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4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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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바로 직전에 이주헌의 뉴욕 미술책을 읽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었다.

150 페이지 전후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도판이 훌륭해 미술관 소개서로 괜찮은 시리즈다.

유럽인의 후예답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유물부터 회화, 조각 등이 성실하게 전시되어 있다.

거부들의 기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이집트 신전을 통채로 옮겨 전시하거나 (덴두르 신전) 중세 유럽의 성을 옮겨 건설한 클로이스터 분관 등이 인상적이었다.

각 시대의 실내를 재현해 놓은 점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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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세상읽기 - 저널리스트 출신의 비교문화학자가 본 세계 문화풍경
김세원 지음 / 카모마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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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골랐어야 하는데, 예상했던 책이 아니다.

기자가 쓴 책은 가벼운 칼럼 위주가 많아 가능하면 안 읽으려고 하는데, 저자가 기자 출신의 교수이길래 뭔가 깊이있는 분석적 저작이지 않을까 싶어 신간 신청을 했건만, 여기저기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짧은 분량의 칼럼 모음은 주제에 대한 깊이가 너무 얕아 인상비평으로 흐르기 쉬워 가급적 안 보려고 한다.

오히려 마지막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글솜씨가 있는 수필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어머니에 관한 글은 나도 모르게 울컥 할만큼 감동적이었다)

이제 더이상 서양 문화를 추앙하지도 않고 (그만큼 국력이 신장됐으니 주체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이리라)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더라,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대놓고 비판하는 홍세화의 똘레랑스로 대표되는 프랑스 문화도 21세기 대한민국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본받아야 할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켈트족이나 불어의 날 같은, 덜 알려진 불어권 문화 소개는 참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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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 뉴욕의 미술관 Art Travel 2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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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신간 나와서 읽었을 때는 모르는 그림들이 대부분이라 느낌만 대충 아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다시 보니 정말 재밌다.

"아트 트래블"이라는 이른바 예술기행문들이 대부분 아트 보다는 트래블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아트에 확실히 방점을 찍어 도움이 많이 됐다.

뉴욕 미술관들도 자주 접하다 보니 이제 감이 좀 잡힌다.

여전히 현대미술은 (특히 설치 작업들) 어렵지만 (어느 부분에서 감동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취지와 작가의 기획 의도 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관심이 많이 생긴다.

국가의 힘이 문화의 힘으로 집약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문화 쪽으로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 같다.

요즘에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기고 위상이 올라간 것도 GDP가 올라가서일 것이다.

재밌게 읽었고 이주헌씨의 다른 책들도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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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가이드 - 브리태니커 편집장이 완성한 평생학습 지도
모티머 J. 애들러 지음, 이재만 옮김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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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 복잡하고 현학적인 책일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너무 작은 분량에 놀랬다.

일단 저자의 명성에 신뢰감을 갖고 읽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고전을 읽고, 읽는데 그치지 말고 토론하라, 그리고 가능하면 철학책을 많이 읽어라,로 압축할 수 있겠다.

나처럼 이 분야 저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 남독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단계인 정보나, 조금 더 후하게 점수를 준다면 지식 수준 밖에는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과연 이것이 내 삶에 어떤 도움이 되고 나는 지적인 사람인가에 대해 요즘 회의가 들고 있었는데 적절한 해답을 얻은 느낌이다.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한 퀴즈 게임에나 필요한 정보들이 마치 교양인 양 대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가 모여 체계를 갖추면 지식이 되고, 거기에 이해가 더해져 나만의 논리가 세워지고, 최종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나침반이 되는 지혜에 이르는 것이 교양인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인가?

지혜는 커녕 제대로 된 지식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여전히 고전은 어렵고 아직까지는 딱히 읽을 만한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저 여기저기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를 피상적으로 파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이런 잡다한 지식들이 모여 하나의 체계를 이루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단지 많이 읽고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때가 되면 저절로 지식이나 이해 수준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혹시 그렇다 할지라도 '지혜'에 이르는 것은 단순한 '독서'만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 같다.

토론하라는 충고가 가장 실제적으로 와닿았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끼리 토론하면 보다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주변에서 내가 읽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이 없지만,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는 좋은 토론자가 되주고 싶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단지 아는 척 하는 위선적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는 진정한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목표를 명심하자.

지혜라는 말이 참 추상적이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적으로 다가옴을 느꼈다.

철학은 너무 사변적이라 생각했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점차 권위를 잃어가는 종교를 대신해 인간의 정신을 지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광신의 이미지 대신, 신과 인간의 관계, 혹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종교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신은 죽었다는 자극적인 주장 대신, 종교보다 철학에서 위안을 찾자는 주장이 훨씬 현실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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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9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윤인복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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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중심으로 한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신교를 국교로 삼아 성상파괴운동이 전개된 만큼 제단화는 많지 않고 중산층 구매자들을 위한 풍속화나 풍경화, 초상화, 정물화 등이 주를 이룬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회화와의 차이점 같다.

유명한 베르메르, 드 호흐, 얀 스텐 같은 이들 외에도 처음 들어보는 화가들도 많았다.

인상파 화가들처럼 한 번의 붓질로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는 프란츠 할스의 초상화도 인상적이었고 제일 감동적인 것은 역시 렘브란트의 그림들.

유명한 <야간순찰대>의 연극적인 구성이나 자화상 등도 그렇지만, 아들 티투스를 그린 초상화의 그 명상적인 분위기는 너무나 특별하고 감동적이라 가슴이 먹먹했다.

렘트란트는 정말 특별한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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