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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문명
장 카스타레드 지음, 이소영 옮김 / 뜨인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사진에 끌려, 또 매혹적인 제목 때문에 재독하게 됐다.
그 때는 큰 감흥없이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너무 재밌다.
일단 도판이 크고 편집도 잘 되어 있고 디자인도 참 예쁘다.
무엇보다 내용이 사변적이지 않아서 좋고 번역이나 역주도 성실한 편.
사치에 대한 이론적인 전개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역사적 서술을 중심으로 '사치' 보다는 '문명' 에 방점을 찍는다.
덕분에 수메르 문명과 아리시아, 바빌로니아 등의 고대 중동 문명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나는 상당히 금욕적인 사람이라 사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이 좀 유순해지는지 요즘은 사치가 개성이나 취향, 혹은 미에 대한 근원적인 욕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책 역시 사치를 문명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
사치는 부유함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생산력이 높고 교역이 발달한 곳에서 시작되고 중앙집권제가 확립되어 권력자들이 위세품이 필요할 때 발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문명권에서 사치를 경계하는 이유는 부가 낭비되고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글을 읽을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사치는 인간을 문화적으로 만드는 표현법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