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1
김영숙 지음 / 휴먼아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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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기에 깜짝 놀랬다.

아마도 직접 미술관에 들고 가라는 의미로 작게 제작한 모양이다.

덕분에 활자 크기도 너무 작고 도판도 작아 보기 불편하다.

일종의 미술관 안내서라고 해야 할까?

겨우 한 시간 돌다가 지쳐 버렸던 유럽 여행 당시를 생각해 본다면 6000여 점의 소장 회화 가운데 꼭 봐야 할 100점을 목표로 관람한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친절하게 무슨 관 몇 번째 실에 있는지 적혀 있다.

미술관 관람시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자주 갈 수 없는 대부분의 여행객에게는 말이다.

 

유럽 왕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그림 속 인물들과 화가들이 활약할 당시 정치사에 대해 배경지식이 쌓여 훨씬 재밌게 읽게 됐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아르침볼도의 괴상한 과일인간 주인공 막시밀리안 2세가 어떤 인물인지 안다면 좀더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루브르 미술관에 당장 갈 사람이 아니라면 좀더 큰 도판으로 된 다른 관련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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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하대 정치사 연구 민족문화 학술총서 54
권영오 지음 / 혜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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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건조하기 짝이 없는데 생각보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야기라 그런지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이라 할지라도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문 같다.

학위 논문을 손본 것 같은데 지루하지 않고 신라 하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흔히 신라 하대라고 하면 왕위계승전쟁으로 얼룩진 불안정한 시대였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왕위분쟁은 하대 초기, 즉 선덕왕부터 신무왕 즉위까지에 불과하고, 신라 사회가 무너진 것도 하대 155년 하대 전체가 아니라 진성여왕 3년에 시작된 농민봉기부터라고 한다.

헌강왕 때 왕경에서는 숯으로 밥을 할 정도로 부유했다는 기사를 두고 보통 도탄에 빠진 농민들을 나몰라라 하는 지배층의 무능함으로 해석하는데, 저자는 실제 그 당시에는 기사 그대로 부유했고 진성여왕대부터 몰락이 시작됐다고 본다.

상당한 시각차라고 할 수 있겠다.

갑자기 진성여왕대부터 몰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흉년으로 유리농민이 생겼는데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운이 없었던 셈이다.

헌강왕과 정강왕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것처럼 여동생 진성여왕도 병약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숙부 위홍마저 재위 8개월 때 세상을 뜨는 바람에 국가적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왕위계승 분쟁이 선덕왕부터 신무왕까지로 국한되었고 그 후에는 적장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형제, 사위, 심지어 다른 성씨에게까지 큰 혼란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특기할만 하다.

또 저자는 적절한 왕위계승자가 없을 경우 상대등이 1순위가 된다는 기존의 학설을 부정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은 저자의 주장이 맞는 것 같다.

전왕과 혈연적으로 얼마나 가깝냐가 중요한 조건이 되지만 반드시 가장 가까운 이가 계승하는 것은 아니고 혈연적 관계에 있는 자들 중 전왕이 유조로 선택한 이가 다음 왕위를 이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문왕과 진성여왕의 즉위다

헌안왕은 딸이 있었으나 여자 즉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해 사위 경문왕에게 물려준 반면, 정강왕은 옛 풍습대로 누이 진성여왕을 다음 왕으로 삼았다.

 

마지막에 실린 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도 상당 부분 공감했으나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 국사 과목 자체가 선택 사항이 될 만큼 중요도가 떨어지는 마당에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설명적 서술 대신 내러티브 형식의 서술이라는 대안은 괜찮아 보인다.

어차피 역사가 인간의 이야기이다 보면, 무미건조한 설명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서술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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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4-03-1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입해두었는데, 순식간에 관심이 세계사로 건너뛰는 바람에 안 읽고 있네요. 어서 읽어야 할텐데...ㅡㅡ;;

marine 2014-03-12 09:54   좋아요 0 | URL
논리 전개가 비약적이지 않아 읽기 편했어요.
기존의 학설을 정리한 앞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뒤로 갈수록 상당히 재밌어요.

이리나 2014-08-0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중학교 때 선생님이셨는데, 수업도 진짜 짱.. 졸업한지 한참 됐고, 담임선생님이 된적도 없었는데 늘 공부하시고 연구하시는 모습이 멋졌었죠.. 10년전에 집에 만권당을 만드셨다고하셨으니 지금은 집에 책이 얼마나 있으실런지.
 
1942 대기근 - 삼백만 명이 굶어죽은 허난 대기근을 추적하다 걸작 논픽션 5
멍레이 외 엮음, 고상희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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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이기 때문에 (즉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더 무섭고 잔인하다는 느낌이 든다.

소설처럼 어떻게 미화시킬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항상 현실이 더 끔찍한 법이다.

중국 사람은 인육도 먹는다더라, 하는 약간의 가쉽거리 같은 호기심에 읽은 책인데 막상 읽고 보니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 감히 함부로 말할 수조차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와 딸을 내다 팔고, 인육을 먹을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

겪고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진짜 "현실"이 그려진다.

중일전쟁이 시작되고 장제스는 일본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댐을 폭파시켜 수십만의 이재민을 낳는다.

들판은 버려지고 남자들은 징집되어 끔찍한 기근으로 무려 300만 명이 아사한다.

인재라는 점에서 더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 장제스가 왜 대만으로 쫓겨났는지 알 것 같다.

마지막에 올바른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민주주의 정부와 대기근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고찰이다.

정부는 압력을 받아야 비로소 움직이는데 이 압력을 주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고 정보가 공개되는 민주적인 정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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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명 순례 내셔널지오그래피 청소년 글로벌 교양지리 2
내셔널지오그래피 편집위원회 지음, 황선영 옮김, 조해수 감수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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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중국 책을 옮긴 것 같은데 프랑스의 앙리 4세를 헨리 4로 옮긴다거나 하는 식의 역자의 부주의한 번역이 몇 군데 있고 사진과 해설이 맞지 않는 곳도 있다.

가능하면 관련 전문가가 번역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깊이는 부족하지만 두루두루 살필 수 있고 사진 도판이 좋아서 충동적으로 고른 책인데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유럽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왕실 가계도를 공부하게 됐고 중세 이후 수많은 나라들이 혼인으로 얽혀 있는 역사적 배경 덕분에 오늘날의 유럽 연합이 가능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동아시아 불교와는 매우 다른,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지의 화려한 불교 문화에 관심이 간다.

중세 유럽의 대성당도 건축물 자체가 주는 경이로움이 크다.

세계문화유산을 지표로 삼아 여행을 다녀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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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회화 감상 아트 라이브러리 9
박은화 엮음 / 예경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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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책들은 제목이 너무 평이해 선뜻 손이 안 간다.

중국 회화사에 대해 읽어볼까 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고른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다.

일단 현학적이지 않고 유명 그림들을 중심으로 회화사를 평이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도판도 훌륭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중국화에 관심을 막 갖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회화사는 지루한 설명 위주의 현학적 글이 되기 쉬운데 독자의 눈높이를 잘 조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신석기 시대의 암벽화부터 시작해 상주 시대의 청동기문, 한나라 때의 화상전, 위진남북조와 수당 시대의 인물화를 거쳐 오대와 송의 산수화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회화사를 잘 설명해 준다.

아름다움의 시각적 표현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본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대의 산수화부터는 기술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해 10세기 무렵 중세 유럽 성화들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앞선다는 느낌이 든다.

막연히 동양화는 서양화에 비해 사실적 표현이나 기법 면에서 뒤진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야말로 무지의 소산이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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