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술 500년 - 모방에서 창조로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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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 전에 읽으려고 했다가 모르는 화가들이 많이 나와 지루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는 프랑스 역사나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해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요즘 그림에 관심이 많아져 화가와 작품들을 공부하고, 특히 프랑스 역사를 중세부터 훑다 보니 기본적인 체계가 잡힌 듯 하니 정말 흥미롭게 잘 읽힌다.

무엇보다 성실한 도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본문에 나온 그림은 90% 이상 전부 도판으로 실려 있고, 더 좋은 건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지까지 기재가 된 것이다.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게 책을 읽었다.

이렇게 성실하게 도판을 실은 책은 일찌기 보질 못했다.

약간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미술책을 읽다 보면 제일 불편한 것이, 본문에 나오는 그림을 도판 없이 인용하는 것인데, 아주 유명한 작품이 아니고서는 직접 찾아 봐야 하고, 한글 번역명으로만은 제대로 검색이 어렵다.

저자들이 이런 부분에 꼼꼼하게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


프랑스 미술사를 그림 자체의 양식 변화에 한정시키기 보다는,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초청하면서 형성된 퐁텐블로화파로부터의 정치, 역사와 결부시켜 설명한다.

서문에도 프랑스 미술의 발전이 정치적 후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 역사까지 한 눈에 들어와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리베라와 무리요, 벨라스케스, 고야 등 스페인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모사하는 과정에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처럼 학교에서 미술사를 양식별로 나눠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일한 배움의 방법은 루브르 같은 미술관에 가서 직접 대가의 작품을 모사하면서 배우는 것이었다.

부제대로 "모방에서 창조로"라고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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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재원 아트북 3
박서보 지음 / 재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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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재원아트북 시리즈

큰 도판으로 그림을 보니 시원하니 좋다.

인상파 화가들은 색감이 뛰어나 선명한 도판으로 보는 게 훨씬 매혹적이다.

루앙 대성당이나 노적가리, 포퓰라 시리즈는 워낙 추상성이 강해 사실 잘 와 닿지가 않는데, 첫번째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을 그린 그림이나, 의붓딸이자 나중에 며느리가 되는 블랑슈나 쉬잔을 그린 인물 풍경화들은 아련하게 가슴에 남는다.

수련 그림은 워낙 대작이고 추상적이라 도판으로 봐서는 솔직히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겠고, 이번에 MoMA 에서 전시실 한 면을 가득 채운 원작으로 보니 과연 놀랍구나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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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 재원 아트북 33
재원 편집부 엮음 / 재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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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는 재원 아트북 시리즈.

원시주의, 혹은 소박미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화가, 세관원 출신으로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아마추어 화가, 이른바 일요화가.

미술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남긴 화가라 명성 때문에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다는 게 쉽게 와닿지 않는데, 일요화가라는 명칭을 생각해 보면 그의 위상이 당시 어땠을지 느낌이 확 온다.

일요화가를 치열한 예술의식을 가진 프로 화가와 같은 선에서 놓고 생각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고 유명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기본적인 표현 기술이 서툴다는 평가가 자주 나온다.

강렬한 원색 사용, 기묘한 배치 등에서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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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보다 소중한 우리미술가 33 - 오늘의 한국미술대가와 중진작가 33인을 찾아서
임두빈 지음 / 가람기획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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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미술은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일반 대중의 시선보다 앞서가는 전위적인 느낌 때문에 선뜻 다가서기가 어려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미술계의 화가들을 쉽게 소개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다.

책 앞쪽에 기증 도서라고 찍혀 있어 책 나눔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이지 새삼 느꼈다.

저자의 전작 <한 권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101장면>을 너무 재밌게 읽어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됐다.

당대 화가가 아닌, 근대 미술가로 생각했는데 생존작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박서보를 제외하고는 전부 모르는 화가라 읽을까 말까 잠깐 고민했는데 저자의 필력이 좋고 나같은 문외한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450 페이지의 꽤 많은 분량이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 문헌으로만 공부하는 미술사학자들에 대한 쓴소리도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직관적인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 과연 맞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작가의 의도를 억지로 만들어 낸다는 느낌을 가끔 받을 때가 있다.

설치미술이나 개념미술은 직관적 해석이 어려워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림 보는 안목, 나만의 해석, 전문가들의 의견 참조 등 그림을 해석하는 능력의 수양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두 분이 돌아가셨고, 2008년에 출간된 책을 2015년에 읽다 보니 그 사이에 또 몇 분이 세상을 떠난 게 인터넷으로 확인되어 안타깝기도 하다.

고흐나 마티스, 김흥수 화백 같은 이들만 보고 화가들은 대체적으로 오래 사는구나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나 보다.

이 분이 쓴 한국 미술사 책도 곧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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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 Art Travel 3
박정욱 지음 / 학고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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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씨가 쓴 러시아와 뉴욕 미술관에 이은, 파리 미술관 시리즈.

편안하게 읽긴 했으나 깊이가 조금 아쉽다.

많은 미술관을 소개하다 보니 대표작 한 두 점에 그치고 있어 겉만 슬쩍 훑고 지나간 느낌이다.

도판도 대체적으로 어둡다는 점도 아쉽다.

파리 하면 루브르나 오르세, 퐁피두 센터 정도 밖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 외 다양한 미술관을 소개하고 특히 로댕과 부르델 같은 조각 미물관 안내도 흥미로웠다.

의외로 파리시립근대미술관 소장품에 지면을 많이 할애해서 새로운 작품을 여럿 접했다.

로댕의 유명한 작품 <청동시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의아했다.

로댕 전시회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 큐레이터 말로는 청동상이 너무나 사실적이라 직접 사람에게 석고 주형을 떴다는 소문까지 났었다고, 로댕의 조각 솜씨가 이런 웃지 못할 소문을 낼 정도로 탁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로댕이 실제로 사람에게 직접 석고 주형을 떴고 그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쓰여 있다.

인터넷 검색한 바로는 큐레이터 말대로 로댕의 솜씨가 워낙 좋아 쓸데없는 소문이 났던 걸로 되어 있다.

저자도 프랑스에서 공부한 사람이니 어떤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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