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레 스위스 (개정판) - 샬레스위스의 스위스 전문가팀이 만든 감성 스위스 가이드북
김문희.정소현 지음 / 샬레스위스여행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럭셔리한 호텔들이 많이 소개되어 보는 즐거움은 있으나 실제적인 조언은 크지 않았다.

차라리 인터넷 정보가 더 유용할 것 같다.

마치 화보집 같다.

인테넷을 찾아보니 아마도 여행 전문 싸이트에서 낸 책 같다.

이번에 여행을 갔던 융프라우와 체르맛, 루체른, 바젤 외에도 레만 호수 주변의 제네바, 마조레 호수 근처의 로카르노, 고성으로 유명한 티치노 주의 벨린조나 소개는 신선했다.

남한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자연환경을 관광지로 잘 살려내어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돈이 좀 많으면 여기 나오는 훌륭한 호텔에 묵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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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스위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

진부한 독서 일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가족의 죽음이 주는 충격, 이민자 가정의 정착 과정, 세계 2차 대전이 유럽인들의 일상에 미친 영향 등 내면적인 이야기가 많아 신선한 느낌이다.

문체가 다소 만연체고 언니의 죽음에 대한 저자의 강렬한 감상이 전체적인 흐름을 지루하게 만드는 점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다.

무엇보다 네 자녀의 어머니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인 저자가 아들 넷을 키우면서, 또 부모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 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1년간 일종의 안식년, 치유로서의 독서를 선택했다는 점이 독특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가 자식들 결혼시킨 후 1년간만 나가 살겠다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 때는 작가가 오버스러운 설정을 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나 혼자만의 독립된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신선하고 앞서가는 발상이었는지 책을 읽으며 느꼈다.

나는 항상 독신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데 저자처럼 안식년을 갖는 게 타협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저자는 좋은 대학을 나온 변호사지만 수입을 포기하고 자신의 치유를 위해 1년을 독서에 몰두하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내 남편 말로는, 쉬면서 책 써서 결국 한국에까지 번역됐으니 이런 생산적인 휴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로 일축하긴 했다.

 

1년에 365권은 아마도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3년에 천 권을 읽었네, 하는 책도 봤는데 대부분의 목록이 역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였다.

저자는 한 시간에 보통 70 페이지를 읽는다고 했고 한 권의 책을 읽으려면 대략 5~6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의 스쿨 버스가 오기 전까지의 시간, 그리고 침대에 들어가 잠들기 전까지의 시간.

계획적인 독서를 하려면 어느 정도 몰두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데서나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 연속성이 끊겨 최소한 30분 이상, 할 수만 있다면 한 번에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나도 항상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방해받지 않은 독서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목표는 9시부터 책 읽기인데 늘 한 두 시간 늦어져 새벽까지 이어지곤 한다.

사실 나는 소설보다 실제를 다루는 분야, 특히 역사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매력도 많이 느꼈다.

소설은 공감하면서 읽는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책을 통한 치유, 즉 비블리오테라피도 가능해 보인다.

40대라는 이른 나이의 죽음을 옆에서 바라봐야 하는 저자의 충격과 고통이 전해져 마음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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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이란 무엇인가 - 누구나 탁월함에 이르게 하는 조건과 도구들
이재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거창한 제목에 비하면 내용은 그저 그렇다.

공과대학 교수가 쓴 책이라고 해서 신뢰감을 갖고 고른 책인데 역시 자기계발서의 한계가 보인다.

동어반복, (연구 데이터가 아닌) 온갖 개인적인 사례들, 당위적 구호들...

작년에 하와이 여행 가면서 폼나게 고전 들고 갔다가 제대로 못 읽었던 탓에 이번에는 좀 가볍고 산뜻한 책을 가져가리라 생각한건데 썩 성공적이는 못했다.

 

실제적인 조언들만 정리를 해 보면,

1) 언제 어디서든 노트 작성하기

이 부분은 나도 많이 느끼고 있다.

늘 바쁘기 때문에 (거창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엄마와 직장인이라는 두 가지 역할 때문에)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

가계부를 써 보겠다고 신년이면 굳은 결심을 하건만 며칠만 지나도 영수증이 뒤죽박죽 되어 포기하고 만다.

노트 한 권에 날짜를 쓰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라, 특히 컴퓨터로 출력한 내용까지 붙이라는 조언이 신선했다.

 

2) 작업일기 쓰기

제일 실제적인 조언이 바로 이거였다.

작업일기는 나에게는 새로운 개념이다.

최근 자격시험을 치룬 후에는 정말 시험보거나 공부한다는 게 지긋지긋해 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노력은 그다지 신경을 안 썼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신랑이 그 쪽으로 공부를 더 해 보면 어떠냐는 말을 했지만 뭔가 성과물을 내려면 압박감을 느껴야 하고 그러면 그 때부터는 즐거운 일이 아니라 지겹고 고통스러운 게 되기 때문에 절대 싫다고 했다.

지금처럼 생각나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좋아하는 분야를 혼자 책 읽으면서 배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업일기는 스스로의 성취를 격려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내가 거창한 논문을 쓰거나 학문적인 발전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일에 대해 나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과 새로운 지식 등을 정리해 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일 것 같다.

 

3) 편지 형식의 일기 쓰기

전에는 일기 쓰기를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잘 안 쓰게 됐던 이유는, 나중에 읽어 보면 신세한탄인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저자 말대로 특정인을 상대로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면 나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 같다.

 

4) 작업 공간의 중요성

이거야말로 너무너무 필요하다.

방해받지 않고 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만의 서재를 갖는다는 건, 더군다나 남편이 아닌 아내가 혼자만의 방을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불어 하고 싶은 말, 남자가 아닌 여자가 쓴 자기계발서를 읽어 보고 싶다.

육아와 커리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남자들이 쓴 자기계발서는 가정일에 대한 고려가 거의 나와있지 않다.

특히 퇴근 후 세 시간이나 주말을 전문성 기르는데 쓰라는 책 등을 보면, 미혼만 보라는 책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아마도 남자들이 가장이고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책임져 주는 아내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부분은 배제됐으리라.

한국적인 상황인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하다.

 

그 외에도 익숙한 언어로 새로운 개념 이해하기, 프로의식 갖기, 잡담 시간 줄이기, 끈기의 중요성, 백수라도 규칙성을 갖기 위해 출근할 곳이 있어야 한다, 여행은 새롭고 강력한 경험이다, 특정한 의식을 갖추어 휴식을 즐겨라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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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문예특집 프로그램 : 서양음악기행 (6disc) -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조재혁 외 출연,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 EBS미디어센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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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tv 모바일에서 6부작으로 시청했다.

버스 타면서 틈틈히 몇 주에 걸쳐.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음악 여행이다.

대표적인 시대 인물 두 사람을 선택해 비교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정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클래식의 흐름 정도는 짚어준다.

무엇보다 해설자를 맡은 두 사람의 피아니스트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아직 연주자에 대한 지식이 없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나레이션 목소리도 너무 좋고 위대한 음악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 주는 모습 등이 인상깊었다.

마지막 현대음악 편에서 박종화씨가 뉴욕의 거리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프로 연주자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관심이 적었던 헨델이나 드뷔시, 말러 등에 대해서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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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맨
성시흡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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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국적기라 한국어 영상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다음에는 꼭 노트북에 영상을 다운받아 가야지.

스위스 항공으로 갈아타고 13시간 가는데 지겨워서 죽을 뻔 했다.

 

시네무비 같은 영화 잡지에서 신작 소개로 봤던 게 생각나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정재영은 역시 어떤 연기도 다 잘 소화해낸다.

청결 강박증에 걸린 소심남을 완벽히 재현한다.

한지민은 "역린"에서 정순왕후 역할을 너무너무 못해서 이미지가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본인에게 딱 맞는 귀엽고 털털하며 사랑스러운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마지막에서 정재영이 왜 강박증 환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풀어가는 구조는 사실 약간은 작위스럽긴 했지만 그런대로 가볍게 볼 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정신과 환자들이 자신의 컴플렉스를 대중 앞에서 고백하면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살짝 감동스러웠다.

의사로 나오는 김지영의 히스테릭한 연기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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