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아내 - 조선 여성들의 내밀한 결혼 생활기
류정월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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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가 대세인 모양이다.

유명 인사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다.

주제가 신선하다.

공적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조선 시대 양반가 규수들의 일생이 펼쳐진다.

본인의 연구라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인용된 것들이라 아쉬운 점도 있으나 흥미롭게 읽었다.

선비들은 첩에게서는 사랑을, 부인에게는 동반자로서의 삶을 요구했던 것 같다.

얼굴 한 번 못 보고 가문끼리의 결합으로 결혼하는 것이니 부인에게 사랑을 갈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듯 하다.

보통 처첩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인데, 이 책은 양반가 여인들의 정체성에 중점을 둔 점이 흥미로웠다.

남편과 자식의 입신양명이 곧 본인의 정체성이니, 집안 남자들은 오직 글공부에 전념하고 전적으로 집안 경제와 대소사를 챙기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남자가 이상을 논한다면 여자는 현실적인 삶을 꾸려나간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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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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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쉽고 재밌는 이주헌씨 책.

흥미로운 주제들을 편안하게 풀어쓴다.

약간은 식상한 느낌이 들어 읽을까 말까 했던 책인데, 같은 시리즈인 <지식의 미술관>도 읽어야겠다.

편집도 좋다.

미술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입문하기 좋은 책.

역사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유럽 왕실에 관심이 많은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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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 - 프랑스 선교사 리델의 19세기 조선 체험기 그들이 본 우리 6
펠릭스 클레르 리델 지음, 유소연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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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병인박해라는 끔찍한 살육 열풍이 한 차례 지나가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개항까지 이루어진 시기라 그런지 책의 주인공 리델 신부는 천주교인들과 체포되었으나 5개월 후 석방되어 중국으로 추방되었다.

한 개인의 눈으로 본 지엽적인 이야기라는 한계 때문에 거시사적인 관점이 아쉽다.

다만 이 먼 극동의 나라까지 선교의 열망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찾아온 신부의 신앙심이 놀랍다.

불신지옥을 외치면서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과 순교를 각오한 이런 역사적 인물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종교의 열정은 인간을 고귀하게 하는가, 맹목적으로 만들어 삶을 파괴시키는가.

책에 묘사된 조선 감옥이라는 시대상과는 별개로, 극동의 감옥에 갇혀서도 평온한 마음을 잃지 않고 기도하는 리델 신부의 모습에서 종교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병인박해 때 도망쳐 텐진에 있던 프랑스 로즈 제독을 불러온 것이 바로 리델 신부이고 보면, 이 사람이 병인양요를 유발한 셈이긴 하다.

특정한 사상을 믿는다고 죽이는 사회, 또 그것을 반드시 믿어야겠다고 고문 끝에 죽어가는 이들 둘 다 정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과연 종교는 끔찍한 고문 끝에 살해될 만큼 고귀한 사상이고 가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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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 책과함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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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막 개항한 조선을 방문한 독일 사람의 눈으로 본 여행기.

꽤 상세하고 성실하게 조선말 사회상을 묘사한다.

비판적인 시선도 많은데, 제일 인상적이었던 비평은, 조선이 중세의 유럽과도 같다는 점.

고립되어 있었으니 이른바 문명인의 눈으로 본다면 당연히 전근대적이었을 것이다.

유럽 제국주의적 시선 운운할 수도 있겠으나, 어찌 보면 요즘 사극은 당시 시대를 묘사한다기 보다는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오히려 저자의 시선이 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산업화 되기 전 시대였으니 근대 유럽인의 눈으로 보자면 당연히 가난하고 헐벗은 나라였으리라.

한국 사람들도 저소득 국가를 가면 가난함과 후진성에 깜짝 놀래지 않는가.

중국에 대한 사대 외교의 실체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후손이 역사를 만든다고 오늘날 관점에서는 중국의 제후국이었다는 사실을,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축소시키는데 이 책에 묘사된 사신 영접 등을 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신하의 나라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너무 세세하게 묘사되어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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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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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많은 북유럽 관련 이야기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몇 챕터로 나눠서 서술한다.

각기 다른 5개국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인데도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흥미롭게 풀어 쓰고 있다.

재밌게 읽었다.

북유럽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요즘 유행하는 복지국가 때문이 아니라, 유럽 왕실을 공부하다 보니 영국 왕비들 중 덴마크 공주들이 많아 그 계보를 따라가게 되어 북유럽 왕실까지 찾아보게 된 까닭이다.

유럽은 왕가가 복잡한 혼맥으로 얽혀 있어 각자 발전한 한중일 삼국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은 심지어 한 임금을 모신 적도 있었고 왕실끼리 결혼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북유럽이라는 정체성으로 묶일 만 하다.

복지제도 등은 매우 표면적으로 언급되지만 대신 문화나 위인들 소개는 신선했다.

본격적으로 <북유럽사>를 읽어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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