잘 안 보이는 군요.

marine님도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아직 일주일 남긴 했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 - 청 황실이 빚어낸 영광과 치욕의 증언자 걸작 논픽션 6
신슈밍 지음, 쭤위안보 엮음, 주수련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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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서태후와 궁녀들>과 비슷한 맥락의 책.

앞의 책은 서태후를 지근에서 모신 궁녀의 구술로 이루어졌고 이 책은 역시 서태후를 비롯한 광서제의 황후와 후궁인 융유태후와 단강태비를 모신 환관, 중국 용어로는 태감이 쓴 유고다.

473페이지의 비교적 많은 분량이지만 구술 형태라 그런지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읽힌다.

대한제국의 궁중 비사 같은 것도 궁인들에 의해 쓰여져 널리 읽혔다면 우리 역사가 훨씬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서태후와 궁녀들>을 읽으면서 역사적으로는 매우 냉혹한 권력욕에 넘치는 승부사로 알려진 서태후가 일상적인 면에서는 희노애락을 가진 여성임을 느꼈고 이 책에서도 가까이 모신 이의 눈으로 본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사람 사는 것은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다 비슷한가 보다.

청 황실은 궁녀가 적은 대신 환관들이 그 역할을 대신 했다.

심지어 후궁들의 머리를 빗는 것마저도 태감이 했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내시들이 주로 왕의 시중을 든 반면 청에서는 황제와 황후, 후궁 모두가 남자들의 시중을 받았던 셈.

또 조선은 한 번 궁녀로 입궁하면 평생 수절해야 하고 대궐 밖을 못 나간 반면, 청은 만주족 기하인의 딸들이 의무적으로 궁녀 선발에 참여해야 하고, 10년 이상 일하면 주인의 은을 받은 후 나가서 결혼을 하고 살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고 보면 궁녀의 혼인을 평생 금지시키고 출궁도 허락하지 않았던 조선의 법도가 훨씬 완고했던 것 같다.

태감 역시 궁에서 재물을 모으면 고향에 땅을 사서 일반 백성으로 살았다고 한다.

공석이 생겨야 그 자리를 물러 받기 때문에 주변에서 다들 부추겼다고 하니, 한 번 궁에 들어오면 죽어서 나간다는 조선의 궁인들과는 매우 다른 문화 같다.

조선에 사신으로 보내는 태감들이 번국에 와서 온갖 행패를 부렸다고 하는데 실제 이 태감들은 책에서 고백하기를, 황제의 개인 노비였다고 한다.

주인이 기분이 좋으면 친하게 대해주고 기분이 나쁘면 이유없이 얻어맞고 심지어 맞다가 죽어도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고 하니, 생식기를 거세한 것은 물런이려니와 이 환관 제도가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잔인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존귀한 분 옆에 있기 때문에 가난을 이기기 위해 부모들은 자식을 거세한 후 궁으로 들여 보내려고 안달을 했고 심지어 아버지가 직접 아들을 거세한 경우도 나온다.

본인이 직접 증언한 것이니 사실일 것이다.

한나라나 명나라 때와는 달리 청은 환관을 매우 강력하게 통제해서 대부분의 환관은 시골 무지렁이 출신이라 글을 읽지도 못해 권력을 장악하기는 커녕 전적으로 황제의 개인 노비에 불과했다고 한다.

청 황실의 총 궁인 수는 3600명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서태후는 극을 좋아해 건륭제가 친히 남긴 희곡을 바탕으로 황실 내 극단을 만들어 매일 연극을 올리고 감상했다고 한다.

루이 14세가 직접 발레를 연출했다는 일화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만약 중국식으로 세계화가 됐다면 오늘날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발레 등이 성행하는 것처럼 동양의 이러한 전통문화들도 현대화 되어 계속 감상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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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하게 살지 않기로 했다 - 굽히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설득의 기술
김일중 지음 / 센추리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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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했나 보다.

그냥저냥...

저자가 방송작가라고 해서 뭔가 산뜻하고 톡 쏘는 글솜씨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너무 뻔한 내용이 이어지는 반면, 문장은 평이해 수필로서 매력이 크지 않다.

확실히 요즘은 시대가 변했는지 자기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사람을 바람직한 모델로 보는 듯하다.

직장생활 해 보면 착한 사람 보다 좀 못 됐더라도 일 잘 하는 사람이 훨씬 좋은 동료라는 걸 실감하긴 한다.

그래도 인간관계에서는 약간 손해보는 듯 하지만 남을 편하게 해 주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

앞으로 이런 수필은 좀 신중하게 생각하고 읽어야겠다.

도서관에 신간 신청까지 해서 읽은 책인데 너무 평이한 내용이라 약간 실망스럽다.

좋은 수필을 만난다는 건 다른 어떤 분야의 책보다 더 어려운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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